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서울 거주 청년(19-39세)의 4.5%(약 13만 명)가 고립·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적으로는 약 61만 명의 은둔형 외톨이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청년 은둔형 외톨이들이 경제·학업 활동을 하지 않는 기간은 5년 이상이 34.6%로 가장 많았다. 고립이나 은둔의 원인으로는 실직 또는 취업난(45.5%), 인간관계 등 심리적 요인(40.3%)을 들 수 있다.일본의 경우 90년대에 ‘히키코모리’가 사회문제로 부상했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문제가
"애야~ 가자!" "예~ 어머님."지금은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연세 많은 시어머니와 유일하게 같이 외출했던 곳이 동네 목욕탕이었다. 무릎이 아파 어디 놀러 가지는 못하셨지만, 동네 목욕탕만큼은 작은 며느리인 필자를 데리고 다니셨다. 지금도 시어머니 등을 밀어드린 경험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일본도 목욕문화가 발달해 있지만 조금 다르다. 일본의 경우는 모르는 사람끼리는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각자 조용히 목욕만 한다.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도 금방 친해져 서로 대화도 나누고 등을 밀어주기도 한다.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때밀이
일본에서 1월 둘째 월요일은 성인의 날(成人の日)로 지정돼 있다. 성인이 된 사람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작년 4월부터 성년이 20세에서 18세로 변경됐지만, 예전대로 20세 된 청년들을 참가 대상으로 초대하는 시·군·구가 많다. 주로 지역 체육관 등에서 개최되지만, 일부에서는 디즈니리조트 등 테마파크에서 성대하게 개최하기도 한다.여성들은 주로 후리소데(振り袖) 라고 불리는 소매가 긴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한다. 많은 여성들이 각양각색의 후리소데를 입고 거리를 다니는 모습은 매우 화려하다. 최근에는 전통의상
일본에서는 매년 ‘올해의 한자’를 선정한다. 그 해를 가장 잘 나타내는 글자로 결정하는 것이 연중행사가 되고 있다.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가 한해를 상징하는 한자를 전국에서 공모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한 글자를 매년 12월 12일 ‘한자의 날’에 교토의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서 공표한다. 기요미즈데라의 주지 모리 세이한(森淸範) 스님이 큰 화지에 붓글씨로 써서 휘호로 발표한 후, 봉납 행사도 진행한다. 1995년부터 진행해 왔으며, 널리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다.2022년의 ‘올해의 한자’는 ‘戰’(싸움 전)으로 선정됐다. 우크라이
할힌골(Khalkin-Gol) 전투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전쟁 영웅인 잠츠 겡뎅도르즈(Gendendorjiin Jamts 1918.8.9-2022.12.23)가 최근 타계했다. 향년 104세.한국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할힌골 전투는 역사적으로는 한국과도 연관성이 있다. 할힌골 전투는 2차대전 코앞인 1939년 5월-9월 몽골 할흐강과 노몬한 주변에서 벌어진 소련과 일본의 충돌이다. 일본이 노몬한 사건이라 부르는 이 전투에서, 몽골은 소련 편에서 싸웠다. 국경분쟁에 가까운 전투지만 당시 국제 정세에 알게모르게 영향을 끼쳤다.일본군은 이
북한은 생화학무기 대국이다. 미 육군 보고서에 따르면, 사린·VX 등 약 20종류의 화학무기를 2500~5000톤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북한은 신경제·수포제·혈액제·질식제를 생성하는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92년 UN총회에서 채택된 화학무기 금지조약은 화학무기의 개발·생산·보유를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미국·러시아 등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도 일정 기간 내 폐기할 것을 정했지만, 북한은 이 조약에 사인하지 않았다.북한은 1960년대부터 탄저균·콜레라·황열병·천연두·장티푸스 등의 무기화 연구도 계속해 왔
오래간만에 깔끔한 한국 영화를 보았다. 조선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파란만장한 청춘을 그린 영화 ‘탄생’이다. 이 영화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다. 호기심 많고 감정이 풍부한 청년 김대건이 1836년 15세 때 신학생으로 발탁돼, 유학길에 오를 때부터 1846년 25세 젊은 나이에 순교할 때까지 짧지만 불꽃 같았던 삶을 잘 그려냈다.신앙인으로서, 또 서양문명을 처음 받아들이고 배운 선구자로서 그가 걸었던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지만, 그는 한 번도 주저하지 않고 앞만 보고 소명대로 살았다. 고국의 천주
지금은 몽골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마켓은 누가 뭐래도 이마트다. 한국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몽골에 진출하고 있지만, 그 중 소비자들 사랑을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은 이마트다.이마트는 2016년 7월 몽골 울란바토르 시 칭기스칸 호텔 옆에 1호점을 오픈했다. 몽골인 대다수가 한국에 갔다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마트를 잘 알고 있었다. 몽골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기대가 많았으며 큰 홍보가 필요없었을 정도였다. 이마트는 1호점을 오픈한 바로 다음해인 2017년 몽골의 3,4 구역에 2호점을 오픈했고, 3호점은 2019년에 항올
지난 12월 3일 일본의 최대 보수 정치 컨퍼런스 ‘CPAC JAPAN 2022-조국을 되찾아라!’(의장 아에바 히로아키)가 도쿄 롯폰기힐즈에서 열렸다. 일본 보수연합(The Japanese Conservative Union·JCU) 주최로 열리는 CPAC JAPAN은 2017년 제1회가 개최된 후 매년 열리고 있다. 이 컨퍼런스에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유진영 정치인·지식인들이 참석해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전쟁, 대만문제 등 국제 안보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정치인·지식인들이 관심이 컸다.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베이징·광저우·우한 등 주요 도시에서 고강도 코로나 방역에 항의하는 이른바 ‘백지시위’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백지시위’참가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선 상황이다.도화선이 된 사건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에 있는 아파트에서 일어난 화재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의한 완전 봉쇄 때문에 화재 발생 후 무려 3시간 동안 방치된 결과 10여 명이 사망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는 집마다 문을 밖에서 잠가버려 안에서는 열지 못하게 한다. 화재가 일어나도 도망갈 수 없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100일
지난 11월 15일-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제17차 G20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회의 후 각국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공동 선언문에는 글로벌 백신 패스, 글로벌 디지털 건강 네트워크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우리는 원활한 국제 여행, 상호운영을 촉진하고 예방접종 증명을 포함한 디지털 솔루션을 인식하기 위해 공유된 기술 표준 및 검증 방법의 중요성을 인정한다." 그리고 ‘미래의 팬데믹’에 대한 예방 및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디지털 건강 네트워크 구축에 대해 협력할 것을 확인했다.전날인 14일 열린 B20 정상
지난 13일, 아세안+3 정상회담이 열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이 연속적으로 이뤄졌다. 미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 순으로 개최됐다.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대면 회담은, 지난 9월 뉴욕에서 약식 회담이 열린 후 2개월 만이고 정식 회담은 3년 만이다. 이번 회담에는 기시다 총리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두 정상은 예정했던 30분을 넘겨 45분 동안 얘기를 나누었다.이번 연속 정상회담의 최대 주제는 반복적인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한 3개국의 억지력 강화다.
11월 2일 오전 8시 51분 북한이 휴전 이후 처음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0월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고 불과 4일 후다. 북한은 휴전 이후에도 쉬지 않고 끊임없이 대남 적화 공작을 펼쳐왔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대형 사고, 사건은 대부분 북한과 연관성이 있다.한국은 초고속 경제 성장과 눈부신 과학 기술 발전으로 선진국 대열에 섰다. 하지만 절대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하지만, 모든 국민의 안전을 100% 책임질 수 있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한 지 30년이 지난 몽골 사회에 한국의 커피숍은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켰다.몽골에도 커피숍이 있었지만 그다지 대중화되지 않았다. 그런데 2013년 카페 베네가 몽골에 진출했다. 몽골 사람들이 잘 아는 한국 유명 연예인들의 광고가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면서 눈길을 끌었다. 카페 베네는 몽골 베이커리 전문업체인 몽베이커리 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인기 쇼핑몰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2014년 탐앤탐스가 디엠엘 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고 몽골에 진출했다. 두 커피샵은 서로 경쟁하듯 지점을 열었다. 현재 카페베네
한국의 자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가맹국 중 가장 높고, 10대~3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 통계’에 의하면, OECD 가맹국·지역의 연령표준화 자살율(OECD 표준인구 10만 명 당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에서 한국은 23.6명을 기록했다. OECD 평균 (11.1명)의 2배를 넘은 불명예스런 1위다. 2위는 리투아니아 (20.3명), 3위는 벨기에 (15.2명), 4위는 일본 (14.6명), 5위는 미국 (14.1명)이다. 으로, 한국의 자한국의 20
북한의 미사일 도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거리 순항미사일까지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도로 터널을 이용해 탐지를 막고 킬체인 등의 감시·정찰 등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다양한 시간대와 장소를 선택해 여러 종류 미사일을 과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미 시험 단계를 넘어 실천 단계에 돌입했다는 지적이 있다. 마이클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은 A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와 미사일 재진입 기술 등이 완성 단계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5년 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북한은 우크라이
몽골에 편의점 CU가 진출한 것은 지난 2018년이다. 이후 한 달에 약 5-6개씩 꾸준히 매장을 확장했고, 100호점을 개점하기까지 겨우 26개월이 걸렸다. 현재 260호점을 오픈한 상태이며 올해 3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란바토르 시 동네 슈퍼마켓이 점점 CU 와 GS로 바뀌고 있다.미국계 편의점인 서클 K, 몽골의 대기업에서 직접 운영하는 NOMIN ECO 등도 몽골 시장에 나란히 진출했지만 CU를 이기지 못했다. 결국 서클 K는 몽골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지 점포도 모두 다 매각했는데 그것을 CU가 다 인수했다.
지난 9월 27일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국장이 무도관에서 거행됐다. 국민의 60%가 국장에는 반대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여론조사 결과 10~30대는 찬성이 더 많았다. 국장 당일, 헌화하려고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반 국민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국장을 거행하는 의미 중 하나는 조문 외교에 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호주의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 등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회담) 회원국 현역 총리가 참석해, 조문 외교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국장에서 가장 주목을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대안으로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사업이 비리 복마전이었던 것이 드러났다.국무조정실 상하 정부합동 부패예방 추진단·산업자원부 공동 표본 점검 결과, 허위세금계산서·농지 위에 불법 태양광 패널 설치·공사비 부풀리기·특정 업체 배 불리기 등 다수의 부정 사례가 발각됐다.전국 226곳 중 12개 시군 샘플 조사만으로 2267건의 부당사례, 2600억 원 이상의 혈세 낭비가 확인됐다. 이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 12조 원이 투입된 전력산업 기반 기금의 약 21.8%에 달하는 수치다.일본 후쿠시마
최근 교실에서 학생들 행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 수업 중 교단에 누워버리는 학생, 상의를 벗어버리고 앉아있는 학생, 그런 학생들의 행동을 아예 무시하고 수업을 계속 진행하는 교사의 모습이 SNS에 확산됐다. 그러면서 통제가 안 되는 교육현장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동방예의지국’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된 것인가?80년대 후반 필자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학생들이 예의바르고 항상 어른을 공경한다는 점이었다. 일본에는 없는 ‘스승의 날’이 오면 진심 어린 손편지와 카네이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