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자인 앤솔라비히어와 아이엔거는 대의민주주의 정치를 ‘정치적 암 덩어리’(political cancer) 혹은 ‘자해 산업’(the self-inflicted industry)이라고 묘사한 적이 있다.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네거티브 선거 캠페인이 정치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것은 민주주의 정치체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저해한다는 것이다.특히 최근에는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 표현물들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선거전은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 정당이나 후보들도 온
영화 ‘쇼생크 탈출’ ‘미저리’ ‘샤이닝’ ‘미스트’ 등 수많은 히트 영화의 원작자는 스티븐 킹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평생 사랑한만큼 작품에도 자주 등장시킨 위스키가 있다. 메이커스 마크, 버팔로 트레이스와 더불어 버번 입문 3대장 중 하나인 ‘와일드 터키’(Wild Turkey·야생 칠면조)이다.워낙 라인업이 많지만, 입문자라면 101 8년, 101 12년, 레어브리드, 롱브랜치, 러셀 싱글배럴 정도면 와일드 터키의 풍미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와일드 터키의 매시빌(곡물 배합)은 옥수수 75%, 호밀 13%
2022년 11월 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이윤경 작곡가의 낭독-음악극 ‘고독하지만 연대하는’(SoliTaire et SoliDaire)을 관람했다. 꽤 오래 전이었지만, 아직도 공연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문학, 음악 그리고 연출 때문이다.먼저 낭독-음악극 ‘고독하지만 연대하는’은 알베르 카뮈가 1947년에 발표한 소설 (La Peste)를 음화(音化)했다. 카뮈의 는 코로나 때문에 재조명을 받은 소설이지만, 팬데믹이 없었다 하더라도 그 빛을 전혀 잃지 않을 불멸의 문학작품이다. 그런데 공연에
총선 전세가 뒤집히자 이재명과 조국의 무식, 선동이 본색을 보이고 있다. 여당은 그들의 입이 리스크가 되어 주기를 바랄 뿐 잔뜩 풀이 죽어 있다.민주당 대표 이재명은 ‘비명횡사 망나니 사천’ 장난이 무난히 완수됐다고 보고, 특유의 히죽거리는 말투로 대통령과 정부 정책 비아냥을 시작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깜짝 놀랄 밑천이 드러난다.그들은 조국 등장과 동시에 발생한 호주 대사 이종섭의 ‘도피 부임’과 시민사회수석 황상무의 ‘회칼 발언’으로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기세가 등등해졌다. ‘대파 흔들기’를 총선 막판 레퍼토리로 골랐다
김정은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북한 국방성은 인민군을 대대적으로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 노동신문은 ‘지방발전정책관철의 전위에서 혁명군대의 위력을 과시’ 제하의 기사에서 ‘지방발전 20×10 비상설 국방성 지휘조’의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신문에 따르면, 국방성 지휘조에서는 (공사에 투입된 인민군) 연대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많은 자재, 윤전기재들이 동원되는 데 맞게, 통일적인 지휘를 보장하기 위한 정연한 사업 체계를 세웠다고 한다. 또 ‘지난 시기 중요 대상 건설장들에서 터득한 높은
세상만사에 모두 원칙이 있고 이를 지켜야 올바르다고 한다. 전쟁에도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전쟁 원칙은 지켜야 할 규칙이 아니다. 전쟁에서 승리를 일궈낼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 공통분모격인 요소를 말한다. 즉 승리의 비결인 것이다.일반적으로 학자들이 찾아낸 전쟁 원칙은 열 가지 정도가 된다. 첫 번째는 ‘목표’의 원칙이다.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전술적으로 이겨 놓고도 전략적으로는 지게 된다. 전투에 임하는 장병들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두 번째는 ‘간
1964년 당시 서독을 방문했을 때 박정희 대통령은 네 번 울었다. 서독 대통령과 쭉 뻗은 아우토반을 달렸을 때 구불구불 편도 1차선 도로뿐인 조국의 현실이 서러워 눈물을 떨어뜨렸다. 그 눈물이 마르기도 전 도로 양옆으로 펼쳐지는 울창한 숲을 보고 또 눈물을 떨궜다. 광부와 간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눈물 잔치를 한 일은 유명하다.네 번째 눈물은 돌아오는 길이었다. 경유지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영일만 위를 지날 때 박정희는 조금 전 지나온 일본의 푸른 숲과 달리 사막 같은 한국의 산을 보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첫 번째와
예술인에 대한 국가 보조금 논란은 외국에서도 예외가 아닌가 보다. 얼마전 ‘영국 예술위, 보조금 수혜자들에게 정치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UK Arts Funding Body urges grantees to stay out of politics)라는 제목의 외신 기사를 봤다. 기사는 "ACE(영국 예술위)가 보조금 수령자에게 ‘명백하게 정치적인 것으로 간주될 수 있는’ 내용은 공공자금 조달계획이나 기회와 충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비평가들은 검열에 해당한다고 반발했다"고 전하고 있다.쉽게 말해 국민 세금으로 창작
시장의 대혼란을 초래했던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창업자의 한국 송환이 잠정 보류됐다. 이른바 ‘코인 사기’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450억 달러(약 59조 원) 규모의 피해를 안긴 권씨는 한국과 미국의 사법 당국이 신병 확보에 나서자 도피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그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 소지 혐의로 체포된 후 한미 양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른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왔다.권씨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자 곧바로 한국·미국·싱가포르 등 각국 사법 당국들이 그를 자국으로 데려와 처벌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24일 이재명 대표가 당진 유세에서 "왜 중국에 집적대나, 그냥 ‘셰셰’(謝謝·고맙다는 뜻)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도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찾아 머리를 조아린 적이 있다. 그때 싱하이밍 대사는 "(대한민국이) 중국 패배에 배팅하다가는 나중에 후회한다"는 식의 협박 연설을 했는데, 이재명 대표는 한마디의 반박도 하지 않았다.이재명 대표의 중국 숭배, 대중 굴종 자세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은 "이 대표가 그냥 웃기거나, 아니면 피곤해서 실수한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법무부 장관 재직 때 싱하이밍 오
지난 3월 19일의 일이다. 총선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강원도 춘천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목표 의석수를 151석이라고 밝혔다. 1당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고, 좀 욕심을 낸다면 151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이 발언은 약간 의외라는 느낌을 준다. 최근 판세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좌파 진영이 200석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조차 나온다. 심지어 조국혁신당의 조국은 ‘3년은 너무 길다’며 야권이 200석을 넘겨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아예 개헌까지 실현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홍콩H지수 연관 ELS 낙인(Knock in) 만기가 가까워지면서 손실이 거의 확정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홍콩H지수 기초 ELS 총판매 잔액이 18조 8000억 원으로, 전체 잔액의 80.5%인 15조 1000억 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 1분기 3조 8000억, 2분기 6조 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9조 8000억 원의 만기가 집중돼 있다. 누적손실액을 50%라 계산하면 1~2분기에만 거의 5조 원의 천문학적 손실이 예상된다ELS는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투자금의 80~90%는 정기예금 등으로 예치되지만 나머지
소설 는 다음과 같은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천하대세는 오랫동안 나누어지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해 있으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하지만 내년이면 분단 80년을 맞이하는 한반도에서는 오히려 ‘분열 고착’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북쪽에서는 김정은이 지난해 연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교전 중인 두 국가관계’로 정의했다. 평화 통일의 당위성 자체를 배제한 것이다. 이어 올해 1월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는 "공화국의 민족 역사에서 통일, 화
탈북자들이 사선을 넘는 현장을 생생하고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담아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았던 다큐멘터리 영화 가 국내에서 다시 재개봉될 예정이다. 영화는 살벌한 감시 속에서 국경을 넘으며 불안에 떠는 실제 탈북민 가족들을 주인공으로, 여러 브로커를 거쳐가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생사의 갈림길을 마주하는 이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북한에서 중국‧베트남‧라오스를 거쳐 태국까지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목숨을 건 여정 가운데 자유의 땅 한국으로 탈북민들을 인도하는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의 헌신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누구나 살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선택 장애를 겪고 있다. 그것이 크든 작든 매 순간 끊임없이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짬짜면이 나오고 치킨도 반반, 피자도 반반, 만두도 반반 등등 다양한 메뉴들이 개발되었다. 하지만 점심 메뉴는 우수갯소리로 아무것이나 먹으면 되지만 인생의 중요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경우에는 상당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선택했는데 최악의 경우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인생에 중요한 갈림길에서 선택해야만 했던 신이 헤라클레스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는
4·10 총선이 2주일여 남은 현재 전세가 급변했다. 잘 나가던 여당이 갑자기 활력을 잃고, 민주당은 적반하장 정권 심판 공세가 먹혀 잔뜩 들떠 있다.여기에 조국 당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비례 전용 정당이라서 마음 놓고 애정을 퍼부어 주는 측면이 있다지만, 너무 예상 밖이다. 비례 지지도 27%를 찍어 2위로 올라섰다.친 보수우파 선거 전문가들 중 일부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조국 당 컨벤션 효과가 곧 사그라들 것이라는 거품론을 폈다. 이제 이들 목소리도 힘이 없어졌다. 거품이 아무리 빠져도 조국은 금배지를 달고 10여 명 의원을
1962년 2월 10일 베를린 글리니케(Glienicker) 다리, KGB 루돌프 아벨(Rudolf Abel) 대령과 미국 U-2기 조종사 프랜시스 파워스(Francis Powers)가 맞교환된다. 스파이 혐의로 아벨은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미국에서, 파워스는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소련에서 복역 중이었다. 소련은 스파이 교환으로 살아 돌아온 최초의 KGB 요원 아벨을 소재로 1968년 영화 ‘데드 시즌’(Dead Season)을 만들었고, 영화에 감명받은 한 소년은 KGB에 들어가서 대통령까지 된다.2015년 스파이 교환을 소재
인간은 연약하고 게으르다. 그래서 인류는 언제나 대신할 것을 만들어 왔다. 인간 대신 이동해줄 바퀴를 발명했고, 기억을 대신하고자 노트와 필기구, 나아가 다양한 기계식 메모리 장치들을 발명했으며 이젠 대신 생각해줄 두뇌까지 만들고 있다.이런 점에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학습, 추론, 문제 해결 그리고 의사 결정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의 지능을 대체해주는 시스템이다. 사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AI는 시대와 환경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다. 이미 AI
얼마전 배우 류준열의 전 연인과 현재 연인이 SNS 상에서 ‘재밌는’ 설전을 주고받다가, 돌연 대국민 사과 비슷한 글을 올리고 물러섰다. 전 여자친구와 관계가 정리되기 전에 새 애인을 만난 것이 아니냐는 세칭 ‘환승 연애’ 의혹이 쟁점이었다. 팬들과 네티즌들이 온라인 상에서 대규모 공방을 벌이자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소속사에서 부랴부랴 중재에 나섰다는 후문이다.3월 초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는 그저 연애를 한다는 ‘불경죄’로 팬들의 원성을 샀고 결국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한 극성 팬은 "앨범 판매량이 줄고 객석이 텅빌 것"이라는
대입수능과 모의고사 출제에 참여했던 교사들이 사교육 업체에 예상문항을 판매하고 거액을 챙긴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거래알선책까지 포함된 조직을 만들었다. 국가공무원법이나 사립학교법 위반에 앞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기업형태의 조직까지 구성했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매우 심각하다. 교육당국의 관리부실도 한몫 했고, 학원 모의고사와 동일한 지문이 수능에 출제된 사건을 평가원 직원들이 문제 삼지 않기로 모의했다니, 한마디로 총체적인 부실이다.거래된 문항들이 학원에서 다뤄지고 학교의 중간·기말시험에도 출제되면 내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