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엔 민주당 박홍근 추진단장 외에 연합정치시민회의 박석운·조성우·진영종 공동운영위원장, 진보당 윤희숙, 새진보연합 용혜인 등이 참석했다. 연합정치시민회의엔 진보·좌파·반미·친북 성향을 중심으로 234명이 참여하고 있다.이들이 추진하는 비례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에는 좌파 진영의 온갖 ‘구정물’들이 함께하고 있다. 주한 미군 철수, 사드 반대, 광우병 난동, 천안함 괴담의 주역들인 것이다. 민주당은 녹색정의당, 통합진보당 후신 진보당과도 선거연합을 논의
작가 : 차명진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면 기분이 좋다. 나 같은 인간도 가끔은 좋은 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하다. 세금을 낼 때는 마땅한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하면서도 약간은 아깝다. 툭하면 뉴스에 등장하는, ‘혈세, 이렇게 새고 있다’ 같은 보도 때문이다. 공무 추진 과정에서 시행착오로 날아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치자. 그러나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공약으로 세금이 새는 건 짜증난다. 정확히는 세금이 새는 게 아니라 돈과 그 동네 표를 바꾸는 것이겠다.기관장들의 업무 핑계 외유 같은 것도 그렇다. 외국 나가는 게 자랑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어렵
지난 2월 2일 ‘공익신고자 지원재단’ 설립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준비위원으로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에 대한 부패행위 공익신고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노조 지부 위원장 강창호와 법조인 및 시민단체가 참여했다.이렇게 공익신고자를 지원하는 재단까지 필요하게 된 이유는 현행 국가 시스템으로는 공익신고자가 보호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으로 가려면 모든 국민의 인권이 완벽하게 보호되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더구나 공익신고자의 인권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이런 불상사가 발생한 경위를 추적해 본다. 2018년 4
2023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겠다’며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을 선언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대부분 퍼스트 무버와 대비되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라는 2인자 전략으로 성공을 거둬왔다.애플이 2007년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출시하자 얼마 후 삼성전자는 ‘옴니아’라는 스마트폰을 시장에 급하게 내놓았다. 그동안 2G폰의 강자로 군림했던 삼성전자는 휴대폰 역사를 바꾼 아이폰의 여파로 ‘패스트 팔로잉’을 할 수밖에
기억하는가? 지난해 여름 백범 김구 관련 발언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 바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은 공산주의에 강하게 반대한 분이다. 어떻게 이승만 대통령의 적(敵)이 될 수 있겠느냐?" 당시 광복회장 이종찬 등 독립유공자와의 8·15 광복절 기념 오찬에서 그렇게 언급한 것이다. 그때 윤 대통령은 "이승만과 김구를 왜 후세 사람들이 나누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그 깊은 뜻을 우리가 왜 모르겠는가?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김황식 전 총리와, 그 옆의 다소 애매한 사람 이종찬에게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공개된 KBS ‘특별 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북한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은 세력들이기 때문에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을 가할 때도 불합리하고 비이성적인 결론을 낼 수도 있는 세력이란 걸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김정은은 남북한을 "적대적 두국가"라 규정하면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협박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평화의 몽상’에 빠져 평양 김정은에게 아양떠느라 바빴던 이들에게는 충격이었을 것이다.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김정은의 충실한 대변인이었다. 임
정부가 인사 인센티브를 통해 공직사회에 ‘전략적 인사교류’를 도입한 것은 잘된 일이다. 지난 12일 국무조정실과 인사혁신처는 전략적 인사교류 대상으로 국장급 10개와 과장급 14개 등 총 24개 직위를 선정해 공개했다. 부처 간 벽을 허물고 실질적인 ‘원팀’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달 내로 국토부·환경부·과기부·행안부·기재부 등 16개 부처와 식약처·방통위·개인정보보호위 등 총 19곳에서 1 대 1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인사교류를 진행한다.윤석열 대통령은 ‘원팀 정부’를 강조해왔다. 전략적 인사교류도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채용과 승진을 대가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현금을 체크카드 형태로 상납받은 부산항운노조 간부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수십억 원의 채용·승진 대가가 오간 정황을 파악한 상태다. 노조 간부들은 직원의 대출까지 알선해가며 현금을 챙겼다고 한다. 사실상 항운노조가 정직원을 선발하는 구조가 비리 복마전으로 연결된 것이다.부산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항운노조 수십 명을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5부두지부에서는 간부 5명이 구속됐고 20여 명이 수사를 받았다. 이 지부는 승진·채용 대가로 오간 돈이 12
너 스파이지? 학교나 직장에서 농담처럼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상대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임재범 노래 가사를 잠시 빌렸다) 경우에 던져보는 말이다.하지만 그렇게 대놓고 행동하는 건 일류 스파이가 아니다. 15일 발간되는 책 (장석광 지음, 투나미스 펴냄)에 따르면 스파이는 평범하디평범한 모습으로 움직인다. 살인면허 007을 드러내놓고 다니는 MI6 제임스 본드는 영화 속 캐릭터일 뿐이다.총 5부로 구성된 에서 압도적인 재미는 1부 ‘스파이월드’에 있다. 이 파트는 특히 자유일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에서 지면 끝"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다수의 선택을 통해 사회적 통합과 정치적 효능감(efficiency)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거가 승자와 패자를 확실히 구분하고, 승자독식 구조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된 느낌이다.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선거는 총칼만 쓰지 않을 뿐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싸움판이 된 듯하다. 미디어 역시
설 연휴 서울시내 한 극장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열정과 투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을 봤다.120석 객석 중 3분 2이상이 찼다. 설 연휴가 끝난 13일 현재 32만 명의 관객이 봤단다. 올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이변도 이런 이변이 없다. 적지 않은 관객이 눈물을 훔치고 박수도 터져 나온다. 한 관객은 "이 대통령에 미안하다"며 "젊은 세대가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건국전쟁’은 거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한다. 일제시대 독립운
김정은이 "남조선 전 영토 평정을 위한 대사변 준비"를 언급한 이후 미국에서는 핵전쟁 발발 가능 추측까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의견을 묻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돌이켜보면 오랜 역사 동안 항상 외세의 간섭과 침략에 시달려온 대한민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나라 국민보다도 전쟁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높은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고 국민이 생소해 하는 전쟁과 군사작전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나름의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이 칼럼을 연재한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오늘날까
"민주개혁 세력의 맏형으로서,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그 책임을 이행하겠다." 이재명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유지하겠다며 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개혁 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을 발족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정치세력의 통합비례정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일에는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과 시민사회 인사들의 모임인 연합정치시민회의(정치개혁과 연합정치를 위한 시민회의)에 ‘범야권 지역구-비례선거 대연합’을 위한 연석회의 참여를 공식 제안까지 했다.재미있는 건 민주당이 언제부턴가 ‘진보’라는 오랜 틀을 벗어나, 스
하비 맨스필드 하버드대 교수는 명저 으로 인해 전세계 페미들의 공동의 적 또는 원수가 됐다. 그는 남성은 남성다움을, 여성은 여성다움을 지녀야 한다며, 마크 트웨인 소설 까지 끌어오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럼에도 성 중립을 주장하는 전 세계 페미들은 광란의 거품을 물었다.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포용하고 사유하는 남성성은 죽어라 비난하면서, 거칠고 야만적인 대륙 전체주의자들 남성성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김정은·푸틴·시진핑 같은 독재자들이 자국 여성들로부터 신격 대접을 받고 있
더불어민주당이 극심한 공천 갈등에 휩싸였다. 이른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으로 친명과 친문 사이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를 경계한다"며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효과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정된 공천 자리를 두고 어차피 한 쪽은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이번 책임론을 쏘아올린 당사자가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라는 사실만 봐도 논란의 배후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임혁백의 발언은 이재명의 뜻이라고 봐야 한다. 정권교체의 친문 책임론은 대선후보였던 이재명이 책
최근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는 의미가 크다. 2013년~2022년까지 10년간 북한이탈주민 6351명을 일대일로 심층면접 조사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동안 탈북민 면접조사 결과는 3급 비밀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아 왔다. 잘못된 정책이다. 북한문제는 사실에 기초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사실에 기초하지 않으면 국민여론 왜곡이 심해진다. 대북정책 방향도 잘못 잡게 된다.주목되는 부분은 김정은에 대한 평가와 백두혈통 세습에 대한 탈북민들의 인식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55.5%가 북한에 있을
2021년 발표된 미국 퓨 리서치 센터의 국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국 중 한국인들만 삶의 의미의 원천으로 물질적 풍요를 가장 중요시했다. 다른 국가들은 모두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조사 결과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충격적이었다. ‘개인주의’ 사회라고 생각했던 소위 서구의 ‘선진국’들은 모두 친구나 지역사회의 이웃과 같은 공동체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했다. 반면에 효를 중시했던 한국사회에서 이제 사람들은 가족보다 물질적 풍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사회에서 가족은 중요하지 않은가? 또
2006년부터 19년째 연 3058명으로 묶여 있던 의과대학 신입생 정원을 정부가 올해 대입부터 5058명으로 대폭 늘린다고 한다. 의사 사회의 분위기는 반발 일색이다. 보수 정당의 지지 기반이었던 의사들의 반발이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이 사안이 우리 사회의 경제적 여유가 점점 말라붙는 현상처럼 느껴진다.한때 전자공학 등은 의과대학과 맞먹는 또는 그보다 경쟁이 치열한 인기학과였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분위기가 변했다. 이공계 출신들이 어느새 ‘정년이 되기도 전에 직장에서 쫓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