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상파 매체들이 개최하는 각종 시상식 시즌이 찾아왔다. 네티즌들은 "올해 연예대상 받을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고 입을 모은다. 케이블 채널 ENA가 방영하는 ‘나는 솔로’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들이 약 일주일간 지정된 숙소에서 지내며 일종의 ‘연애 배틀’을 벌이고 최종적으로 짝을 결정한다.지난해부터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올해 내내 온라인을 달궜다. 그중 압권은 결혼에 실패한 ‘돌싱’들이 출연한 16기였다. 한 기수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빌런 캐릭터가 여럿 등장하고 시청자의 탄성
‘강원도 홍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A씨는 올 9월 딸의 번호로 뜬 전화를 받았다. 흐느끼는 목소리로 "아빠, 큰일 났어"라며 "사채를 빌린 친구의 보증을 서줬다가 사채업자에게 끌려 왔다"는 음성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곧이어 자신을 ‘사채업자’라고 소개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남성은 "오늘 돈을 안 보내면 딸의 장기를 떼내겠다"고 협박했다.'위 기사는 지난해 11월 신종 사기 수법으로 ‘가족납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한 한 언론사 보도다. 위 기사 외에도 "00님의 딸 아이 000이 지금 여기에
그간 너무 무계획으로 살았다. 반성 끝에 계량적이고 측정 가능한 삶을 결심했고 일단 계량컵을 주문했다. 몰랐다. 라면을 삶을 때 내가 물을 얼마나 많이 잡는지를. 라면은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음식이다. 쉽고 빨리 요리할 수 있으며 가격 대비 영양가도 우수하다. 특히 놀라운 것은 조리법인데 열 살 아이가 끓이든 호텔 일류 요리사가 만들든 봉지에 적힌 대로만 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 물 500밀리리터를 지키는 한 나머지는 무슨 짓을 해도 대체로 맛이 동일한 음식은 라면밖에 없다.하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내내 술과 싸우다
민주당 대표 이재명이 비명계 의원 조응천에게 "왓츠 롱 (What’s wrong)?"이라고 영어로 물었다. 자기 자신이 문제인데, 엉뚱한 사법연수원 동기생에게 "너 어디 아프냐, 도대체 왜 (나 비판을 하고) 그래?"라고 전화로 다그친 것이다.쓴소리꾼 조응천은 이재명이 특히 기분 나빠 했을 말을 지난달에 했다. "나는 민물고기로 담수에 들어왔는데 당은 소금물이 돼 숨을 쉴 수가 없다. 지금 상황이 질식할 지경이다." ‘이재명 사당과 개딸당’ ‘반상식적’‘파렴치’‘상습적’ 등의 단어들로 이재명 따귀를 때린 이상민의 말만큼이나 통렬한
12·12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1일 기준 누적관객 700만을 넘어섰다. 편향성 시비와는 별개로 일단 영화 자체는 재미있다는 반응이다.’서울의 봄’은 ‘남산의 부장들’(2020), ‘그때 그 사람들’(2005)의 계보를 잇는 정치 소재 영화다. 12·12 사태는 MBC ‘제4·5공화국’(1995, 2005), SBS ‘코리아게이트’(1995) 등 드라마로도 종종 다뤄졌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과거사를 바로잡는다면서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진부한 소재다.정치 드라마들에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 우선 과도하다 싶을
북한은 지난 11월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할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북한은 식량 및 에너지, 군사위성 기술, 핵추진잠수함 기술,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등을 러시아로부터 얻으려 하고 있다.이와 관련, 중국이 북·러 접근을 불편하게 생각해 이에 거리를 두고 있다거나,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러 접근을 제어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심지어 북·중 간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21세기 핵심 안보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이버공간에서 북한이 전개하는 악의적(malicious) 활동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올해 10월 27일(현지시각) 발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이 2022년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17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를 넘는다. 이는 북한 1년 예산(2021년 12조원 규모)의 20%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북한은 이 돈으로 핵무기·미사일 개발 및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하고 있다. 핵·탄도미사일 도발에 따
지난주 여야는 선거구 획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선거구 획정은 매년 인구 변동을 감안해 지역구를 조정하는 절차다. 평등선거를 위해서는 투표가치가 동등하도록 선거구가 구성돼야 한다.공직선거법은 선거 1년 전까지 선거구 획정을 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지만 이를 지킨 사례는 없다. 이번에도 그렇다. 선거구 변경에 따른 이해관계 다툼으로 국회의 선거구 획정 논의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으면 지역구가 정해지지 않는다. 그러면 유권자들은 누가 자신의 지역구 출마자인지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되어버린다.지역구 다음으로 정리
교사들의 수난과 연속적인 항의집회, 일타강사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교육계의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저물고 있다. 교육4법과 2028대입전형 개정안, 교과과정에 맞춘 2024대입수능 등 교육부도 나름 노력했지만, 교육계에 만연한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 실효성 있는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보다 세심하게 교육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초등교사들의 수난은 척박한 교육환경이 그 주된 배경의 하나다. 전 과목 수업에다 과다한 업무로 매일 밤 10시까지 야근하는 것은 특정 교사만이 아니라 많은 교과교사들이 처한 현실이다. 과도한 업무와
통상 조직은 공동의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부와 구별되는 일정한 경계 안에서 협력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의 집합체를 말한다. 즉 조직은 사람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활동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소유지식을 기준으로 업무를 나누고 공동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정과 통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장-차장-국장-처장 등의 계선조직을 갖고 인사 및 조직을 관리하게 된다.조직은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할수록 발전하는게 상례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박빙의 승부 끝에 투표 완료 후 며칠이 지나서야 당선자가 확정됐다. 당시 미국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 젊은 유권자들이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 바이든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미국 대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까?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IOP)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이 아닌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일차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했다. 그는 협력업체 정규직 1만 명을 비정규직이라 우기면서 정규직 전환 선언을 했다. 생각있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2022년 5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7일차에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연금·노동·교육의 3대 개혁을 선언했다. 생각있는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문 전 대통령이 한 일은 5천만 국민의 돈인 독점 공기업의 이윤을 웬만큼 사는 1만여 명에게 선사하는 일이었다. 바보도 할 수 있고, 공정하지도 않고, 생산성도 떨어뜨리는
북한 국방성이 11월23일 성명을 통해 "9·19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면서 "지상·해상·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를 즉시 회복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조항의 효력을 정지한 것을 빌미삼아 사실상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것이다. 특히 북한 국방성은 "북남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전적으로 대한민국 것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제, 향후 남북 간의 긴장 조성 책임을 한국에 전가하려는 포석까지 잊지 않았다.그리고 같은 날 북한
구약시대 때는 성경이 아직 완성이 안 됐다. 그래서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의존을 해야 했고, 하나님은 선지자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부어주셨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완성된 성경이 나왔다. 때문에 신약의 선지자들은 예언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성경 뿐이며, 성경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그러면 신약시대에는 구약시대처럼 완전한 선지자가 절대 일어날 수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예수님은 사도, 선지자, 복음전하는자, 목사, 교사 등 ‘오중사역자’ 각 분야에서 모두 최고의 사역자
"폴란드에서 망명한 골레니에프스키(Goleniewski)라는 KGB 요원의 스파이 명단에 장관님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기자가 키신저 국무장관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골레니에프스키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소설 부문 퓰리처상을 주면 좋겠네요." 키신저는 눈도 한번 깜박이지 않고 태연하게 받아쳤다.1961년 1월 폴란드 정보부의 핵심인물로 KGB에서 활동하던 골레니에프스키 대령이 미국으로 망명해왔다. 5000페이지가 넘는 비밀문서, 160개의 마이크로필름 비밀보고서, 800페이지 분량의 소련 정보보고서, 240명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보면 24조에 피해자의 신원과 사생활 비밀 누설 금지에 관한 조항이 있다. 그리고 제 50조에는 "위(24조)를 위반한 자에 대해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처벌 조항이 있다. 이른바 성폭력 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금지 조항이다.그런데 성폭력 범죄 피해자만이 아니라 많은 범죄 피해자들이 2차 가해에 시달린다. "옷차림과 행실이 그 모양이니까 성폭행을 당하지"라는 말뿐 아니라 "오죽 멍청하면 그런 사기를 당하겠어"라는 말 등, 범죄 피해자들은 주변으로부터 받는 2차 가해
"어머나, 77세나 되셨다고요? 그렇게 안 보이세요. 60대로 보이시는걸요."최근 퍼블릭 골프장에서 만난 김모(77)씨는 자신의 나이보다 10살은 어려 보인다는 얘기를 들으면 어깨가 으쓱한다. 그는 4년 전부터 기능성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바르면서 외모 관리를 해왔다. 또 꾸준한 운동을 통해 뱃살도 뺐다. 피부나 외모에 전혀 관심 없는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젊어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주변 반응이 좋으니 더 열심히 관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재미도 붙었다고 털어놨다.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 이른바 ‘그루밍족’은 20
잔여 수명 4개월의 거야(巨野) 괴물이 나라의 목을 조르고 있다. 탄핵은 그들의 일상적 의정 활동이 됐다. 장관 1명 포함 3명을 가결시켰고 1명은 정부 기능 마비를 막기 위한 자진 사퇴로 무산됐다.괴물의 망나니 행패는 168개 절대다수 의석 힘을 더 못 써먹을 때까지 남김없이 쓰려는 것이다. 내놓고 저지르는 대선 불복이다. 대통령과 부인, 그의 정부를 괴롭히고 파괴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꿀맛 과반수 의석을 또다시 차지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없도록 여권 투사들의 발을 묶는 작업이다. 위반 법
전례없이 4개 전쟁 동시 발발의 회색 코뿔소가 지구촌을 배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며 미국이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동시 전쟁이 벌어졌다. 세계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는 듯하다. 신냉전 국제질서 고착화와 함께 중국·러시아·북한이 강하게 밀착하면서 대만해협과 한반도에서도 전쟁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동아시아 2개의 화약고가 터지게 되면 4개의 전쟁이 유라시아와 동아시아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우리에게도 치명적 타격이 된다.4개의 전쟁이 발발하면 미
북한 김정은이 10살밖에 안된 딸 김주애를 데리고 다니며 군사놀이에 열중하고 있다. 급기야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떠받치며 4대 세습 후계자 운운한다고 한다. 역시 김정은다운 발상이다. 김정은 취미는 군사놀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를 정도로 미사일 쏘아 올리는 것을 좋아하고, 무력도발 현장에 있을 때 가장 환한 미소를 짓는다.그런 김정은이 어린 딸을 데리고 다니며 우상화 작업을 한다니 어이가 없다. 증손자뻘이나 될 아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리는 북한의 장군들도 웃기지만, 후계자 운운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