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차명진
윤석열 대통령이 새 비서실장에 정진석 의원, 정무수석에 홍철호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비서실 개편을 본격화했다. 총선 패배 이후 ‘앞으로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대통령의 참모진 개편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참모들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결국 관건은 이런 인재들을 어떤 방식으로 쓰느냐 하는 대통령의 원칙과 방향일 것이다.정진석 신임 비서실장은 15년간 주로 정치부 기자로 국회 출입을 했고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경험했다. 2000년 16대 국회에 진출한 이후 5선 의원에 오른 충청권 중진의원이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의 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잔머리가 갈수록 가당찮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범죄자 이미지 세탁밖에 없는 것 같다. 이틀이 멀다하고 말풍선을 날린다. 22일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기 전에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하자"고 제안했다.말로 포장하는 솜씨는 그럴 듯하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 후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며 "이 대표는 175석 대표가 아니라 192석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틀 전인 20일 윤 대통령을 향해 자신과의 회
학교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단편 영화를 만들어오라 하면 열에 아홉이 좀비 영화를 찍어왔다. 이유를 물으면 그냥, 어딘지, 뭔가, 동질감이 느껴진다나? 살아있으되 살아있지 않고 인간의 형상이나 인간이 아닌 좀비와 자기들의 현재 처지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이생망’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셨을 거다. ‘이번 생은 망했어’의 준말이다. 헬조선, 흙수저에 이어 극단적인 박탈감을 나타낸다.기성세대의 반응은 넷이다. 공감, 반감, 충고, 힘내라. 기성세대라고 사는 게 쉬울 리 없다. 정년 연장, 임금 피크제도 있지만 그건 노조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야당이 이렇게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것이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집권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불신의 정도가 생각보다 컸다는 사실이다.하지만 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또 다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점점 깊은 정치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한국 언론의 일그러진 자화상이었다. 이미 우리 언론은 심각한 정치 예속의 질곡에 빠져있는 상태라 그렇게 새삼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약 2주가량 ‘지도부 공백’ 상황에 머물러 있는 국민의힘이다. 총선 참패를 겪은 후 우왕좌왕하는 모습으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 또 미뤄졌다. 위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아니 또다시 서두르다 망치지 말았으면 한다.지난 22일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당선자들이 두 번째 당선인 총회에서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국민을 향해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기사를 통해 이들의 사진을 접한 국민은 과연 진정성을 느꼈을까? 도대체 무슨 새로움으로 어떻게 거듭나겠다는 것인지 ‘WHAT’도 ‘
프랑스 병에서 유래된 포스트 모던이란 유령이 대한민국을 집어삼키고 있다. 프랑스는 1789년 혁명 후 길고 고통스런 혼란기를 경험했다. 150여 년이 지나 2차대전 영웅인 드골의 제5공화국에 와서야 해결 불가로 보였던 프랑스 병이 겨우 치료됐다. 하지만 드골 또한 좌익 지식인과 노동자들이 주도하는 68혁명으로 하야했다. 고질적인 프랑스 좌익의 반이성적 해체주의철학이, 죽어가는 프랑스를 살려낸 드골조차 희생제물로 삼았다.마르크스 이념에 기반을 둔 프랑스 해체주의철학은 프랑스의 자랑이었던 합리주의철학자 르네 데카르트를 죽였다. 인간의
인기 유튜버가 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것을 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 조회 수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인기 유튜버가 되기 위해 무리수를 두다 보면 자신도 기억 못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동영상으로 남아 후에 많은 사람에게 비난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SNS와 유튜브를 즐기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상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야만 한다. 유명하든 아니든.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세상을 감시하는 거인이 아르고스다. ‘파놉테스-모든 것을 보는 자’라는 뜻을 가진 아르고스는 눈이 백 개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아르
지난 3월 22일 발생한 이슬람국가(ISIS) 테러리스트들의 모스크바 공연장 공격사건 이후 푸틴 체제의 취약성이 점점 드러나면서 러시아의 앞날에 불길한 징조들이 나타나고 있다.1999년 12월 집권한 KGB 출신 푸틴은 체첸전 와중에 빈발하는 테러로 인해 러시아인들이 불안해 하자 "여러분의 자유를 나에게 맡기라. 내가 러시아를 안전하게 만드는데 내 권력을 사용하겠다"며 러시아의 안보를 국정 최고 목표로 내세웠다.집권 첫 임기 중인 2002년 10월 체첸반군의 모스크바 극장 인질사건, 2004년 9월 북코카서스 도시 베슬란의 초등학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다룰 의제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갈등의 전선을 형성해왔던 이슈들이 테이블에 오르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 이슈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은 봄바람 모드가 될 수도 아니면 다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철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현재 거론되는 의제로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25만 원 민생 지원금 지급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전세사기 특별법 등 정책 이슈와 채 상병 사망 사건 및 이태원 참사 특검 등 정치 이슈로 나눌 수 있다.대통령이 거론할 의제로는 의대
이젠 차분히 합리적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환자는 물론이고 대다수 국민이 원한다. 정부가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도 의대 정원 조정을 허용했다. 문제는 의사단체들이다. 합리적 선택 대신 ‘원점 재검토’만 요구한다. 이래선 안 된다.보건복지부가 21일 종합한 상황을 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의대 교수 단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 등 의사단체들의 의견이 똑같다. 한목소리로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지난 4월 16일은 세월호 침몰 사고 10주년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 3657일이 지났지만, 이 사고가 남긴 상처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 4·10총선에서 승리해 압도적인 절대다수 의석을 유지하게 된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지원특별법 등 5개 법안을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 직회부하기로 단독 의결했다. 세월호를 다시 정치 쟁점화하려는 노골적인 의도가 엿보이는 행보이다.이런 가운데 어느 인기가수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월호 추모 메시지를 올린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 메시지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있
대출상환은 크게 원금만기일시상환, 원금균등상환, 원리금균등상환 세가지가 있다. 어느 방식이 이자를 가장 적게 낼까?예를 들어 1억 원, 3년, 4%로 은행에서 빌린다 치면 각각의 이자가 다르다. 원금만기일시상환 방식은 이자 합계 1200만 원·월평균 이자 33만 3333원, 원금균등상환 방식은 616만 6667원·17만 1296원,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은 628만 6346원·17만 4621원이다.원금균등상환방식이 이자가 제일 적고 원리금균등상환방식이 비슷하며 원금만기일시상환은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이자가 비슷할 거라고 지레짐작하지
몇 년 전부터 도시농부가 되었다. 처음에는 상황이 열악했다.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물통으로 물을 실어 날랐고 차 트렁크에 삽, 호미, 물통, 비료를 싣고 다니며 농사를 지었다. 햇볕과 비를 피할 곳이 없었다. 나중에 수도를 연결하고 농막을 장만하니 너무 편했다. 수도는 농사의 생명줄이다. 농막은 비와 땡볕을 피해 쉬고 재충전하는 안전기지다.인생도 안전기지가 필요하다. 뿌리가 없는 동물은 평생을 먹이와 짝을 찾아 돌아다닌다. 떠돌다 다치거나 힘들면 동굴로 몸을 숨긴다. 도망쳐서 위로받고 용기를 얻는 곳, 그곳이 안전기지다.어릴 때는
총선이 끝났지만 역대급 패배에 여당은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대통령,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 특정 인물들에 대한 책임론이 크다. 책임자에 더해 선거 전략과 메시지 등을 복기하며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보수진영, 특히 국민의힘은 왜 계속 어려운 선거를 이어가는지를 반드시 짚어야 한다.수십 년 전부터 ‘냉혹하고 무자비한 것’으로 매도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는, ‘무책임해도 될 권리’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따뜻해 보이는 메시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의 ‘내 삶을 책임지
지난 4월 7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는 2023년 발전 부문에서 발전량이 전년 대비 3% 증가했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1020만 톤(4.8%)가량 감소한 2억 370만 톤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의 기준연도인 2018년과 비교하면 24.1%가량 줄어든 수치다.정부는 원자력발전 복원과 재생에너지의 합리적 확대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하고 있기에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CF100(24/7 CFE)의 국제적 확산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무탄소 에너지 내에서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윤 대통령 취임 후 2년 만에 가시화되고 있다.21일 대통령실과 민주당에 따르면 한오섭 정무수석비서관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22일 만나 영수회담 시기와 의제, 참석자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한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은 지난 19일 5분간 통화하면서 만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나도 만나달라’고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이재명은 대선 이후 10여 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갖자고 제안해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판단력 떨어지는 40대 판사가 끝내 사고를 치는가 보다. 지난 19일 50여개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여 ‘자유시민탄압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냈다. "조국은 2심 판결 징역 2년, 황운하는 3년임에도 불구속, 돈없고 빽없는 시민활동가는 1심 판결 6개월에 법정구속. 이게 말이 되냐?"는 내용이다. 누가 들어도 기가 막힐 일이다.자세한 경위를 들어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2019년 7월 26일 시민활동가 김상진 씨는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가 ‘박근혜 탄핵’에 항의하며 계란을 투척했다. 검찰은 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