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임정 2년여 동안, 소설가 춘원 이광수는 독립신문사 주필로서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대외에 홍보하면서 도산 안창호를 보좌했다. 그러나 무장투쟁론이 간도 한인들의 무참한 희생을 초래한 점에 실망했다. 그러던 차에 애인 허영숙이 상해로 찾아와 귀국을 종용했다. 이광수는 도산 안창호와 상의 끝에, 국내 흥사단 세력을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1921년 3월 귀국했다. 그리고 5월 허영숙과 결혼했다.이광수는 귀국 이후 1921년 12월 사이토 총독과의 면담을 통해 수양동맹회(흥사단 국내 지부)가 합법적 단체로 활동할 수 있게 타협을 봤다
"져도 상관없어, 내가 원하는 건 끝까지 버텨보는 거야." 단 3일 만에 쓴 각본, 28일 촬영, 초저예산 96만 달러. 그러나 2억2500만 달러 수입을 올린 영화가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각본의 ‘록키’(1976)다.가난한 복서 록키는 연인을 만나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챔피언과의 경기에서 록키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끝까지 버텨낸다. 판정패 후 퉁퉁 부어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애인을 부른다. "에이드리안!" 에이드리안이 달려와 그에게 안긴다.척박한 환경과 허무에 찌들었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무명복서 록키는 스탤론
인류 역사는 97%가 전쟁사로 전쟁으로 점철돼 왔다. 그 전쟁은 시작과 끝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확전되기도 하고 전쟁 도발자의 죽음으로 바로 종전되기도 했다. 지금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지구전으로 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확전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한 사실상의 지상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반말하며 중동정세가 험악해지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이란 대통령은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온라인 상에 수 많은 연예인들의 이니셜이 거론되며 "했네, 했어" 식의 추측성 ‘마약 찌라시’가 난무한다. 지난 5월 개봉했던 마동석의 ‘범죄도시3’ 역시 마약 청정국에서 굴러떨어진 한국의 쓸쓸한 자화상을 보여줬다. 이제 듬직한 형사가 주먹을 휘두르는 것으로 해결될 선을 넘었다는 위기 의식이 느껴진다.우연이겠지만 문화·예술계에는 ‘27세 클럽’이란 유행어가 있다. 70년대 지미 헨드릭스·재니스 조플린·짐 모리슨, 1994년 커트 코베인, 2011년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같은 나이인 27세에 우리 곁을 떠났다. 비극의 이면에 무절제한
국내에서 북한 관련 혁명 용어 증 가장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통일전선’(統一戰線)이다. 정부 당국자·언론·전문가도 논평 등을 통해 북한 통일전 선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예외없이 ‘통일전선 전략’이라 표현한다. 올 4월 탈북민 출신 모 국회의원도 "김구 선생이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과연 통일전선이 전략인가?통일전선을 전략이라 표현하는 것은 공산혁명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 소치다. 공산혁명 지침서 격인 스탈린의 (1924)를 보
중국 정부는 10월 18일 북경에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세계 경제·군사 영토 확장사업인 일대일로사업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포럼이다. 푸틴 대통령은 포럼 개막식에서 시진핑에 이어 연설하면서 러시아가 일대일로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0년간 일대일로사업이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고, 150개 이상의 국가에 혜택을 제공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왕이 외교부장의 주장과는
인요한 국민의 힘 혁신위원장이 해야 할 단 하나 숙제를 꼽으라면 국회의원 특권 폐지다. 이 나라 정당을 바꾸고, 이 나라 정치를 바꾸고, 끝내 대한민국을 바꾸게 될 혁신 중의 혁신이다.186가지에 이른다는, 국민 세금으로 떠받들어 국민과 국가를 망치는 후진국형 제도가 지속되는 한 4류 정치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난다. 한국 정치를 병들게 한 최악의 구습을 이번 기회에 혁파해야만 한다.인요한 위원장은 비정치인, 의사다. 타의(인재 영입)에 의해, 내년 총선에 서울 서대문에서 출마할 생각을 했으나 일단 그보다 더 중요한 자리에 앉았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폭력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은 미국 민주주의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사건의 하나로 꼽힌다. 당시 의사당 폭력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 4명과 경찰 5명이 숨지고 140여 명이 다쳤다. 미국 민주주의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한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자당 의원들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나섰다. 이처럼 정당 내 ‘인민재판’을 강요하는 세력은 자칭 ‘개딸들’이
정부조직관리정보시스템은 역대 정부의 공무원 숫자를 보여준다. 김대중 90만4000명(전정부 대비 3.4%감소), 노무현 97만9000명, 이명박 99만1000명, 박근혜 103만2000명, 문재인 116만3000명(12.6% 증가)이다.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을 포함한 일자리 개수는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에 있다. 최신 통계는 2021년 말 기준인데, 일반정부 242만8000개, 공기업 41만1000개로 도합 283만9000개다. 2016년에 비해 일반정부에서 41만5000개, 공기업에서 5만8000개가 늘어 전체적으로 47만4000
통일부가 지난 19일 탈북자 증언과 정보당국의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했다며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 속에서도 연간 수억~수십억 원 상당 규모로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굳이 통일부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김정은 일가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코로나로 인해 주민 이동을 봉쇄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호화요트로 휴가를 즐긴 정황이 있었다. 이 요트는 약 700만 달러(약 87억 원)짜리 영국제 ‘프린세스 요트’로 알려졌다. 또 같은 해 11월 러시아와의 교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서 필자는 이스라엘 편이다. 이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 특히 우파시민들의 성향과 일치할 거라고 본다.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보다 더 지지하는 근거도 사실상 필자와 우파시민들이 비슷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이스라엘 국민도 대한민국에 대해 매우 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두 나라 국민이 서로에게 호의적인 이유가 뭘까? 딱 부러지게 알려주는 설명은 아직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짐작은 한다.우리나라 국민 중에서도 크리스천들이 이스라엘에 대해 좀더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종교적인 배경 즉
춘원 이광수(春園 李光洙, 1892~1950)는 애국계몽운동가로서 공로가 있으나 변절한 친일파로 평가된다. 이광수는 소설 문학의 새 역사를 개척한 인물로, 일제시대 ‘만인의 연인’이라는 별명과 함께 청소년 남녀 문인의 우상이었다.이광수는 1919년 동경 조선인 유학생의 2·8 독립선언을 주도했고, 3·1운동 전후 상해로 건너가 임정에 참여했다. 도산 안창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립운동지 등에서 주필을, 임정 기관지 사장을 맡아 활동했다.이광수 사망 후 그가 상해임정에서 귀국한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최근 ‘올드머니 룩’(Old mondy look)이 패션가를 강타하고 있다. 한 마디로 ‘조용한, 은밀하게 부티난다’는 뜻의 상류층 패션을 의미한다. 올드머니 룩은 특정 브랜드의 로고나 패턴이 드러나지 않는다. 고품질의 원단과 재질이 만들어진 옷으로 승부한다. 그래서 대대손손 내려오는 부를 축적하고 있는 듯한 아우라를 풍긴다. 한마디로 ‘부티’ 나는 스타일이다.그러나 사실 럭셔리의 핵심은 명품 옷·가방도 아니다. 올드머니 룩의 화룡점정은 결국 세월의 파고를 뚫고서 ‘샬롬’을 머금은 ‘동안 피부’다. 명품보다 나이를 거스르는 피부가
최근 방송과 관련된 법원 판결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해임 가처분 신청에 대한 엇갈린 판결들이 있었고, 지난주에는 김의철 KBS 사장 해임 가처분소송 판결도 나왔다. 담당 판사의 성향이나 시각에 따라 판결 내용이 극단적으로 상반되면서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지난 정권에서 철저히 붕괴됐던 공영방송 정상화 작업이 법원 판결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는 것은 슬픈 현실이다. 방송을 비롯한 언론 관련 행위들에 대해 법으로 무 자르듯 옳고 그름을 단정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언론 영역에 대한
대통령이 갑자기 동네북이 됐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대패하자 보수 성향의 큰 신문들까지 그를 난타하고 있다. 민심과 언론이 이렇게 요사스럽다.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처럼 두 손으로도 다 셀 수 없는 범죄 혐의를 받는 사람도 아닌데, 이재명보다 더 가혹한 비판과 비난을 받는 처지로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 그리고 강경 보수우파 지지자들은 겉으로는 몸을 낮추면서도 속으로는 "이게 공평한가?"라고 묻고 싶을 것이다.물론 옳지 않다. 힘이 더 있고, 나라 이끌어가는 데 책임이 더 큰 사람에게 매를 더 때리는 것뿐이다. 이재
최근 문재인 정부 통계조작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북한 경제가 망한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통계조작 같은 허위보고에 있었다. 이같은 사실을 감안할 때, 문 정부의 통계조작은 대한민국 경제를 망하게 하고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할 수 있었던 엄청난 사건이다.필자가 북한에서 생활할 때, 경제난이 극심해지고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늘어났다. 그러자 북한주민들은 김씨 왕조를 탓하는 대신 중간다리 간부들의 허위보고에 대해 비난했다. 김일성·김정일은 아랫단위 주민들 사정을 모르고 있고, 권력에 아부하려는 중간 간부들이 현실을 정직하게 보고하
진정 진실은 죽었는가. 인류의 역사는 진실을 찾아 자유를 향한 역사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화되고 공영 미디어가 쇠락하면서 탈진실 즉 거짓의 정치시대가 열렸다. 객관적인 사실보다 개인적인 신념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발휘하고 여론을 형성한다. 거짓이 사실로 행세한다. 탈진실은 공유되는 객관적 진리 기준을 거부한다. 탈진실을 이용하는 자들은 음모론이 사회의 보편적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것을 잘 알면서 음모론을 퍼뜨리고, 거짓을 진실로 둔갑시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진리란 사실과의 일치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년 정부예산은 657조 원이다. 그 가운데 국방예산은 사실상 60조 원이다. 물론 국회 심의를 거쳐야 확정되지만, 2011년 국방예산이 30조 원을 돌파한 이후 10여 년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북한 김정은정권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위협 등 갈수록 심각해지는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킬체인 등 3축 체제를 중심으로 하는 예산이 과거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아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 국방예산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연초부터 이슈가 됐던 ‘간부들
"선거의 공적 투명성은 민주적 정치적 의사 결정을 위한 기본 전제조건이자, 선거 기능의 올바른 작동에 대한 국민 신뢰에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다.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의 책임을 국회의원에게 이전하는 행위는 특별히 공중투명성의 통제 하에 놓일 것을 요구한다. 선거가 헌법에 명시된 선거 원칙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이것이 국민-국회-공무원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정당성의 첫 출발이기 때문이다. 선거의 정당성을 위해서는 선거 과정이 통제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조작을 배제하거나 교정하고 부당한 의혹을 반박
정부는 최근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붕괴되고 있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는 반면 여론은 지지하는 듯하다. 일부 언론은 ‘밥그릇 지키기’ 혹은 ‘기득권 지키기’라며 의료계의 이기주의를 비난하고 있다.조선시대 유교 문화에서 기술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소인’으로 인식됐다. 사회적 존경이나 대우를 전혀 받지 못했다. 소인은 대의를 위해 살아가는 덕망 높은 ‘군자’보다 도덕적으로 열등하다고 봤다. 맹자에 따르면, 소인은 도덕적으로 우월한 군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