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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 경제발전론’ 또는 ‘일반이론’은 시장(market)을 ‘성과에 따른 보상의 차별화를 통해 발전의 동기와 유인을 이끌어 내는 경제적 차별화 장치’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시장의 차별화 기능이 고차원으로의 경제 창발을 이끄는 힘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어떠한 사회든 그 부(wealth)의 창출 노력을 집약하고 극대화하려면 그 전제조건은 바로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적절한 보상체계(incentive system)를 제도화함으로써 일하고자 하는, 즉 성장·발전하고자 하는 동기와 유인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시장이야말로 모든 구성원들을 더 높은 차원으로 창발하도록 유도하는 장치이다. ‘일반이론’은 이러한 시장의 기능을 ‘신상필벌의 경제적 차별화’ 기능이라 부르고 있으며, 바로 이러한 시장의 기능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은 그동안 시장의 기능이라고 잘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은 손 기능’도, 하이에크의 ‘자생적 질서의 발견 기능’도, 경제학 교과서의 ‘자원배분 기능’도 논리적으로 보면 모두 ‘차별화 기능’을 거치지 않고는 실현될 수 없는 것이다. 시장의 차별화 기능은 주류 경제학이 그리는 단순한 자원배분 기능을 넘는 경제발전 기능이라 할 수 있다.시장의 차별화 기능을 현실과 연결해서 보면 한층 흥미롭다. 시장에서 우리는 소비자로서 우리 구미에 맞는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과 개인들에게만 더 많은 구매력(돈)으로 투표(구입)한다. 은행 등의 금융기관도 잘하는 기업과 개인들에게만 더 많은 돈을, 그것도 더 싸게 빌려주며, 증시의 투자자들도 잘하는 기업의 주식만을 골라서 사며, 훌륭한 인재들은 좋은 기업에만 몰리고, 기업들도 좋은 인재만 골라 쓰고 좋은 기업들끼리만 거래하려 한다. 그래서 시장에 참여하는 우리 모두는 소위 ‘스스로 돕는 자만을 돕는’ 하느님처럼, 열심히 좋은 성과를 내는 경제주체들만 선택함으로써 우수한 경제주체들에게 경제력을 집중시킴과 동시에, 이들 모두를 우리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게 유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평론 | 더 자유일보 | 2018-03-19

경제발전은 열린 복잡계 경제시스템이 외부와의 비선형적 상호작용으로 시너지 창출을 통해 고차원으로 창발(emerge)하는 현상이다.*최근 부상하고 있는 복잡계 경제학에 대한 입문은 Beinhocker  (2006)와 좌승희(2008), Jwa  (2017)를 참조. Beinhocker와 필자는 같은 복잡계 과학관을 원용하지만 경제발전 이론과 정책에서는 서로 다르다. 서로 다른 세포가 만나 고차원의 조직을 만들어 내고 이 조직들이 서로 만나 더 고차원의 복잡한 조직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통해 결국 세포 덩어리가 인간이라는 최고의 고등동물로 창발하는 생명현상이나, 아마존 강 유역의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키는 복잡계 창발 현상이, 바로 농경사회에서 복잡다기한 고부가가치 산업사회와 지식기반 창조사회로 발전하는 경제발전 현상의 전형적 현상에 다름 아니다.경제발전은 신고전파 성장론처럼 마차를 만드는 경제가 10대의 마차에서 100대의 마차를 생산하는 선형적 변화가 아니라, 기차, 자동차, 비행기, 우주선을 만드는 고차원으로의 비선형적 질적 변화와 복잡성의 증가를 수반하는 창발을 의미한다. 주류 경제학이 추구하는 ‘균형’을 파괴하는 수확체증 현상이 바로 경제발전의 보편적 현상이다. 따라서 균형이론에 바탕을 둔 주류 경제학은 비선형적 창발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그래서 주류 경제학은 발전이 멈춘 채 1만 5천 년 가까이 ‘맬서스 함정’이라는 궁핍의 균형 속에 갇혔던 농경사회 경제학이다. 오늘날의 창조적 자본주의 경제발전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평론 | 더 자유일보 | 2018-03-15

이미 지적한 대로 주류 경제학계는 지금의 저성장·양극화 문제에 대한 공급 측면에서의 구조적 원인은 물론 해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요 측면에서 단기 대처 방안으로서 이미 한계에 도달한 재정지출의 확대와 ‘통화량 무제한 공급과 마이너스금리’라는 전대미문의 통화 양적 완화를 통한 확장적 통화재정정책으로 이 국면을 헤쳐 나가려고 애를 쓰고 있으나, 그 효과에 대해서는 대단히 회의적이다. 지금의 문제는 자본주의 경제의 본질에 대한 보다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하는 사안임에도 이 점에 대한 천착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후술하는 바와 같이 19세기 산업혁명을 통해 등장한 오늘날의 자본주의 경제는 농경사회의 시장경제에 비해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농경사회의 대장간 기업에서 창발한 주식회사 기업제도이다. 공개되든 안 되든 여러 주주가 모여 자본을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로 확대하여 사실상 무한대의 위험부담을 지는 현대식 기업제도는 농경사회 마차경제를 오늘날 비행기, 우주선 경제로 창발시켰다. 이 기업제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발전된 제도가 바로 현대식 주식시장과 은행 제도이다. 특히 은행으로 대표되는 신용 창출과 중개 제도는 저축의 주체로서 흑자 부문인 가계로부터 투자 주체로서 적자 부문인 기업으로 자금을 중개하는 장치로, 기업이 자기자본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큰 위험을 부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본주의 경제의 창발을 이끌었다. 자본주의 경제의 작동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바로 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평론 | 더 자유일보 | 2018-03-13

본서는 박정희 경제발전 정책에 대한 연구서이다. 박정희 산업혁명이 어떻게 당시 세계 최고의 동반성장을 가져왔는지를 이론적 분석과 경제사적 비교분석을 통해 밝히고, 그 교훈을 오늘날에 살려 ‘저성장·양극화’의 함정에 빠진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국가제도 및 정책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본서는 필자의 그동안의 경제발전에 대한 연구의 연장선 상에 있다. 필자의 박정희에 대한 연구의 전편인 『박정희, 살아 있는 경제학』(좌승희 2015)에 비해 본서는 박정희 산업혁명의 성공 요인에 대한 관점은 대동소이하지만, 보다 심층적인 정치·경제적 이론 분석과 다양한 실증적 자료 분석으로 주장을 보다 보강하고 설득력을 높임과 동시에, 오늘날의 난국을 헤쳐 나갈 국가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특히 동반성장의 회복을 위한 경제기술적인 정책 대안을 넘어 정치·경제·사회적 제도와 정책 개혁 방안에 대한 광범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한국 사회가 혁명적 발상으로 그동안 잘못 걸어온 길을 과감히 탈피하여 동반성장·발전 친화적 국가체제로 대전환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강호제현의 기탄없는 평가와 질책을 기대한다.

평론 | 더 자유일보 | 2018-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