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두 가족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Beyond Utopia)가 국내 개봉을 서두르고 있다. 오는 31일 서울 용산CGV서 상영 예정인 이 영화는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부문 후보작으로 올라있다.지난 10년간 북한 주민 1000여 명을 구해낸 갈렙선교회 김성은 대표목사가 기획한 이 영화는 노용길·이소연씨 두 가족이 탈북하는 전 과정을 화면에 담았다. 북·중 국경 지역은 중국 농민과 ‘탈북 도우미’가 휴대폰으로 몰래 찍었고, 중국·베트남 구간은 먼저 탈북한 가족이 한국에
한국갤럽이 지난 12일 발표한 주간 정례여론 조사에는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이 될까 걱정되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32%가 ‘공익보다 사익 위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유부단하고 무책임한 사람’ 21%, ‘막말, 혐오 발언 하는 사람’이 18%, ‘능력, 경험 부족한 사람’ 14% 등의 순서였다. 능력·경험 부족보다 도덕적 타락, 막말이 더 싫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보도한 조선일보는 제목을 ‘막말이 무능력보다 더 싫었다’고 뽑았다.정치는 ‘말로 하는 전쟁’이다. 원래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견을 가진 상대방을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미국의 유조선을 나포하고,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선박을 공격하는 등 세계 무역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군이 연합해 세계 무역로 위협 제거 차원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100여 발로 후티 반군의 무기 저장소와 방공시스템 등 거점을 정밀 타격했다. 이에 반발해 후티 반군은 보복 공격을 선언하고 나섰다. 중동 내 친이란 세력과 미·영 등 서방간 군사적 대결이 고조되면서 5차 중동전 발발 가능성을 우려하게 됐다.지금 중동의 지정학적 상황을 살펴보자. 2000년대 들어 세일가스
지난달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국회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 즉 누구를 국가 유공자로 인정하고 대우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별로 거론되지 않는 듯하다.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기 전 ‘누가 국가보훈의 대상자인가’ 하는 이슈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 보훈법의 특징 중 하나는 보훈대상자가 지극히 광범위하다는 데 있다. 유공자 유형이 28가지나 된다. 대부분 선진국에서 보훈 행정은 전시에 국가가 강제한 임무를 수행하다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자
대한민국을 향해 쏟아내는 북한 김정은의 ‘입’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연말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8기 9차)에서, 김정은은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일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며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이라 발언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의 ‘대한민국 주적’ 표현이 새로운 건 아니다. 김여정이 2022년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연설에서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조·중·동을 비롯한 기회주의 우파, 이준석 등 사이비 우파, 그리고 이재명 민주당과 좌파 언론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용산과의 차별화’를 소리높여 합창한다. 할 말을 하며 용산과 대립하고, 차별화해야 한동훈이 산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윤석열 아바타’를 벗어날 수 없고, 단명하고 만다는 것이다.과연 그럴까? 그들 말대로 용산과 대립하고 차별화하면 한동훈 위원장이 크게 성공할까? 결론은 용산과 차별화한다며 대립하면 할수록 윤석열 대통령도, 한동훈 위원장도 함께 망할 것이라는 점이다.왜냐하면 대한민국의 정치적 사례를
한반도 남과 북에 뭔가 분명치 않은 ‘묘한 분위기’들이 감지된다. 최근 김정은은 일본 기시다 총리를 느닷없이 ‘각하’로 호칭했다. 김여정·김정은이 ‘남조선’을 ‘대한민국’으로 호칭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지난 연말 북한은 남한을 민족 내부관계 아닌 ‘적대국 관계’로 규정했다.새해 들어 북한은 곧바로 서해에서 도발했다. 서해 도발은 4·10 총선을 앞둔 남한 내부에 ‘전쟁이냐 평화냐’ 프레임을 만들려는 뻔한 수작이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윤석열 탄핵으로 평화를 수호하자!"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내용이 아닌 대외용
정치의 계절과 함께 괴담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을 두고 좌우 양 진영의 막말과 괴담 공격이 점입가경이다.민주당 정치인들의 발언을 보자. "피의자의 변명문 중 일부만 발췌했는데 빠진 내용 중엔 윤석열 정부에 관한 부분이 있다는 제보가 있다."(홍익표 원내대표) "야당 지도자 제거 시도 이번이 처음 아니다. 박정희 정권 때 김대중 납치, 김영삼 염산 테러도 있었다."(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경찰이 물청소로 사고 현장 지웠다." "(박종철 사건에 빗대)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는 것과 뭐가 다르냐."
도산 안창호(1878-1937), 그는 한민족이 일제의 침략 하 36년간 도탄에 빠진 암흑의 시대에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도록 일깨웠다. 겨레에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용기와 희망을 불러일으킨 위대한 선각자 중 한 명이었다.안창호는 1878년 평안도 대동강 하류에서 빈농 출신으로 태어났다. 이승만(1875년생)에 비해 3살 연하였다. 이승만이 평생에 걸쳐 가장 어렵게 생각한 인물이 두 사람인데, 한 명은 이승만의 배재학당 시절 영어교사였던 서재필(1864년생), 다른 한 명은 미국에 둥지를 튼 안창호였다. 안창호는 낮은 자세의
조선은 참 구질구질하게 망했다. 뜬금없이 이름을 바꾸더니 외교권을 상실하고(1905년) 군대를 해산한 끝에(1907년) 마지막으로 사법권을 내주면서(1909년) 지리멸렬한 최후를 맞았다. 차례로 팔, 다리가 떨어져나갔기에 공식적인 망국인 1910년 8월에 특별히 분개하는 조선인은 없었다.열흘쯤 지나 황현이 아편을 들이붓고 자결했지만 아시다시피 이 분은 비분강개로 돌아가신 게 아니다. 벼슬을 하지 않아 사직을 위해 죽어야 할 의리는 없지만, 그래도 명색이 사대부의 나라인데 망국의 날에 죽는 선비 하나 없으면 좀 민망하고 ‘쪽’ 팔리다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위스키 원조가 누구인가를 두고 여전히 논쟁 중이다. 각각 그들만이 내세우는 근거들이 있다.스코틀랜드 측 주장은 이렇다. 1300년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4세가 아일라섬(Islay)을 침공했을 때 ‘이슈카 바하라’는 증류주를 발견한다. 아일라는 스코틀랜드 남서쪽 끝 섬으로 아일랜드에 가깝다. 국립기록보관소의 문서에 의하면, 1494년 수도승 존 코어에게 ‘아쿠아 비테’(생명의 물)라는 증류주 제조를 위해 대량의 맥아를 하사한 왕명이 기록돼 있다.반면 아일랜드에는, 5세기쯤 아일랜드 수호성인 성 패트릭이 타국에
민주당은 ‘테러 정치’ 자살골로 역풍을 맞고 있다.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은 진영 눈치를 보다 망신을 자초했다. 정보 주도권을 쥐어야 할 경찰은 67세 잡(雜)테러범 구속에만 열을 올렸다. 이재명 테러 피습 사건은 이 나라 정치의 후진성, 사회 전문가들과 시스템의 망가진 단면을 낱낱이 보여준다. 모두가 비겁하고 계산하며 몸을 사린다.제1야당 대표 테러 피습 사건에 경찰책임자의 공식 발표가 없었다. 정보의 센터가 닫혀 있으니 뉴스들이 답답하다. 영상과 경찰의 말이 불일치, 흉기가 칼인지 나무젓가락인지 여전히 의문이다. 경찰과 병원이
미국에서는 2020년 경찰의 손에 의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구글, 메타와 같은 기술 대기업들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추진해왔다.구글은 흑인 직원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 대표적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경영진에서 소외된 집단의 대표성을 30%까지 높이고, 2025년까지 비간부급 흑인 직원의 수를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흑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약속을 내걸었다.그런데 2023년 이후 이러한 움직임에 변화가 나타났다. 구글과 메타 등 기술 대기업들은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다
지난 7일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사회자 조 코이가 무리한 애드립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조는 "영화 ‘오펜하이머’는 721페이지의 맨해튼 계획이 원작이며, ‘바비’는 가슴이 큰 인형이 원작"이라고 말했다가 여성 관객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이외에도 그는 테일러 스위프트, 배리 키오건 등을 대상으로 농담을 걸어봤지만, 식어버린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이 문제였다. B급 성향의 직설적인 조크를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과 68년 전통을 자랑하는 골든 글로브는 아무래도 이상한 조합이었다.2019년 사설
북한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진행했다. 마지막 날 김정은은 ‘당 전원회의 총화 결론’을 통해 대남사업의 근본적 전환 방침을 하달했다. 김정은의 대남부문 발언을 우리식 표현으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남북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전쟁 중에 있는 두 적대국, 교전국 관계다. 남한(대한민국 것들, 남조선 것들로 표현)을 더 이상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겠다. 유사시 핵무력
선거를 앞둔 출판기념회가 성황이다. 선거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한다. 선거법은 나라를 운영하는 국가지도자를 선발하는 절차에 대한 법이다. 법이 정치를 만들고 정치가 법과 제도를 만든다. 선거는 법과 제도를 창조한다.올해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40억 명이 선거에 참여한다. 13일 대만 선거를 시작으로, 2월에는 인도네시아 대선과 총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선이 3월에 있다. 우리나라 총선이 있는 4월에는 14억 인구의 인도 선거도 있다. 6월 유럽연합 선거에 이어 11월 미국 대선이 치러진다.지난 세기말 공
이재명의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을 따라가고 있다. 후쿠시마 선동으로 국민을 분열시켰고, 방폐장 관련 법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혁신형 SMR 예산도 삭감했다가 이재명 예산과 맞바꾸어 회복시켰다. 탈원전을 주장하는 인물을 1호 인재로 영입해 제2의 탈원전을 이미 포석했다.문 정권의 탈원전으로 지금 에너지 산업이 어떻게 됐는지 뻔히 알면서도, 다시 탈원전에 나서는 비합리적이고 반지성적인 길을 가고 있다. 국가와 국민보다는 이재명 대표 자신의 앞날만을 생각하는 증거다.과거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이 원전에 대해 어떤 말과 행동을 했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그리고 국가의 계속성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고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헌법은 대통령에게 이런 중차대한 책무를 다하도록 국군통수권과 경찰지휘권이라는 물리력을 쥐어줬다. 그리고 국가위기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분석해 국가전복을 조기 경보하라고 대통령 직속 조직으로 국가정보원을 두고 있다. 국군이 존재하는 것은 전쟁이 나면 전투로 국가를 수호하고, 외부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럼 내부의 불순세력이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저해하는 것은 누가 막아야 하나?정부 기관의
정부는 지난 4일 ‘2024년 경제정책 방향’(경방)을 내놓았다. 문서 제목은 ‘활력있는 민생경제’ 인데, 올해 경방을 ‘민생경제 회복, 잠재위험 관리, 역동경제 구현, 미래세대 동행’의 네 갈래로 잡았다.올해 경방의 핵심은 ‘민생경제’다. 첫 쪽은 ‘그간 정책 대응 및 평가’인데, 요지는 물가·경기·고용 등은 위기 진정 국면이란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민생 어려움 지속 및 부동산 PF, 가계부채 등 취약부문 리스크 상존’이라고 적었다.민생 문제의 핵심은 고금리-가계부채-부동산 문제다. 작년 10월 초 국제통화기금(
최근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 의하면, 2022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2021년)보다 감소한 20%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30년 만에 처음 축소된 것이다. 2021년 미국의 75%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던 중국의 GDP는 2023년에는 64%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몇 년 전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빠르면 2030년대에 미국 경제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부동산 버블,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