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국제가족계획협회(IPPF)가 대한민국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의 첫 출산 정책이 진행됐다. 당시 우리나라 한 가족당 6명 정도를 출산했는데, 이후 ‘산아제한’ 정책으로 1983년도에 이르러서는 합계출산율이 2.06명으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OECD‧UN 기준 인구대체율(현 인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의 수준)인 2.1명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분별력 있는 정책 전문가가 있었다면 이때 출산억제정책을 멈췄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994년 유엔인구회의에 참석했음에도 1996년까지 이 정책을 지속했다. 이후 자연
작가 : Springrevolution
"앞에서 삼각파도가 밀려올 때, 파도를 피하려고 방향을 틀면 배가 전복된다."1993년 10월 10일 부안 앞바다에서 292명의 사망사고를 낸 ‘서해 페리호’ 침몰 사건 때, 김영삼 대통령이 한 말이다. 거제도, 섬 출신인 김영삼 대통령이 특유의 경험을 담아 서해 페리호 선장의 미숙함이 사고를 불렀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그렇다. 사람은 위기가 닥치면 일단 숨으려 한다. 이번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근본 원인도 알고 보면 ‘정권심판론’을 회피하려다가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정권 2년 차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은 피하거나, 도망갈 수 있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 확정판결을 받을 경우 세비를 반납하고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자는 공약을 내놓았다. 국회의원 정원을 250명으로 줄이고 세비를 대한민국 중위 소득 수준으로 내리자는 제안도 했다. 민주당이 이 제안을 거부한데다,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이 공약의 실현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국회의원 특권 폐지나 축소는 국민적인 합의 사항이라고 봐야 한다.국회의원 특권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불체포 및 면책특권이다. 이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으로부터 의정 활동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
체제변동론은 국가 시스템의 와해 문제를 다룬다. 체제 내구력 문제다. 왕정시대는 왕의 권위(authority)와 신민(臣民)의 충성심(loyalty)이 체제 내구력의 핵심이었다. 자유민주주의의 체제 내구력은 헌법의 지속성이다. 법과 질서의 영속성이 내구력의 핵심이다. 대통령·총리 등 최고통수권자가 스스로 물러나는 경우도, 자신이 물러나는 대신 현존하는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지금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체제변동론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4·10 총선의 결과에서 예리한 기미(幾微)와 징조(徵兆)를 읽어낼 필요가 있다
일본 성인 비디오(Adult Video·성인물) 출연 배우들이 등장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지자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해당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입장객은 입장료를 내고 성인 인증을 거친 후 행사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다.이 행사는 원래 수원의 한 전시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수원시가 이를 무산시켰다. 주최 측은 대체 장소로 경기도 파주를 선택했지만, 파주시 역시 "성을 상품화하고 여
은행 대출을 받은 후 중도에 상환할 때는 수수료를 부담한다. 대출 취급일로부터 3년 이내 상환하거나 대출 만기일이 3개월 이상 남았을 경우 부과된다. 다시 말해 대출취급일로부터 3년 이상 경과했거나 대출만기일이 3개월 이내인 경우는 면제된다. 최초 대출일 기준 연단위로 최초 대출금액의 10% 범위 내에서 상환하는 경우에도 면제된다. 즉 주택담보대출 5억 원을 받은 경우 연간 5000만 원 상환까지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수수료 계산법은 중도상환 대출액에 중도상환 요율을 곱하고, 여기에 잔존기간을 대출기간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핸드폰을 냉장고에 넣어 두세요." 미국의 탐사 저널리스트 글렌 그린월드가 홍콩의 한 호텔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을 만났을 때, 그로부터 들은 첫 마디였다. 스노든은 자신이 NSA 문서를 유출한 이래 핸드폰을 소지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2014년 5월 그린월드는 (No Place to Hide)를 출간했다. 제목이 디지털 시대 개인의 사생활은 국가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2024년 3월, 러시아 관영 언론 RT가 "독일이 타우루스 장거리 미사일을
지난해 말이다. TV 종편에서 방영된 일본 엔카 여왕 미소라 히바리의 대표곡 ‘흐르는 강물처럼’ 등장은 작지 않은 문화사적 사건이었다. 한국 가수 김양이 그걸 멋지게 번안해 ‘그대라는 꽃’이란 이름으로 소화했던 것이다. 그 노래가 보여주듯 한일 양국의 정서는 정말 닮았다. 현재 유튜브에 올려진 그 노래의 조회수는 43만. 반응도 좋다. "그냥 펑펑 울었다"는 식이다.요즘 TV 예능프로 시청률을 견인하는 건 MBN ‘한일가왕전’의 활약이다. 트로트 한일전의 깃발 아래 두 나라 가수 각각 7명이 경연을 벌이는 중이다. 간혹 상대국의 노
4년 전 민주당이 180석으로 국회를 장악했을 때, ‘돈이 그들의 압승을 낳은 단순한 이유였다’는 과거 보수 정권 한 책사의 의견에 필자는 당시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아무렴 재난지원금 100만 원에 소중한 한 표들을 그렇게 팔았겠냐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믿은 오판이었다. 돈보다는 미증유의 코로나 대재앙에 위기의식이 발동,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지원론 바람이 지배했을 것이라고 봤다.게다가 2020년 봄 여론은 이번 총선 전에 비해 일방적이었다. 문재인 지지율이 40~50%였다. 민주당은 보수 야당(미래통합당)을
이재명·조국 대표가 총선에서 승리하자 고삐 풀린 망아지 모습 그대로다. 삼권분립 같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따위는 관심 밖이다. 이 때문인가. 민주당은 경찰과 공수처의 손발까지 묶어놓았다. 민주당은 스스로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최근 민주당은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검’을 5월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22대 국회 출범을 기다리지 않고 21대 국회 남은 임기 중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를 수습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당선자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듣고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당 원로들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통렬한 자기 반성도 엄중한 비판의 목소리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현재까지 일단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비대위가 조기 전당대회 준비에 착수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윤재옥 현 원내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다음달 초 선임될 신임 원내대표가
북한 학교 입학과 전학제도는 남한과 무엇이 다를까. 먼저 입학제도다. 북한에선 중앙급 대학, 전문학교(전문대), 특수학교(금성중학교·제1중학교·외국어학원·체육학원 등)를 제외한 일반 학교들은 학교가 소재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입학 대상자다. 북한에서 일반 학교란 남한의 초중고에 해당하는 소학교와 초급중학교, 고급중학교 과정이다.소학교는 입학 나이가 되면 의무적으로 입학 등록을 해야 한다. 북한 유치원 과정 중 1년은 의무교육이므로 명단이 그대로 학교에 넘어간다. 특별한 사정으로 유치원에 다니지 않은 아이도 동사무소 자료를 학교
지난 15일 걸그룹 르세라핌이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섰다가 가창력 논란이 일며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1999년 시작한 코첼라 축제는 로저 워터스(2008), 폴 매카트니(2009), ACDC(2015) 등 전설의 뮤지션들이 거쳐간 큰 무대다.외모와 춤이 중심이 된 가요계에서 가창력은 후순위로 밀린 지 오래다. 1990년 이후 립싱크 가수들이 너무 많아졌다. TV에 립싱크 중이라는 자막을 넣어 무언의 압박도 해봤지만 허사였다. 당시 기성세대는 이를 시청자들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여 격분했고, 팬들은 춤추기 바쁜데 노래 좀
조국과 문재인이 만났다. 15일, 12석의 의석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제3당의 지위를 얻은 조국혁신당 대표 조국이 양산으로 당선인들을 이끌고 문재인을 만나러 간 것이다. 문재인은 조국혁신당이 선거 과정에서 역할이 컸으니, 앞으로도 그 역할을 더 잘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했다. 또 "정권 심판 바람을 일으키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격려까지 했다.‘잊혀지고 싶다’던 문재인이다. 하지만 그는 잊혀지기는커녕 여전히 좌파 원로 노릇을 하며 영향력을 회수하지 않고 있다. 친명이 장악한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친문
지난 2일 아침 08시쯤 합참이 전송한 ‘북,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긴급문자가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전송됐다.모든 언론은 신속하게 ‘속보’로 기사화했다. 다음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성공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이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시속 6120km 이상)로 비행하며, 추진체에서 분리된 탄두가 변칙기동 등 불규칙한 궤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추적 및 요격이 어려운
인공지능과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과 견제를 계속하고 있고 또 가속화되어 가고 있다. 인류의 AGI(일반인공지능:모든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구축이 현실화되면서 향후 인류에게 미칠 위협이 우려되고 있다.최근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에서는 인공지능에게 밀리지 않도록 인간의 지능을 증강시키기 위해,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서 뇌에 초소형 전극과 칩을 이식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뉴럴링크에 따르면, 이는 파킨슨 병처럼 뇌와 근육 간 연결에 문제가 생겨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또 시각피질의
작가 : 차명진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 참패로 끝난 4·10 총선과 관련해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이 자신의 노력을 이해해주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강하게 묻어났다.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거나,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