재야논객열전
판문점 리얼리티 쇼가 남긴 것,
 장자방 2019-07-01 13:18:34  |   조회: 410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에는 의당 화려한 무대의상과 조명이 필수적으로 등장하여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태양의 서커스가 성공한 배경에는 기존의 서커스가 감히 생각조차 못했던 창조적인 도전과 혁신이라는 기상천외한 화려한 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30년 전 캐나다의 거리예술가들이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도전으로 만들어진 것이 태양의 서커스다, 출발 당시 73명이었던 직원이 4천여명으로 늘어났으니 엄청난 성공을 거둔 셈이다, 이처럼 화려한 쇼에는 언제나 볼만한 콘텐츠가 풍성했고 흥행은 성공했다, 쇼가 가진 무서운 힘은 대중의 눈요기를 충족시켜 줌에 따라 흡인력이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만약 이 같은 쇼가 정치적 이벤트로 연결된다면 정권을 반대하는 세력의 입장에서는 등골이 오싹한 오뉴월의 서리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트럼프가 한국에 왔다, 미국에 투자한 기업가를 불러 등을 토닥거려 주었지만 주 목적은 단 하나였다. 판문점에서 53분 동안 그가 연출하는 리얼리티 쇼를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적어도 판문점에서의 트럼프는 일국의 대통령이라기보다는 잘 꾸며진 무대 위에 등장한 쇼맨이 훨씬 더 잘 어울렸다, 리얼리터 쇼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극한지역에서 살아남는 방법과 과정을 보여주는 서바이벌 프로다.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는 관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이 관음을 역설적 미덕으로 부르기도 한다, 차기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도 이 관음을 노렸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경계선인 판문점이야말로 트럼프가 가장 선호하는 적합한 무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자신의 재선 성공에 모든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었던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판문점이라는 무대 위에 자신의 상대역으로 김정은을 끌어 올릴 수만 있다면 이 리얼미터 쇼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확신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때부터 돈키호테 식 장사꾼 기질에 능한 트럼프의 두뇌 회전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의 편지를 받은 사실을 알렸고 답장 형식의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트럼프의 편지를 받는 북한의 반응도 빠르게 나왔다,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들어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문재인의 반응도 역시 흥미로운 내용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한국 방문 이후의 일정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끝나고 트럼프가 한국에 입국했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판문점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연막을 피웠고, 트럼프 측 역시 판문점에 김정은이 올지 안 올지 모른다고 했고, 짧은 만남이라도 좋으니 오면 좋겠다는 말로 계속 연막을 피웠다, 이 연막작전은 국내의 모든 언론매체를 들뜨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과 외신의 관심을 자연스레 판문점으로 시선 집중시키는데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니 적어도 트럼프가 기획한 리얼미터 쇼에 대한 마케팅은 성공한 셈이 되었다, 어제 오전 까지만 해도 설왕설래했던 김정은이 오후가 되자 드디어 판문점에 등장했다. 김정은의 첫 일성은 오후 두시가 되어서야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아 오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서한을 보낸 내용 중에 북한에서 흥미롭다고 반응한 것은 바로 트럼프가 연출한 판문점 리얼리티 쇼의 무대로 김정은을 불러내는 것이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국내 방송매체들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미팅을 하루 종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지겹게 보도했다, 트럼프가 북한 땅을 스무 걸음 정도 걸었다고 해서 마치 평화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노래를 불렀지만 본질은 하나도 달라 진 것이 없었다, 53분간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화려한 말잔치와 애써 친근감을 나타내는 퍼포먼스는 대단히 요란했지만 정작 유엔의 제재완화에 대해서는 서로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 역시 쇼는 쇼로 끝날 수밖에 없었다. 있었던 것이라면 단 하나, 새로운 진용을 짜서 실무회담부터 다시 비핵화 회담을 해보자는 합의 정도였다, 두 사람이 세 번이나 만났지만 제 자리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트럼프는 비건 대표를 중심으로 폼페이오 국무 장관이 짤 것으로 설명했으니 설령 미국 측의 회담 실무진의 일부가 바뀐다고 해도 대북제재 완화에 관한 언급이 없었고 미국 조야의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막상 실무회담에 들어가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는 함부로 예단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어제의 리얼미터 쇼는 마테케팅 측면에서는 성공작으로 평가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것이 흥행 성공으로 연결될지는 속단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제 판문점의 번개 미팅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주역이었고 문재인은 조연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정권의 나팔수 격인 언론매체들이 드디어 한반도에 평화 분위가 조성되었고 그것을 문재인의 공이라면서 대대적인 여론조성에 나설 경우, 야당진영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2019-07-01 13: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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