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철수 두 대선 후보의 통합은 한미관계 한미의 대북정책 관점에서 특히 중요하고 흥미롭다. 이에 관한 일리 있는 견해가 두 사람 사이에 공존한다. 두 사람 모두 한미관계를 회복·재건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또 둘 다 그 어떤 합의 이전에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북한의 실질적인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야권 후보 단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여론조사인 모양이다. 여론조사가 현실을 늘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치를 보면 윤 후보가 여당 후보를 약간 앞서고 안 후보보다는 훨씬 앞서 있다. 안 후보가 무슨 생
김명수 대법원장이 또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대법 재판연구관에 전과자를 임명했기 때문이다. 그 연구관은 민노총 출신으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공개 지지했었다. 좌파 대법원장이 좌파 변호사에게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은 "초록은 동색"이라 그렇다고 치자. 연구관은 대법관들의 판결을 위한 자료를 분석하고 의견을 내는 중요한 자리. 그런 곳에 민노총 집회에서 경찰간부를 폭행한 전과자를 앉힌 것은 지나치다. 대법원의 위상과 체면에 다시 한번 흠집을 내는 경거망동이다.그 연구관은 민노총 금속노조의 법률원장을 지냈다. 2019년 이 지사의 "선거
1948년 4월 3일 남로당은 유엔 감시하에 진행될 5·10 남한 단독총선을 저지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무장폭동을 일으켰다. ‘제주 4·3사건’이다. 좌익 폭동은 계속됐다. 그해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한 14연대는 "제주 무장 폭도를 진압하라"는 출동 지시를 받았다.이때 14연대에 침투해 있던 남로당 세포 지창수 선임하사 등이 ‘제주 출병 반대’를 내걸고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14연대 장교 21명이 순식간에 사살됐다. 이어서 지역 남로당 세력이 호응하면서 여수·순천 등지로 반란이 확대됐다. 진압 과정에서 수천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국사학계의 명저로 꼽히는 명지대 한명기 교수의 (전2권)을 뒤늦게 읽었다. 출간 9년 만에 20쇄를 기록했는데, 옛 역사를 다루면서도 21세기 상황을 암시하는 자유로움이 돋보인다. 예나 제나 강대국 파워게임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작은 나라는 전략적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저자의 목소리인데, 나는 너끈히 공감한다. 그런데 이상했다. 은근한, 아니 노골적인 반미 친중 뉘앙스가 당혹스럽다. 서문에 "한국은 중국 덕분에 먹고살면서 왜 미국만 바라보는가?"란 대목부터 등장한다.그런 게 한둘이 아니다. 지금이 "기존 제국
에이즈(AIDS)는 생물학 무기를 개발하려는 미국의 비밀실험으로 만들어졌다. 미국의 백인우월주의 조직 ‘Ku Klux Klan(KKK)’이 1984년 LA올림픽 기간 중 아시아와 아프리카 선수들에게 인종차별 편지를 발송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의 석유재벌 아니면 CIA에 의해 암살되었다.소련 정보기관의 ‘허위정보 공작’이었다. 반미주의를 조장하여 해외에서 미국을 고립시키고, 미국 사회의 분열을 일으킬 목적이었다. 인도 신문 ‘패트리어트’가 1983년 7월 최초 보도한 ‘에이즈 바이러스 미국 제조설’은 18개월 후 소련 주요 매체에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해변. 흑비둘기 서식지로 유명한 후박나무 군락지를 지나 해변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침략제국시대 독도침탈 증거가 풀숲 속에 묻혀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일본 제국주의는 러일전쟁을 일으킨 후 동해상의 제해권을 장악하기 위해, 1904년 독도에 상륙하여 군사행동을 개시했다. 그와 함께 울릉도 동망루-독도-일본 마츠에(松江)를 잇는 해저전선을 부설하여, 독도망루를 운용했다는 것은 알려진 바와 같다.이와 같은 일본의 독도침탈 기록은 확인되고 있지만 그동안 물증은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독도의용수비
직장인들 사이에서 ‘워라밸’이란 가치가 유행이다. 워라밸은 일(working)과 삶(life)의 균형(balance)을 뜻한다. 더 많은 연봉보다는 개인의 삶에 좀 더 충실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 조직과 직장에 내 행복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아 삶에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주변에서 평소 과거 농경시대의 삶이 단순하고 평안한 삶이었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이 오늘날 도시의 삶은 복잡하고 스트레스를 상징하는 이유이다.정말로 그럴까? 역설적이게도 현대사회 속의 우리는 역사상 가
작가 : 차명진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소문이 드디어 사실로 드러나는가. 적게는 수 억원에서 많게는 수천 억원에 이른다는 정치인들의 ‘대장동 뇌물’ 사건의 일각이 터졌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씨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A의원 측에 2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남 씨는 또 당시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출신 B 전 의원의 요구로 종교단체에 1억원을 제공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한다. A씨는 민주당의 수도권 중진 의원으로 지난해 핵심 당직을 맡았다. B 전 의원은
정부가 택배노조의 불법행동에 손을 놓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방역독재에 시달리는 국민은 택배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허나 파업 때문에 겪는 생활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노조의 회사 강제점거는 엄연한 불법. 코비드와 선거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택배파업이 노조와 싸우는 일개 회사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이런 상황이 무려 50일 이상 계속되고 있다. 정상이 아니다.그런데도 고용노동부는 노사 문제라 개입하기 어렵다는 태도다. 노사정위원회가 지난해 끌어낸 ‘사회적 합의’ 이행 과정에서 갈등이 커
한때 문 대통령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만든다고 일갈할 때 그저 정치인의 과장된 대인배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는 완벽한 착각이었다. 문 정권 5년 통치 속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들어보는 체제전복을 위한 전체주의적 어휘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주권자민주주의, 생성적 권력, 내 삶을 책임지는 정부 등이다.주권자민주주의는 촛불 인민들만이 대한민국의 유일한 주권자이고 건국 이후 실행해 왔던 민주주의는 좀비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촛불 인민이 파수꾼이 되는 파수꾼민주주의로 이를 박멸시켜야 한다는 뜻이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4나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공 모두 국제정치학적으로 초강대국이거나 지역패권 능력을 보유한 나라다. 비관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불리하다.그러나 시각을 달리하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주변 4강 가운데 중공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강국을 모두 우리의 친구로 만들 수 있다. 4대 강국중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보고 있는 파시스트 전체주의 국가 중공에 대해서는 상호주의에 입각해 강하게 나가야 한다. 더 이상 안미경중安美經中은 통하지 않는다.미국과 중공 가운데 대한민국은 명확하게 미국의 편에 서서 강한 동
15일부터 3·9 대선을 향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막이 올랐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에 야권 후보 단일화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경선’을 제안했지만 그 후 두 후보는 이렇다 할 논의 없이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했다.그런데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내놓은 시기는 참으로 미묘하다. 정말 본인이 단일화에 대한 각오가 돼 있다면 선관위 후보등록 이전에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있었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후보등록부터 마친 뒤 단일화 제안을 던졌다.안 후보가 대선을 완주한다 해도 현재 지지율로
현재의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양자는 ‘전략전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전략적 선택에는 무시, 수용, 경쟁, 타협, 협력 5가지가 있다.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해놓고 상황을 관망하는 ‘무시’ 전략은 무의미해졌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에게 백기를 들고 오라는 듯 시건방을 떤다. 이런 ‘수용’ 전략은 받는 쪽에서 리스크를 모두 감당할 만큼, 관용적이어야 성립된다. 이 대표는 전도몽상을 꿈꾸고 있을 뿐이다.안 후보가 단일화 조건을 여론조사 방식의 국민경선으로 제시했는데 가능성은 제로다. 이제 전략적
2006년 경기도 일산으로 이사했습니다. 한식 조리법을 배우면서 한국인 가족과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김도군 씨는 부인과 11살, 9살짜리 딸을 뒀습니다. 이 가족에게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한국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김 씨는 필자의 기분을 잘 이해했고 어려움과 고민을 알아채고 해결해줬습니다. 자신이 일본에서 생활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필자의 외로움을 잘 다독여줬습니다. 그는 종종 전화를 걸어와서 "밥은 먹었냐?" "밤에는 춥지 않냐?"며 안부를 물었습니다. 아플 때는 병원에 함께 가줬습니다. 한국 생활에
윤석열후보가 "집권하면 전 정부에 대한 적폐 청산 수사를 하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해야죠"라고 답변했다. 적폐 수사를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윤석열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느닷없이 화를 내고 사과를 요구했다. 대통령은 현 정권에 적폐가 어디 있느냐는 전제에 서 있는데, 황당하다. 또 현 정권에 위법이 있었다면 윤석열이 서울지검장이나 검찰총장 시절에는 왜 침묵했느냐고 힐난한다. 김여정이 "삶은 소대가리"라고 비아냥대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한 대통령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즉각 반발하는 모습이 매우 어색하고 낯설다. 격노할만한 것이 있
김원웅 광복회장이 딱 걸렸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14일 보훈처가 국회 정무위에 보고한 감사자료에 따르면, 김 회장은 국회 카페 수익금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이용해 무허가 마사지 업소를 여섯 차례 나 드나들었다. 한 차례 전신 마사지를 받는 데 10만 원씩, 총 60만 원을 썼다. 이 카페는 독립유공자 후손의 장학사업을 위해 국회에서 운영해왔다.김 회장은 이 공금을 횡령하여 각종 행사에 다양한 한복도 입고 나왔다. 한복·양복 구입비로 440만 원, 이발비로는 33만 원을 지출한 내역도 포함돼 있다. 김 회장이 조성한
‘방역독재’에 대한 국민들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며 국민들은 탄식한다. 실효성이 의심되는 막무가내 대책으로 생활 불편은 극에 이르렀다. 소상공인들은 생존을 걱정한다. "돈 안주면 방역수칙 위반을 신고"하겠다며 자영업자들을 갈취하는 신종범죄가 생길 정도다. 방역독재의 후유증은 심각하다.그러나 정부는 꿈쩍도 않는다. 국민 불편과 사회 불안을 들어 줄 어떤 움직임도 없다. 국민들은 계속되는 코로나 정부 발표가 진실인지를 의심한다. 방역대책마저 과학에 근거한 올바른 것인지 의문을 가진다. 특히 코로나
클래식 음악의 황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올해 탄생 114년 주년이 되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Herbert von Karajan’은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모차르트의 고향이기도 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 태생의 이 천재음악가는 자타가 공인하는 20세기 후반을 장악했던 ‘음악계의 황제’였다. 한국에서도 그를 모델로 한 ‘명품’ 광고가 텔레비전에 나왔을 정도로 그는 잘 알려져 있다.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클래식 음악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는 그의 역할이 컸다.카라얀만큼 음악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