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린 제20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는 탈북민들이 핵실험 방사능 누출 피해에 대한 공개 증언을 했다. 지난 9월 20일 열린 북한 핵실험 피해 증언 기자회견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길주군 출신 탈북민 4명이 증언자로 참석했다. 이들은 핵실험장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을 식수로 이용한 탓에 일어난 방사능 피해사례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증언자로 나선 김영란 씨는 "(핵실험 후) 하나둘씩 병원에서 결핵 진단을 받았으며 4년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며 "아들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결국은 방사능 피폭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또다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의 화약고가 터졌다. 하마스가 7000발 이상의 미사일로 이스라엘 전역을 공격하면서 100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해 가자지구에 분산·감금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도 전면전을 선포하고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교전으로 7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 하마스가 이란의 지원을 받아 공격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레바논 내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박격포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국제정치·경제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계란으로 바
취임식·입학식처럼 어떤 것을 시작하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인 ‘inauguration’은 ‘새를 통해 징조를 본다’는 라틴어 ‘inaugurare’에 뿌리를 두고 있다. 즉 ‘새점(占)’에서 나온 말이다. 일의 길흉을 미리 알아보기 위해 새의 비행 방향이나 움직임을 통해 자기확신을 얻고자 했던 풍습은 고대 사회에 흔했다. 고대 로마에도 ‘새점’이 널리 퍼져 있어, 군대의 출정 여부를 ‘새점’에 의지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일종의 신탁(神託)인 셈이다.개인적 차원에서 신탁이 실존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둔 것이라면, 국
대한민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 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대법원장 부재로 인한 사법부의 혼란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얼마 전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가결해 행정부 수장의 축출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대법원장 지명자를 낙마시켜 사법부 수장을 공석으로 만들었다.230년이 넘는 미국 연방대법원 역사에서 대통령이 지명한 대법원장이 의회의 인준을 통과하지 못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대통령이 지명한 연방대법관 후보가 상원의 인준에 실패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가장 유명한
광주에 정율성 역사공원을 만들겠다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계획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 공원 만들기에 강력히 반대했다. 무엇보다 정율성은 북한 공산주의 정부 수립에 적극 참여했고 6·25전쟁 때는 중공군으로 참전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율성 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정율성이 항일운동을 했으며 중국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음악가라는 것을 강조한다. 2007년에 출판된 정율성 전기의 제목은 이다. 그런데 정율성 공원 조성에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
3류 정치 판사의 도발로, 기고만장한 이재명과 민주당이 대법원장 공백 사태를 장기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13건 기소 범죄 혐의자 이재명의 목숨도 ‘장기적으로’ 살아있게 됐다.이재명과 좌파 진영은 이 깽판을 자축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재판받을 권리’와 무관한 국민(약 40%의 중도무당층) 역시 그것이 나라 망치는 짓임을 모르지 않는다. 무소불위, 천방지축, 국정 발목 잡기 전문 야당이 그럼에도 내년에 또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까?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전원이 이균용에 반대한 것은 이 나라 국회가 얼마나 썩은 쓰레기들로
미국 군부의 1인자 마크 밀리 Mark Alexander Milley) 합참의장이 지난 9월 29일 임기 4년의 임무를 완수하고 후임자인 찰스 브라운(Charles Brown) 공군대장에게 업무를 인계했다.밀리 장군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8월 육군참모총장이 됐다. 육군참모총장 임기 중 당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명을 받아 2019년 10월 합동참모의장으로 취임했다. 후임 바이든 대통령도 밀리대장이 합참의장으로서 주어진 4년 임기를 완수하도록 보장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2014년 4성장군으로 진급해 육군전력사령관에 보직
지금 우리사회의 정치 위기는 심각하다. 중병이 들었다. 문제는 병이 깊었는데도 이를 느끼지 못한다. 여야, 좌우 간 정쟁이 고착화되면서 생긴 불감증이다. 잘못된 정치현상을 ‘잘못’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사회정치적 인지부조화다.2021년 9월 대장동 사태가 터지면서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각종 범죄혐의가 줄줄이 이어졌다. 이후 2년이 넘도록 검찰 수사와 이재명의 방탄 공방이 오고갔다.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게 무엇인가. 이재명 대표의 불구속과 35년 만의 대법원장 공백사태다. 지금 우리 국민은 ‘잘못된 정치’가 어떤 방식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8일 끝났다. 한국 선수단 최고의 화제는 축구도 야구도 아닌 탁구였다.지난달 30일 열린 혼합복식 시상식에선 동메달을 목에 건 장우진이 파트너 전지희의 옷깃을 정리해 주자 중국 관중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둘은 쑥스러운 듯 웃었다. 뒤이어 역시 동메달로 시상대에 오른 신유빈과 임종훈은 양 볼에 하트를 그리는 유쾌한 세리머니를 보였다. 이어 장우진을 따라하듯 신유빈의 옷깃을 만지작거린 임종훈의 행동에 웃음바다가 됐다.이를 본 중국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선 ‘좋아요’ 수가 5600개를 넘겼
우리나라의 노동계약 가운데 가장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것이 무엇일까? 프로야구·프로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선수 계약이 그것이라고 본다.선수의 기량이 뛰어나고 팀에 도움이 되면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그 선수의 활약과 시간을 사게 된다. 그 판단은 팀의 감독과 프런트 등 전문가들이 한다. 그 판단을 잘한 팀은 성적이 좋고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지 못한 팀은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경영도 어려워진다.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나?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PC주의자 또는 노동의 권리를 강조하는 좌파들 주장대로라면, 프로스포츠 선수들도 실력
1873년 함경남도 단천에서 태어난 이동휘(1873-1935)는 대한제국의 군인, 정치가이자 일제시대 항일독립운동가다. 조선이 일제에 멸망하는 과정을 직업군인의 시각에서 생생히 지켜본 증인으로, 평생 항일무장투쟁론을 고수하고 실천한 인물이다.그는 고종의 헤이그밀사사건으로 투옥됐다가 미국인 선교사의 주선으로 풀려난 후 기독교인이 됐다. 북만주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볼세비키와의 인연으로 공산주의자가 됐고, 마침내 한인공산당을 창당해 공산주의운동을 이끌었다. 한인 공산주의운동 제1세대에 해당되는 인물이다.의병운동 실패와 105인사건
한국 화장품이 몽골 여성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몽골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국립백화점 옆에 있던 씨씨 화장품, 줄리아 화장품 가게가 그 시작이었다. 씨씨는 몽골인이 한국에서 화장품을 수입 판매했고, 줄리아는 한국인이 직접 운영했다.몽골은 산업공단이 발달되지 않았고 제조 기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화장품은 수입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몽골에서 화장품 제조사가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수입 상품을 좋아하고 있다.코로나 이전까지는 몽골의 화장품 및 뷰티 시장 점유율 상위는 유럽 브랜드들이었다.
당 대표의 단식 중 참여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반대집회는 시민들의 외면 속에 초라하게 사그라들었다. 수산업 종사자들에겐 오히려 반감만 샀다. 필자가 지인들과 함께 찾은 노량진 수산시장은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고, 횟집 문전에 줄지어선 청춘남녀들의 모습은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었다. 어느덧 후쿠시마의 삼중수소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우리 사회는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광우병 사태의 기억을 살려, 원전 반대론자들은 이번엔 방사능 공포로 시국을 장악하려 했다. 과학자나 IAEA, 각국 정부는 후
사우디는 석유 고갈 이후 국가 미래를 위한 비전 2030 정책의 일환으로 네옴시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두바이를 젖히고 세계 경제 허브로 발돋움하고자 170km에 걸친 신도시 건설에 약 1조 달러 투자라는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세계 많은 나라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우리도 40조 원의 MOU를 체결하고 이 달 중순쯤 정부와 민간 합동 대표단이 사우디를 직접 방문해 구체적 참여를 타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네옴시티는 그 목표의 비현실성과 구조적 문제 그리고 빈 살만의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 등으로 많은
지난 1일 항저우에서 북한 축구팀이 경기중 상대 팀 생수를 뺏아 마시다 경고를 받았다. 이어 패전 후 주심을 에워싸고 위협하는 장면이 UHD 고화질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2019년 대한민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에서도 이들은 욕설과 폭력적인 반칙을 일삼았다. 벤치에 있던 북한 선수들까지 텅 빈 김일성 경기장의 메아리를 이용해 온갖 괴이한 비명을 질러대며 일종의 대남 심리전을 구사했다. 진지한 전술이었겠지만 유인원들이 대거 등장하는 판타지 영화의 전투 장면이 연상됐다.사실 시키면 따라야 하는 북한 선수들이 죄가 없다. 스포츠까지 전쟁의
윤석열 정부는 건강하지 못한 한·중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에 대해 그간 중국 정부는 한국에게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유화적 태도로 바뀌고 있다.올해 8월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중시하고 있다"고 유연하게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9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한덕수 총리를 만나, 한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로 논란이 거세다. 이 동상이 육사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고 도리어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의해 20일 만에 전격 설치된 홍범도 흉상은 관련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됐다.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홍범도에 대한 평가가 이념적 성향에 따라 엇갈리고 결국 소모적인 남남 갈등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홍범도 문제는 이념 논쟁 차원이 아니라 왜곡된 ‘역사적 사실(fact)’을 바로 잡는 문제다.북한은 김일성이 주도했다는 항일무장투쟁 외엔 일제 하 모든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총선을 6개월 앞둔, 정치의 계절이다. 이 계절은 이재명의 구속 여부를 화제로 삼는 법의 계절이기도 하다.구속 여부 이전에, 수사중인 피의자를 굳이 당대표로 선출해 정치와 법의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이 문제였다.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려는 잘못된 태도가 배경이다.사회 각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풀어갈 일을 정치가 주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치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공통의 기준이 없다는 의미다.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공적인 가치라는 준거가 사라졌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으며 누구나 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21대 국회에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가장 우려했던 일 중 하나는 정의당이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 가능성이었다. 이 법안은 여성·장애인·외국인·비정규직·이주민·난민·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종교계 등의 반발을 의식해 차별금지법 논의에 소극적이다. 결국 이번 국회에서 제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그러나 다음 국회에서도 좌파 세력이 국회 다수를 차지한다면 이 법안은 언제든 재발의되고 통과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이미 연방
성경 고린도전서 14장 37절(만일 누구든지 자기를 선지자나 혹은 신령한 자로 생각하거든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는 이 글이 주의 명령인 줄 알라)에는 ‘신령한 자’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성령의 은사를 많이 받은 사람’을 뜻한다. 반면 ‘선지자’는 단순히 성령의 은사를 많이 받은 것이 아니라 꿈과 환상과 예언, 때로는 입신(入神, 인간의 영혼이 하나님과 만난 상태)을 통해 계시를 받아서 전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그런데 신양성경에서 바울은 이런 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이 주의 명령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