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 전 일이다. 중국 동북 지방에서 지하 북한민주화 운동을 전개하던 북한인권단체가 북한 내부 정보원들에게 위성전화기를 들여보낸 적이 있다. 북한 주민들이 휴대폰을 가질 수 없었던 시절이다. 내부 정보원이 중국으로 나와 대면(對面) 접선을 하려면 압록강을 건너야 했다. 일반 전화는 100% 북한당국의 감청에 걸린다. 하는 수 없이 값이 무지 비싸긴 했지만 정보원 보호를 위해 위성전화기를 극비리에 들여보냈다.당시로선 북한 내부와 직접 통화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성전화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다
요즘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는 일이 있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세계적인 메이저 클럽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파리 생제르망의 이강인, 여기에 세계적 메이저까진 아니지만 황희찬·조규성·황의조 등 11명 스쿼드 거의 전부를 유럽파로 채울 수 있는 수준이 됐다.16일 열린 월드컵 예선 싱가포르전은 예전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느낌을 받았다. 싱가포르는 ‘10백’이라 불릴 정도로 선수 모두가 자기 골대 앞에서 진을 쳤고 한국팀은 그 수비망을 뚫어내고 5대0 대승을 일궈냈다. 싱가포르 선
2023년 대한민국은 5686과 민주당이 나라의 오너(주인)로서 마지막 발악을 하는 해로 기록될 것이다.5686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60대 초반 또는 50대 후반 연령인 운동권 출신들을 이른다. 금배지를 달고 정계의 샛별들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을 때 386으로 불렸던 사람들이다.특정 세대가 20~30년 동안 별 달았다는 것(민주화 운동 투옥 전과) 하나로 이 나라 정치판의 왕초로 군림해 온 것이다. 여기에 이 나라 민주당과 이 나라 정치의 비극이 있고 질식이 있다.그들은 독재의 암흑을 걷어내는 투쟁의 선봉에 섰었다.
기독교 법조인들이 21대 국회에서 가장 많은 ‘악법’을 낸 발의자로 권인숙 민주당 의원을 꼽았다. ‘자유와 평등을 위한 법정책연구소’가 지난 16일 발표한 ‘21대 국회 악법 발의자 순위’에 따르면 21대에 발의된 법률안 중 ▲성혁명 ▲가족해체 ▲생명파괴 ▲표현의 자유 억압 ▲친권 침해 등 5개 그룹의 악법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 결과 권 의원이 ‘악법왕’이 됐다.5개 그룹에 속한 총 70개의 법안들은 하나같이 성경적 가치를 부정하고 사회의 건강한 윤리를 해체하는 법안들이다. 기독교에서 극렬히 막아내고 있는 차별금지법 뿐 아니라 반성
K-팝은 전 세계적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다. 거의 매해 그래미 상이나 빌보드를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K-팝이 순간적인 인기 장르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전 세계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음악장르임은 이제 모두 인지하고 있다. 이에 K-팝에 대한 학문적 연구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미국 유수 대학에서는 이미 많은 K-팝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고의 대학 예일대에서도 K-팝 강의가 개설됐다. 예일대의 학생신문 ‘예일 뉴스’에서는 이 대학에서 K-팝 강의를 맡는 그레이스 카오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오 교수
나비효과라 했던가? 어떤 선택이나 행위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한 일은 세계사에서 종종 일어났다. 위스키계에도 그런 것이 있다. 1713년 잉글랜드가 스코틀랜드에 부과한 과도한 맥아세가 그것이다. 맥아세는 국고 충당과 정치적 복속 차원에서 이뤄졌다. 거센 반발과 폭동은 예상됐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현재에 이른다.첫째, 그레인 위스키의 탄생이다. 과도한 맥아세 때문에 보리 사용을 줄이고 밀이나 호밀 등 다른 곡물을 사용하게 됐다. 보리를 쓰는 몰트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웠다. 몰트와 적절히 섞었더니 블렌디드 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뉴스에 가려져 있지만, 정부의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의 성평등 부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우리 사회에서 인권 증진에 대한 사회적 공감은 충분히 형성돼 있다. 특히 소수자나 약자의 인권 보호 장치에 대해서도 이견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 단체와 종교계에서 제기하는 성평등(gender equality) 문제에 대해서는 치열한 전쟁이 진행 중이다. 양성평등과 성평등이라는 두 개념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양성평등이란 ‘남과 여’라는 전통적 개념의 두 가지 성 간의 평등을 의미
미국 대선(2024년 11월 5일)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 결과에 따라 세계와 한반도의 안보지형 및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미국 대선의 흐름을 주시하며 다가올 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하기 위한 사전에 전략을 짜는 등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미국 여론을 보면 차기 대선은 바이든-트럼프간 리턴매치가 확실시 된다. 민주당에서 바이든에 필적할 경쟁 주자가 없고,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현재 트럼프가 바이든을 0.7%p 차로 앞서고 있으나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발매된 비틀즈의 신곡이자 공식적인 마지막 노래 ‘나우 앤 덴’(Now And Then)이 영국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서 네 명의 영국 더벅머리 청년들은 1963년 ‘프롬 미 투유’ 이후 60년 6개월이 지나 또 하나의 1위 곡을 추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엄밀하게 보면 신곡은 아니다. 이 노래는 존 레논이 작곡해 1970년대 말 가정용 카세트 녹음기로 연습삼아 녹음해둔 것이다. 그가 1980년 세상을 떠난 후 연인 오노 요코가 이 테이프를 폴 매카트니에게 전해줬다. 1995년 이 낡은 테이프 속에 동면(
국내 종북 주사파세력의 남한혁명론은 통상 ‘(주체의) 한국사회변혁운동론’으로 불린다. 2021년 적발된 청주간첩단(자주통일충북동지회)의 증거물에도, 2013년 이석기의 RO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사건에서도 어김없이 위 문건이 발견됐다. 북한 연계 간첩망이나 주사파 지도부에게 바이블과 같은 존재다. 이 문건을 접하지 못했다면 주사파 활동가라고 행세할 수 없을 정도다.한국사회변혁운동론이란 1990년 초 북한 대남공작부서에서 제작해 은밀하게 국내 주사파 핵심부에 배포한 ‘북한 대남혁명전략의 남한판 지침서’다. 즉 북한의 남한혁명전략을
지난 9일 야당은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해 단독으로 통과시켰다.‘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이 개정법은 근로계약을 계약 당사자뿐 아니라 하청 관계까지 범위를 확대한다. 쟁의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이 인정되더라도 배상의무자 별로 책임을 정하게 했다. 연대책임을 물을 수 없다. 따라서 노동조합의 책임은 제한된다. 사용자 책임은 커지며 노동조합 책임은 줄어드는 내용이다.현재 노동쟁의 상황에 비춰볼 때 개정법은 노사 분쟁 양산 우려가 있다. 직장 내 평화를 깨뜨려 조직의 질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직장 파업이 상시화되면 기업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개방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겠다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리창 총리는 11월 5일 상하이에서 개최된 국제수입박람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시장 개방을 더욱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며, 중국은 계속해서 시장 기회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중국 정부가 대외 개방을 강조하는 것은, 현재 중국이 처해 있는 경제 침체를 극복하려는 데 있다. 하지만 외국 투자가들은 중국 투자에 주저하고 있으며,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올해 3분기에
임금이 마루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데 근처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던 장인이 "지금 읽고 계시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임금은 성현의 말씀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장인은 그 성현이 살아계신지 묻고, 임금은 이미 돌아가셨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장인은 "그렇다면 지금 읽고 계신 것은 옛사람의 찌꺼기"라고 말한다. 화가 난 임금이 "수레바퀴나 만드는 놈이 무슨 헛소리냐.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다그친다.장인은 자신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수레바퀴를 깎을 때 많이 깎으면 헐렁하고 덜 깎으면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탄핵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서 정치권의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취임 3개월에 불과한 방통위원장을 법과 절차를 무시하면서까지 탄핵하려는 민주당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정치적으로 편향된 언론 지형, 특히 그 중심인 인터넷 포털 환경을 사수해야 해야 한다는 속셈은 감출 수 없다.방통위는 얼마 전 인터넷 포털이 뉴스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섰다. 방통위는 특히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과 행정부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2~3개월 뒤에는 총선 승패를 좌우할 정당의 인사인 공천이 이뤄질 것이다. 정부와 당의 인사에 따라 윤 정부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요동칠 것이다.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한다. 이는 가장 널리 퍼진 착각 중 하나다. 인사는 일의 후속이다. 지사(知事), 즉 사람이 해야 할 일을 아는 것이 먼저다. 눈 덮인 히말라야 등정 때 행장(行裝)과 서울 남산 봄 산책 때 행장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 일의 성격이나 자리의 미션에 따라 인사가 완전히 달라진다.인사가 망사(亡事)가
"당신은 전쟁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You may not be interested in war, but war is interested in you.) 레프 트로츠키가 한 말이다.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원장 김범수)이 지난 9월 26일 ‘2023년 통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대북정책의 목표로 ‘남북 평화적 공존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1% 증가한 64.3%인데 반해 ‘남북통일’은 15.0%로 지난해보다 1.1%p 감소했다. 또 MZ세대(1985~2004
현대는 설교 말씀이 넘치는 시대입니다.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원하는 목사님이나 교회의 설교 말씀을 언제 어디서든 찾아 들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말씀이 활발하게 공개되고 공유되다 보니 작은 교회 목회자도 말씀이 뛰어나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큰 교회 목회자도 말씀이 형편 없으면 객관적인 검증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목회자는 당연히 설교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들을 구원의 좁은 길로 이끌고,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는 설교로 성도들을
인요한과 김기현 두 59년생이 집권 여당의 하드 웨어와 소프트 웨어를 갈고(바꾸고) 있다. 강서 보선에서 이기지 않았던 게 천만다행이다. 패해도 대패한 바람에 부는 신풍(新風)이다. 그 시원한 바람에 나라를 걱정하는 열성 보수우파 지지자들 얼굴이 피고 입맛도 살아나고 있다. 주도권을 국민의힘이 바꿔 쥐었다. 이게 얼마만인가?강서 보선에서, ‘불행히도’, 이겼거나 근소한 차로 졌다면 이런 혁신과 아이디어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인요한 혁신위는 물론 ‘메가 서울’ 같은 과감한 정책도 여론 눈치 보면서, 당정 협의도 하고 지자체들 의견
500원·3000원·9900원…초저가 화장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가성비를 우선시하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뭐든 다 있다는그 매장에서는 1장당 500원짜리 마스크팩, 3000원짜리 세럼 등을 통해 ‘가성비’를 앞세우며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 마음을 달래는 분위기다. 모 화장품 브랜드는 올 여름 마스크팩 1장과 더불어 콜라겐크림·콜라겐 앰플·태반크림·태반앰플·폼클렌저·비비크림·선크림 각각 2개씩 구성된 여행용 토털 샘플키트를 500원에 내놓기도 했다.기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다. 손해 보면서 제
‘팔레스타인을 위험에 빠뜨리는 반인륜적 테러조직인 하마스는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이 있다. ‘녹색 왕자’라는 암호명으로 잘 알려진 모삽 하산 유세프(Mosab Hassan Yousef)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모삽은 이스라엘의 국내 보안기관 신벳(Shin Bet)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하마스에 침투시킨 두더지였다. 암호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모삽은 평범한 공작원이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팔레스타인의 저명한 종교 지도자였고, 아버지는 하마스의 창설 멤버였다. 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