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초저가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중국발(發) 디플레이션 수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심각한 내수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이 재고를 헐값에 해외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이 해외 시장에 풀어버린 초저가 제품은 단기적으로 소비자의 호감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기업에겐 재앙이 될 수 있다. 초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려면 기업은 수익을 포기한 채 밑지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부채가 늘어난 기업은 도산할 수 있다.산업 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하다. 중국 주도의 경제 협력체 브릭스(BRI
올해 대폭 깎였던 연구개발(R&D) 예산이 내년에는 기초분야와 차세대 선도기술을 중심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의대 증원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필수·지역의료 강화에도 내년 예산의 초점이 맞춰진다.기획재정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해 R&D 투자 확대를 내걸었다. 올해 예산을 편성할 당시 중점 정비 분야였던 R&D 예산이 투자 확대로 방향을 전환한 셈이다.정부는 그동안 R&D 투자가 급증했지만 가시적 성과 도출에는 미흡했다며 ‘소규모 나눠
주요 은행들이 이번주 일제히 임시 이사회를 열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투자 손실 사태와 관련한 자율배상 방침을 확정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SC제일은행이 이사회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배상금 관련 손실 규모는 최소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사회의 승인이 마무리되면 은행권은 다음달부터 개별 투자자들과 배상비율 관련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가 본격적인 배상 실무 단계로 전환되는 셈이다.지난해 말 기준 홍콩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해 9월, 11월, 12월과 올해 1월에 이어 5회 연속 동결이다.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시장의 관심은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쏠렸다. 점도표는 미 연준 위원들이 각자의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찍은 것인데, 이들의 중간값을 보면 향후 정책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미 연준은 이날 내놓은 점도표에서 올해 연말 금리의 중간값을 4.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도표와 같은 것으로 지금보다 기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9~20일(현지시간) 올해 두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현행 기준금리인 5.25~5.50%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5차례 연속 동결이다.관건은 미 연준이 경제전망을 수정할지 여부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마저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준이 경제전망을 수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만일 3%대 물가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면 미 연준도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공개한 점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과 생산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이처럼 실물경제의 주요 지표와 체감경기가 괴리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부문별로 균형 있는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실물경제의 주요 지표와 체감경기 간 격차가 불가피한 구조적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높은 반도체 의존도의 경제구조가 대표적이다. 전후방 산업의 연관효과가 큰 자동차나 조선 등과 달리 반도체는 성장과 고용에 대한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다. 반도체발(發) 경기 개선은 ‘착시효과’가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요국보다
경기 불황에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은행들의 기업대출 부실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에 대한 돌파구로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향후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은 올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기업대출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72조5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이상 늘었는데, 올해는 1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하지만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은행 3곳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한 2.0%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5일 발간한 ‘경제동향과 전망: 2024년 1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호조로 회복세를 타겠지만, 내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하반기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만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실물경제 침체와 정책지원 여력 약화는 경기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민간 부채 리스크에 대한 원활한 대처 여부가 올
지난달 과실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간의 격차가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실값 폭등에 따라 수입을 통해 수급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지만 외래 병해충 유입에 대한 우려로 수입이 어려워 당분간 과실물가의 고공행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물가 상승률은 40.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보다 무려 37.5%포인트 높았다. 이 같은 격차는 과실물가 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사과가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줄어 가격
홍콩증시의 끝 모를 추락으로 촉발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손실 사태로 수 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막대한 배상 책임을 떠안게 된 은행권도 ‘ELS 포비아’에 빠졌다는 말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칼날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이미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원칙적으로 투자 결과는 투자자 자신의 책임이다. 손실을 보더라도 투자를 중개한 금융기관에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이를 ‘투자자 자기책임의 원칙’이라고 한다. 하지만 홍콩H지수 ELS 사태로 은행권은 또다시 불완전판매 논란의 중
40만 계좌 가까이 팔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예상 투자손실이 6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판매사가 투자손실의 최대 100%까지 배상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기준안이 발표됐다. 투자손실의 40∼80%였던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에 비해 100%까지 확대됐지만 배상비율이 0%가 될 수도 있는 등 평균 배상비율은 20~60%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1일 금융감독원은 홍콩H지수 ELS의 투자자 손실 배상과 관련, 판매사 책임과 투자자 책임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배상비율을 결정하는 분쟁조정 기준안을
예적금 가입 목적으로 은행 지점을 방문했다가 직원의 권유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한 만 80세 이상 고령자는 투자손실금의 75%가량을 배상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ELS에 다수 가입한 경험이 있고, 수익을 내기도 한 50대의 경우 배상을 받지 못할 수 있다.금융감독원이 11일 제시한 홍콩H지수 ELS 분쟁조정 기준안은 상·하한선을 따로 정하지 않고 판매자와 투자자의 가산·차감 요인을 상당히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사와 투자자 상황에 따라 배상을 아예 받지 못하는 사례와 투자손실금 전액을 배상받는 사례도 나
최근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과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동시에 치솟고 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일반적으로 경기침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경우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돈이 옮겨간다. 이로 인해 위험자산 가격은 내리고, 안전자산 가격은 오른다. 반면 호황기에는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근래에는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 성향이 반대인 금과 비트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천만달러(4조51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지난해 5월 이후 아홉 달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4억1천만달러)보다 줄었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연말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추세적으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이어 "2월 무역수지
지난해 국민연금이 127조원에 달하는 기금 운용수익을 올렸다. 운용수익률은 14%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기금 적립금(순자산)도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겼다. 국민연금이 1900조원 규모의 일본 공적연금(GPIF), 1800조원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순자산 1000조원이 넘는 연기금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국민연금의 지난해 기금 운용수익 중 해외투자 수익도 73조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 10곳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연금은 가상자산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부채 비율이 3년 반째 ‘위험 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긴축적 통화정책을 한다며 금리를 올린 국가 중 부채 축소에 실패한 곳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신용 갭은 10.5%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2분기 말 12.9%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4분기 연속 10%포인트선을 넘었다.신용 갭은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 즉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부채 위험 평가 지표다
새해 첫 달 2%대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농산물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된 상황에서 국제유가 불안까지 겹친 영향이다. 특히 신선과실 상승률이 3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에 ‘초비상’이 걸렸다.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지난 1월 2.8%를 기록하며 2%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다시 3%대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700달러 수준으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2022년 우리나라를 추월했던 대만에도 1년 만에 재역전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의 생활수준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경제의 ‘기초체력’을 보여준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직전 해의 3만2886달러보다 2.6%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4405만1000원으로 1년 전의 4248만7000원보다 3.7% 늘었다.이는 지난해 명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4%에 머물며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분기별 성장률도 여덟 분기 연속 0%대 이하를 이어가면서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한국 경제는 오일쇼크가 발생한 1980년 -1.6%,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1%,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닥친 2008년 0.8%,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0.7% 등 위기 상황에서만 2%대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는 위기 상황이 아닌데도 성장률이 1%대 중반에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넘나드는 과도한 가계부채는 경제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빚을 갚느라 소비가 위축되고, 자영업자는 도산하며,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사는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와 초저금리 환경을 거치면서 유례없이 빨리 불어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최근 높은 금리 속에서 세계 정상급 속도로 줄고 있는 것이다. 시장이 경원하는 고금리의 역설인 셈인데, 스트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