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에 연이어 적발된 제주간첩단(ㅎㄱㅎ), 전북지하망, 창원간첩망(자통 민중전위), 민노총 침투 간첩망사건 등은 대한민국이 북한 간첩들의 적화혁명 놀이터로 전락했음을 보여줬다. 북한의 대남공작 행태로 볼 때 아직 적발되지 않은 간첩들이 우리 사회 각계 각층에 암약하고 있음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그러나 천신만고 끝에 권력의 벽을 극복하고 간첩을 잡으면 뭐하나? 피고측 변호사들의 간교한 재판 지연 전술로 1심 구속기한을 넘겨 간첩 혐의자들이 줄줄이 석방되어 대로를 활보할 예정이다. 사법시스템이 간첩혐의자들의 변호인에게 능멸당하고
피고인인 야당 대표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공전됐다. 공소 제기일부터 6월 내에 1심 선고를 해야 하는 공직선거법위반사건은,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 없이도 재판할 수 있다.이재명 대표 경우는 자신의 법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판의 진행을 미뤄 현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 것이다. 정치인이 법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무슨 이유에서인지 재판이 계속 미뤄지는 것은 법원이 절차를 지키지 않는 경우다.형사재판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당한 사정 없이 재판이 지연되는 것은 정의 실현
선거는 언제나 드라마 같은 반전과 배신(?)을 보여준다. 이것이 갈대와 같은 민심이다. 민주주의를 하는 한 이걸 피할 수도 없고 이길 수도 없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가 그렇다.17.15%포인트는 모든 분석과 변명을 일소(一掃) 시켜 버리는 가공할 표차다. 민주당 진교훈의 완승은 대통령과 여당에게 중도층 국민 이반(離叛)의 심각성을 굉음으로 알린다. 그들이 뭘 잘못 알고 생각이 짧아서 그렇다고 여긴다면, 선거에서 계속 질 수밖에 없다. 정치는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고 결정권은 결국 그들에게 있다.지난 대선 때 강서에서 윤석열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선거를 관리하는 기관이 북한 해커조직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보안 점검 결과, 해킹조직의 통상적인 수법으로 선관위 시스템 침입이 가능했고,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공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발표했다.해킹으로 투표 결과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에도, 선관위는 기술적인 내용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북한에 의한 해킹 공격 가능성은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에도 제기됐던 문제였다. 그러나 선관위는 별일 아니라는 듯 덮고
1960년대부터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간 압도적 힘은 국가주도 산업화다. 그렇다면 지난 30~40년간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추동한 힘은 무엇일까? 산업화=중화학공업화 성공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민주화·국제화와 지식정보화, 저출산고령화, 중국의 부상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하지만 유아기 때 잘 맞는 옷이 청소년기에 맞을 리 없고, 겨울에 즐겨 입는 방한복을 여름에 입고 다닐 수는 없다. 가치·이념도 주체의 변화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변해야 한다는 얘기다.민주화를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삼
북한이 지난달 26~2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해 …’ 운운하는 헌법 조항을 추가하는 안건을 채택했다. 앞서 북한은 2012년 핵 보유를 헌법에 명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핵 선제 사용 가능’을 골자로 하는 핵무력 정책을 법령화한 바 있다.이처럼 강도를 더해가는 김정은의 핵위협에 대응해, ‘한국형 3축 체계’와 미국의 ‘확장 억제’ 실행력 제고를 양대 축으로 해서 맞서고 있다. ‘한국형 3축 체계‘란,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흔히 ‘영이 통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처음 본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오래 만난 사람인 것처럼 말도 잘 통하고 같이 있고 싶고, 함께 기도하고 싶고 예배하고 싶은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나오는 말이다. 인간은 영과 혼과 육으로 구성돼 있는데, 눈에 보이는 육적인 것이나 지식과 경험 같은 혼적인 것 말고 보이지 않는 신앙적인 세계, 영적인 것이 통할 때 쓰는 대표적인 말이 이 ‘영이 통한다’는 표현이다.이건 악한 영들도 마찬가지다. 악당들은 악당들과 통하게 돼 있다. 국제사회에서 보면 북한이나 헤즈볼라, 하마스 이란 등이다. 친북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전광석화 같은 하마스의 수천 발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 방공망이 속절없이 뚫렸다.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이었다. 1973년 중동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최대의 군사 작전이었지만 모사드는 전혀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다. 정보의 실패였다. 언젠가 비슷한 경험을 한 듯도 했고 언젠가 비슷한 상황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도 들었다.6일 오후 고려대에서 최덕근 영사 추념 세미나가 있었다. 뒤풀이에 참석한 어느 대학생이 필자에게 뜬금없는 기습 질문을 했다. "국정원 요원 중에 이중스파
2차 대전 이후의 세계는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 부분적인 열전(hot war)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평화로운 질서를 유지해왔다. 인류 역사에서 이런 평화와 질서는 사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다. 이런 질서가 1세기 가까이 유지되면서 사람들은 이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게 됐다. 현재의 평화는 인류 역사의 진전에 따른 결론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강해진 것이다.하지만 현재의 평화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미국이라는 슈퍼파워가 고도의 이상주의와 엄청난 물질적 기반이라는 두 가지 조건에 근거해 경이로운 규모의 희생을 감수해왔기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거나 깊은 수면을 하지 못하고 밤잠을 설치는 등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면의 질은 건강과 직결된다. 따라서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불면증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고 깊은 수면에 필요한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가장 쉽고 건강한 방법은 낮에 산책이나 워킹 등을 통해 비타민 D를 공급받는 것이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불면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낮에 해를 충분히 보지 못한다면 주기적으로 비타민 D 주사를 맞거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잠자기 전
"이승만 대통령의 유물을 보관한 유리벽은 온통 금이 간 채 깨지고, 실내는 퀴퀴한 곰팡내에, 유물들은 벌레가 좀 먹고 있었다." "이 전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를 재현한 밀랍인형은 오래된 먼지를 뒤집어쓰고, 검은 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지난 10일 강원도민일보가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유일한 기념관이라고 할 수 있는 화진포의 ‘이승만 별장’을 취재한 내용이다.반면 용산 효창공원 옆에는 김구 선생을 기리는 웅장한 백범기념관이 서 있다. 남산공원에는 우람한 백범 김구의 동상이 한강을 굽어보
올해 열린 제20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는 탈북민들이 핵실험 방사능 누출 피해에 대한 공개 증언을 했다. 지난 9월 20일 열린 북한 핵실험 피해 증언 기자회견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길주군 출신 탈북민 4명이 증언자로 참석했다. 이들은 핵실험장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식수로 이용한 탓에 일어난 방사능 피해사례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증언자로 나선 김영란 씨는 "(핵실험 후) 하나둘씩 병원에서 결핵 진단을 받았으며 4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며 "아들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결국은 방사능 피폭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의 화약고가 터졌다. 하마스가 7000발 이상의 미사일로 이스라엘 전역을 공격하면서 100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해 가자지구에 분산·감금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도 전면전을 선포하고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교전으로 7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 하마스가 이란의 지원을 받아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레바논 내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박격포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국제정치·경제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계란으로 바
취임식·입학식처럼 어떤 것을 시작하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인 ‘inauguration’은 ‘새를 통해 징조를 본다’는 라틴어 ‘inaugurare’에 뿌리를 두고 있다. 즉 ‘새점(占)’에서 나온 말이다. 일의 길흉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 새의 비행 방향이나 움직임을 통해 자기확신을 얻고자 했던 풍습은 고대 사회에 흔했다. 고대 로마에도 ‘새점’이 널리 퍼져 있어, 군대의 출정 여부를 ‘새점’에 의지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일종의 신탁(神託)인 셈이다.개인적 차원에서 신탁이 실존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둔 것이라면, 국
대한민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대법원장 부재로 인한 사법부의 혼란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얼마 전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가결해 행정부 수장의 축출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대법원장 지명자를 낙마시켜 사법부 수장을 공석으로 만들었다.230년이 넘는 미국 연방대법원 역사에서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원장이 의회의 인준을 통과하지 못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대통령이 지명한 연방대법관 후보가 상원의 인준에 실패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유명한
광주에 정율성 역사공원을 만들겠다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계획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 공원 만들기에 강력히 반대했다. 무엇보다 정율성은 북한 공산주의 정부 수립에 적극 참여했고 6·25전쟁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율성 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정율성이 항일운동을 했으며 중국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음악가라는 것을 강조한다. 2007년에 출판된 정율성 전기의 제목은 이다. 그런데 정율성 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
3류 정치 판사의 도발로, 기고만장한 이재명과 민주당이 대법원장 공백 사태를 장기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13건 기소 범죄 혐의자 이재명의 목숨도 ‘장기적으로’ 살아있게 됐다.이재명과 좌파 진영은 이 깽판을 자축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재판받을 권리’와 무관한 국민(약 40%의 중도무당층) 역시 그것이 나라 망치는 짓임을 모르지 않는다. 무소불위, 천방지축, 국정 발목 잡기 전문 야당이 그럼에도 내년에 또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까?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전원이 이균용에 반대한 것은 이 나라 국회가 얼마나 썩은 쓰레기들로
미국 군부의 1인자 마크 밀리 Mark Alexander Milley) 합참의장이 지난 9월 29일 임기 4년의 임무를 완수하고 후임자인 찰스 브라운(Charles Brown) 공군대장에게 업무를 인계했다.밀리 장군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8월 육군참모총장이 됐다. 육군참모총장 임기 중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2019년 10월 합동참모의장으로 취임했다. 후임 바이든 대통령도 밀리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주어진 4년 임기를 완수하도록 보장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2014년 4성장군으로 진급해 육군전력사령관에 보직
지금 우리사회의 정치 위기는 심각하다. 중병이 들었다. 문제는 병이 깊었는데도 이를 느끼지 못한다. 여야, 좌우 간 정쟁이 고착화되면서 생긴 불감증이다. 잘못된 정치현상을 ‘잘못’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사회정치적 인지부조화다.2021년 9월 대장동 사태가 터지면서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각종 범죄혐의가 줄줄이 이어졌다. 이후 2년이 넘도록 검찰 수사와 이재명의 방탄 공방이 오고갔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게 무엇인가. 이재명 대표의 불구속과 35년 만의 대법원장 공백사태다. 지금 우리 국민은 ‘잘못된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끝났다. 한국 선수단 최고의 화제는 축구도 야구도 아닌 탁구였다.지난달 30일 열린 혼합복식 시상식에선 동메달을 목에 건 장우진이 파트너 전지희의 옷깃을 정리해 주자 중국 관중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둘은 쑥스러운 듯 웃었다. 뒤이어 역시 동메달로 시상대에 오른 신유빈과 임종훈은 양 볼에 하트를 그리는 유쾌한 세리머니를 보였다. 이어 장우진을 따라하듯 신유빈의 옷깃을 만지작거린 임종훈의 행동에 웃음바다가 됐다.이를 본 중국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선 ‘좋아요’ 수가 5600개를 넘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