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한 영화들이 성공하는 경우는 많다. 그 이유는 사람들 의식 속에 잠재해 있던 단초적 기억들을 끄집어내 내용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봄’의 성공 요인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1979년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에서부터 제5공화국 출범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물론 실제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들에게도 의미있게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또 현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 하의 법원이 국민의 사법 불신·사법 불만의 대표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재판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신속·공정한 재판은 사법부 존립의 정당성의 근거인만큼, 이 문제는 최우선 순위로 조희대 코트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묵묵히 재판에만 전념하면서 판사로서의 직업적 윤리를 지키고 역량을 발휘하는 법관들이 순리에 따라 법원장, 그리고 그 이상의 직위로 승진할 수 있도록 명예를 보장해줘야 한다.법원장 선거제 폐지에 대해 일부 판사들이 이 제도와 재판 지연 사이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2010년 10월 방위사업청과 통영함(3500톤급)의 설계·건조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계약된 일정에 납품을 못하게 되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계약금(1764억 원)의 절반이 넘는 1007억 원의 지체상금(遲滯償金)을 부과 받았다. 열심히 일했지만, 수익을 얻는 게 아니라 엄청난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오랫동안 방산기업들은 방사청의 경직된 지체상금 부과에 대해 고통 해결을 간절하게 호소해왔다. 지체상금이란 방산기업(채무자)이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가(채권자)에게 지급할 것으로 사전에 정해두
국민의힘과 야당이 이달 초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딥페이크’(deep fake)를 활용한 선거운동을 선거일 90일 전부터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 선거 운동에 활용해 화제를 모았던 ‘AI 윤석열’과 이를 따라 시작했던 ‘AI 이재명’ 식의 선거 운동을 제한하기로 했다.기존 이미지나 동영상 속 인물을 다른 사람 모습으로 바꿔치기 하는 AI 합성 미디어 딥페이크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누구나 스마트폰 앱으로 간단히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미국에서
한국인처럼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민도 드물 것이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이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60여 년 전에 선포된 국민교육헌장은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는 역사교육의 목적은 바람직한 ‘역사의식’을 확립하고 나아가 ‘세계 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서술되어 있다.반면에 서구 개인주의 문화에서 ‘역사’(history)는 단지 지나가버린 시간이란 뜻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
지난 10여 년 한국정치는 대단히 나쁜 방향으로 흘러왔다. 박근혜 탄핵에 이은 문재인 5년과 이재명의 등장, 그리고 윤석열의 0.73%차 대통령 당선이 나쁜 정치의 종막인지, 아니면 더 나쁜 정치의 서막인지 아직은 모른다. 필자의 관찰은 비관적인 편이다.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4월 한국 총선, 11월 미국 대선이 있다. 아시아·태평양 자유진영 주요 3국의 정치가 시험대에 오른다. 중국·러시아·북한의 선거 개입은 어떤 형태로든 필연적이다. 한국은 신년부터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간다. 미국이 9·11 테러를 못 막은
2023년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상파 매체들이 개최하는 각종 시상식 시즌이 찾아왔다. 네티즌들은 "올해 연예대상 받을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고 입을 모은다. 케이블 채널 ENA가 방영하는 ‘나는 솔로’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들이 약 일주일간 지정된 숙소에서 지내며 일종의 ‘연애 배틀’을 벌이고 최종적으로 짝을 결정한다.지난해부터 화제를 모으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올해 내내 온라인을 달궜다. 그중 압권은 결혼에 실패한 ‘돌싱’들이 출연한 16기였다. 한 기수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빌런 캐릭터가 여럿 등장하고 시청자의 탄성
‘강원도 홍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A씨는 올 9월 딸의 번호로 뜬 전화를 받았다. 흐느끼는 목소리로 "아빠, 큰일 났어"라며 "사채를 빌린 친구의 보증을 서줬다가 사채업자에게 끌려 왔다"는 음성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곧이어 자신을 ‘사채업자’라고 소개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남성은 "오늘 돈을 안 보내면 딸의 장기를 떼내겠다"고 협박했다.'위 기사는 지난해 11월 신종 사기 수법으로 ‘가족납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한 한 언론사 보도다. 위 기사 외에도 "00님의 딸 아이 000이 지금 여기에
그간 너무 무계획으로 살았다. 반성 끝에 계량적이고 측정 가능한 삶을 결심했고 일단 계량컵을 주문했다. 몰랐다. 라면을 삶을 때 내가 물을 얼마나 많이 잡는지를. 라면은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음식이다. 쉽고 빨리 요리할 수 있으며 가격 대비 영양가도 우수하다. 특히 놀라운 것은 조리법인데 열 살 아이가 끓이든 호텔 일류 요리사가 만들든 봉지에 적힌 대로만 하면 실패할 일이 없다. 물 500밀리리터를 지키는 한 나머지는 무슨 짓을 해도 대체로 맛이 동일한 음식은 라면밖에 없다.하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 내내 술과 싸우다
민주당 대표 이재명이 비명계 의원 조응천에게 "왓츠 롱 (What’s wrong)?"이라고 영어로 물었다. 자기 자신이 문제인데, 엉뚱한 사법연수원 동기생에게 "너 어디 아프냐, 도대체 왜 (나 비판을 하고) 그래?"라고 전화로 다그친 것이다.쓴소리꾼 조응천은 이재명이 특히 기분 나빠 했을 말을 지난달에 했다. "나는 민물고기로 담수에 들어왔는데 당은 소금물이 돼 숨을 쉴 수가 없다. 지금 상황이 질식할 지경이다." ‘이재명 사당과 개딸당’ ‘반상식적’‘파렴치’‘상습적’ 등의 단어들로 이재명 따귀를 때린 이상민의 말만큼이나 통렬한
12·12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11일 기준 누적관객 700만을 넘어섰다. 편향성 시비와는 별개로 일단 영화 자체는 재미있다는 반응이다.’서울의 봄’은 ‘남산의 부장들’(2020), ‘그때 그 사람들’(2005)의 계보를 잇는 정치 소재 영화다. 12·12 사태는 MBC ‘제4·5공화국’(1995, 2005), SBS ‘코리아게이트’(1995) 등 드라마로도 종종 다뤄졌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 과거사를 바로잡는다면서 잊을만하면 등장하는 진부한 소재다.정치 드라마들에는 몇 가지 공식이 있다. 우선 과도하다 싶을
북한은 지난 11월말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근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할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북한은 식량 및 에너지, 군사위성 기술, 핵추진잠수함 기술,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등을 러시아로부터 얻으려 하고 있다.이와 관련, 중국이 북·러 접근을 불편하게 생각해 이에 거리를 두고 있다거나,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러 접근을 제어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심지어 북·중 간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21세기 핵심 안보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사이버공간에서 북한이 전개하는 악의적(malicious) 활동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올해 10월 27일(현지시각) 발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1718 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의하면, 북한이 2022년 탈취한 가상화폐 규모가 17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를 넘는다. 이는 북한 1년 예산(2021년 12조원 규모)의 20%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북한은 이 돈으로 핵무기·미사일 개발 및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하고 있다. 핵·탄도미사일 도발에 따
지난주 여야는 선거구 획정을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선거구 획정은 매년 인구 변동을 감안해 지역구를 조정하는 절차다. 평등선거를 위해서는 투표가치가 동등하도록 선거구가 구성돼야 한다.공직선거법은 선거 1년 전까지 선거구 획정을 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지만 이를 지킨 사례는 없다. 이번에도 그렇다. 선거구 변경에 따른 이해관계 다툼으로 국회의 선거구 획정 논의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으면 지역구가 정해지지 않는다. 그러면 유권자들은 누가 자신의 지역구 출마자인지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되어버린다.지역구 다음으로 정리
교사들의 수난과 연속적인 항의집회, 일타강사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교육계의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저물고 있다. 교육4법과 2028대입전형 개정안, 교과과정에 맞춘 2024대입수능 등 교육부도 나름 노력했지만, 교육계에 만연한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 실효성 있는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보다 세심하게 교육계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초등교사들의 수난은 척박한 교육환경이 그 주된 배경의 하나다. 전 과목 수업에다 과다한 업무로 매일 밤 10시까지 야근하는 것은 특정 교사만이 아니라 많은 교과교사들이 처한 현실이다. 과도한 업무와
통상 조직은 공동의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외부와 구별되는 일정한 경계 안에서 협력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의 집합체를 말한다. 즉 조직은 사람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활동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소유지식을 기준으로 업무를 나누고 공동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정과 통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원장-차장-국장-처장 등의 계선조직을 갖고 인사 및 조직을 관리하게 된다.조직은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할수록 발전하는게 상례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박빙의 승부 끝에 투표 완료 후 며칠이 지나서야 당선자가 확정됐다. 당시 미국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 젊은 유권자들이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 바이든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미국 대선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까?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IOP)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에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이 아닌 제3의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017년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일차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했다. 그는 협력업체 정규직 1만 명을 비정규직이라 우기면서 정규직 전환 선언을 했다. 생각있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2022년 5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7일차에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연금·노동·교육의 3대 개혁을 선언했다. 생각있는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문 전 대통령이 한 일은 5천만 국민의 돈인 독점 공기업의 이윤을 웬만큼 사는 1만여 명에게 선사하는 일이었다. 바보도 할 수 있고, 공정하지도 않고, 생산성도 떨어뜨리는
북한 국방성이 11월23일 성명을 통해 "9·19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면서 "지상·해상·공중에서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를 즉시 회복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조항의 효력을 정지한 것을 빌미삼아 사실상 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것이다. 특히 북한 국방성은 "북남 사이에 돌이킬 수 없는 충돌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전적으로 대한민국 것들이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전제, 향후 남북 간의 긴장 조성 책임을 한국에 전가하려는 포석까지 잊지 않았다.그리고 같은 날 북한
구약시대 때는 성경이 아직 완성이 안 됐다. 그래서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의존을 해야 했고, 하나님은 선지자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부어주셨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완성된 성경이 나왔다. 때문에 신약의 선지자들은 예언이 틀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은 성경 뿐이며, 성경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그러면 신약시대에는 구약시대처럼 완전한 선지자가 절대 일어날 수 없을까. 그렇지는 않다. 예수님은 사도, 선지자, 복음전하는자, 목사, 교사 등 ‘오중사역자’ 각 분야에서 모두 최고의 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