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항저우에서 북한 축구팀이 경기중 상대 팀 생수를 뺏아 마시다 경고를 받았다. 이어 패전 후 주심을 에워싸고 위협하는 장면이 UHD 고화질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2019년 대한민국과의 월드컵 예선전에서도 이들은 욕설과 폭력적인 반칙을 일삼았다. 벤치에 있던 북한 선수들까지 텅 빈 김일성 경기장의 메아리를 이용해 온갖 괴이한 비명을 질러대며 일종의 대남 심리전을 구사했다. 진지한 전술이었겠지만 유인원들이 대거 등장하는 판타지 영화의 전투 장면이 연상됐다.사실 시키면 따라야 하는 북한 선수들이 죄가 없다. 스포츠까지 전쟁의
윤석열 정부는 건강하지 못한 한·중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이에 대해 그간 중국 정부는 한국에게 강경한 자세를 보여왔으나, 최근에는 유화적 태도로 바뀌고 있다.올해 8월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중시하고 있다"고 유연하게 언급한 바 있다. 그리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9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한덕수 총리를 만나, 한
최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흉상 이전 문제로 논란이 거세다. 이 동상이 육사의 정체성과 부합하지 않고 도리어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의해 20일 만에 전격 설치된 홍범도 흉상은 관련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됐다.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홍범도에 대한 평가가 이념적 성향에 따라 엇갈리고 결국 소모적인 남남 갈등을 야기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홍범도 문제는 이념 논쟁 차원이 아니라 왜곡된 ‘역사적 사실(fact)’을 바로 잡는 문제다.북한은 김일성이 주도했다는 항일무장투쟁 외엔 일제 하 모든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총선을 6개월 앞둔, 정치의 계절이다. 이 계절은 이재명의 구속 여부를 화제로 삼는 법의 계절이기도 하다.구속 여부 이전에, 수사중인 피의자를 굳이 당대표로 선출해 정치와 법의 대결 구도를 만든 것이 문제였다. 모든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려는 잘못된 태도가 배경이다.사회 각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풀어갈 일을 정치가 주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치가 최종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공통의 기준이 없다는 의미다.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공적인 가치라는 준거가 사라졌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으며 누구나 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21대 국회에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가장 우려했던 일 중 하나는 정의당이 발의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 가능성이었다. 이 법안은 여성·장애인·외국인·비정규직·이주민·난민·성소수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종교계 등의 반발을 의식해 차별금지법 논의에 소극적이다. 결국 이번 국회에서 제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그러나 다음 국회에서도 좌파 세력이 국회 다수를 차지한다면 이 법안은 언제든 재발의되고 통과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이미 연방
성경 고린도전서 14장 37절(만일 누구든지 자기를 선지자나 혹은 신령한 자로 생각하거든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는 이 글이 주의 명령인 줄 알라)에는 ‘신령한 자’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성령의 은사를 많이 받은 사람’을 뜻한다. 반면 ‘선지자’는 단순히 성령의 은사를 많이 받은 것이 아니라 꿈과 환상과 예언, 때로는 입신(入神, 인간의 영혼이 하나님과 만난 상태)을 통해 계시를 받아서 전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다.그런데 신양성경에서 바울은 이런 자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이 주의 명령인
미국 대통령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최종 결정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바이든 현 대통령을 10%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민주당은 미셀 오바마 카드가 등장하고 있다.이 와중에 재미 한인들도 2024년 선거에 저마다 도전장을 내고 있다.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앤디 김 하원의원이다. CNN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역구인 뉴저지 주의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당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의원직 사퇴를 거부했다고 지적한 뒤 "그를 물러나게
만약 ‘북한의 김정은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면, 김정은이 핵무기를 사용했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일상에서 ‘극단적 선택’은 ‘자살’을 의미한다.뉴스 등에서 ‘자살’ 대신 ‘극단적 선택’(Extreme Op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관련된 부정적 사회현상을 제어하기 위해서다. 또 이에 관한 자세한 현장 보도는 자제시키고 있다.최근에는 ‘단식’에 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원래 의미의 단식은 잠시 금식을 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머리를 맑게 해 경건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0월 1일은 제75회 국군의 날이다. 이날 10년 만에 대한민국 국군은 서울 한복판에서 시가행진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지난 정권에서 자행한 ‘대한민국 국군과 정체성 흔들기’를 반드시 되짚어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유독 사회주의·공산주의 계열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한 인물들을 강조했고 영웅시했다. 훈장까지 중복 수여했다. 남북대화에 올인하고 북한과의 동질성, 일체감을 만들어가기 위한, 북한 비위 맞추기 역사공정이었다.2017년 8월, 국방부 업무보고 시 문 대통령은 ‘광복군 등 독립군의 전통도 각 군
민주당은 광신도 집단이다. 이성과 상식을 찾아 보기 어렵다. 그저 사이비 교주에게 충성을 다하는 개들과 같다. ‘개’라는 말은 바로 그 충견 중 한 사람 입에서 나왔다."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다. "(찬성한 의원은) 결국 독재 검찰에 동조하고 내통한 것이다…대표님, 이제 칼을 뽑으시라." (민주당 사무부총장 김병기)‘대표님’을 ‘교주님’으로만 바꾸면, 그 교주의 주구(走狗)가 핵심 충성파들 결정에 따르지 않은 간부·신도들을 생매장시켜 버리자고 한 말이다. 그들은 그의 말대로 개다.민주당 광신도들이
화재(火災)가 나려면 마른 낙엽과 나무 등 불이 붙는 물질과 발화점 이상의 온도와 공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공기는 언제나 어디에나 있는 것 같아서 존재 자체를 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화기의 기본 원리는 공기(산소) 차단이다.지난 7월 22일부터 9월 16일까지 9차례에 걸쳐, 수많은 교사들이 검은 옷을 입고 종로·여의도 일대에 집결했다. 이들은 자살한 교사를 추모하면서 악성민원인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입법을 촉구했다. 국회는 이를 받아 9월 21일 교권 4법(교원지위법·교육기본법·초중등교육법·유아교육법)을 개정했다. 골자
국제사회의 깊은 관심 속에 지난 10일 전용 열차를 이용해 평양역을 출발한 김정은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은은 이후 러시아 일정을 마치고 9일 만인 18일 귀환했다.이와 관련 10월 21일 자 노동신문은 사설을 통해, 김정은의 역사적인 방러로 "조로(북러) 친선과 협조, 선린우호 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가일층 강화 발전시키시고 반제자주위업 수행을 위한 정의의 투쟁을 힘있게 고무 추동하시었다"고 평했다. 특히 세계 정치정세 흐름을 확고히 주도해 나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전력산업의 성장과 궤를 함께했다. GDP를 증가시켜온 원동력이 전력산업이었으며 그 중심에 원자력발전이 있었다. 실제로 70년대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한국전력이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의 준공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으로 원전 이용률이 내려갔을 때 한전이 다시 적자의 늪으로 빠진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이처럼 원전의 원활한 운영은 전력산업뿐만 아니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문제는 민주당의 고준위폐기물특별법(안)이 계속운전을 막아 원전의 원
가장 유명한 스파이는 있어도 가장 뛰어난 스파이는 없다. 사람들이 아는 스파이는 잡혔거나 도망친 스파이들이다. 뛰어난 스파이는 결코 잡힌 적이 없어 그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파이 세계에선 가장 뛰어난 스파이가 아니라 가장 유명한 스파이가 동상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KGB 전신 체카(CHECA)의 창설자로,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스파이 마스터인 제르진스키 동상이 지난 11일 대외정보국(SVR) 청사 앞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1991년 8월 소련이 무너지면서 철권통치, 공포정치의 상징으로 KGB 광장에서 동상이 철거된
옥사나 리니우(리니프, Oksana Lyniv). 본인은 ‘리니프’라는 표기를 선호한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떠오르는 여성 지휘자. 작년에 서울시향과 연주 일정이 잡혔다가 전쟁 여파로 취소되어 아쉬웠다. 리니우는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을 지휘했고, 음악제 역사상 첫 여성 지휘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볼로냐 오페라하우스 역사상 첫 여성 음악감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지난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니우는 국립심포니를 지휘하면서 한국 데뷔전을 치렀다. 절도 있고 리드미컬한 지휘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우크라이나인으
를 쓴 괴테는 "태초에 갈등이 있었다"라고 했다. 갈등(葛藤)이라는 단어는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칡 줄기는 오른 쪽으로 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는 반면 등나무는 칡과 반대로 감고 오르며 자란다. 이처럼 두 식물은 서로 정해진 생리대로 자연스럽게 제 삶을 살지만 서로 꼬여 얽히고설키는 결과를 빚게 된다. 어떤 조직이나 공동체에 갈등이 없을 순 없다. 더욱이 국가간에는 말할 것도 없다. 국가간 갈등 관리의 실패는 전쟁으로 나타난다. 지금 국제사회를 식량 및 에너지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쟁도 그 사례이다. 러시아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취업한 직장은 지하철 1호선 명학역 근처의 소규모 플라스틱 압출 공장이었다. 플라스틱 제조는 크게 사출과 압출 방식으로 나뉜다. 금형에 녹은 플라스틱을 부어 바가지나 세숫대야 등을 만드는 것이 사출이고, 비닐하우스 등에 쓰이는 비닐을 생산하는 것이 압출이다.아침에 명학역에 내려 일하는 공장으로 가는 길에 마주치는 대규모 공장의 벽면에는 ‘안되면 되게 하라’는 대문짝만한 구호가 눈에 잘 띄게 걸려 있었다. 유신 시절부터 이어진 군사문화의 흔적을 보여주는 간판이었다. 당시는 아직 전두환 대통령의 위세가 시퍼
"삶은 소대가리가 앙천대소할 일." 북한의 대남매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이 지금 북한에서도 쓰이고 있다. 최근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김정은의 군사지도 표출작업을 두고 북한 인민군은 "삶은 소대가리가 웃다가 꾸러미 터질 일"이라며 웃는다고 한다.탈북민들이 운영하는 인터넷매체 프리덤조선에 따르면, 김정은의 군사지도 표출작업은 인민군의 전쟁공포증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매체는 내부 소식통을 통해 북한군 총정치국이 핵전쟁 공포에 따른 ‘염전사상’(廉戰思想) 확산 방지를 위해 대대적인 선전·선동 캠페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천명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되어 있다.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제11조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ㆍ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강조한다.헌법은 대한민국의 기본 골격을 이루고 있으며, 5000만 인구가 공감할 수 있는 근원적 가치다. 이런 헌법을
지난 9월 12일 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을 해임 의결했고 대통령 재가가 이루어졌다. 이로써 김의철 사장은 2008년 정연주, 2014년 길환영, 2017년 고대영에 이어 네 번째로 임기 중간에 해임된 KBS 사장이 됐다. 이 중에 길환영 사장을 제외하고 세 번이 정권교체 직후에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임이라는 의혹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실제로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은 정치권력과 부침을 같이하는 ‘정치 병행성’(political parallelism)의 늪에 빠져있다. 이로 인해 정치 지형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은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