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KBS 이사회가 김의철 사장을 해임 의결했고 대통령 재가가 이루어졌다. 이로써 김의철 사장은 2008년 정연주, 2014년 길환영, 2017년 고대영에 이어 네 번째로 임기 중간에 해임된 KBS 사장이 됐다. 이 중에 길환영 사장을 제외하고 세 번이 정권교체 직후에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임이라는 의혹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실제로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은 정치권력과 부침을 같이하는 ‘정치 병행성’(political parallelism)의 늪에 빠져있다. 이로 인해 정치 지형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은 심
20대 대통령 선거 직전 김만배와 신학림의 허위 인터뷰 보도가 있었고, 당시 여당 후보 진영은 그 확대 재생산에 열심이었다. 이들의 행위는 단순히 개인적인 명예훼손 문제로 덮고 갈 일이 아니다. 선거구민들에게 밥 한 번 대접해도 사준 자는 물론 얻어 먹은 자도 처벌을 받는다. 그까짓 밥 한 번 얻어먹었어도 투표는 소신대로 했다는 변명 따위는 안 통한다.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할 가능성을 초래한 행위 자체가 범죄인 것이다.팩트가 아님을 알면서도 야당 후보에게 전 국민적 관심 사건인 대장동게이트 주범의 낙인을 씌우려고 한 짓은 밥 한 끼
김정은-푸틴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군사밀착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중국도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북러 정상회담 직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의 외교수장인 왕이 외교부장과 몰타에서 전격 회동했다. 이 회동을 마치자마자 왕이는 모스크바로 날아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났다.1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회담했다. 이날 회담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블링컨 장관은 "세계는 미국과 중국이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이해찬의 ‘20년 집권론’은 원래 50년이던 것을 깎은 말이었다. 그는 문재인-이재명 이후로도 계속 정권을 틀어쥐는 꿈을 꿨다. 보수를 궤멸시켜 버려야 한다는 오만방자한 발언에 비판과 조롱이 거세게 일면서 역풍이 걱정되자, 20년으로 그들의 특기인 ‘바꿔치기’를 했던 것이다.이해찬이 좌파 장기 집권 기간을 그토록 오래 잡은 것은 전교조 등에 의한 다음 세대들 세뇌와 좌파들의 여론 조작·공작·선동 능력을 믿어서였다. 김대중-노무현 시대에서 그 재미를 톡톡히 봤다.문재인 정권 들어 그 포장 실력은 더 세련되게 발전했다. 그러나 원래 생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에서 집값 등 주요 정부 통계의 조작이 있었다고 보고 문재인 정부 고위직 등 22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문재인 청와대와 국토부가 최소 94회 이상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 수치를 조작하게 했다는 것이다.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이용한 대통령 선거 공작에 이어 드러난 충격적인 사건이다.문재인 정부가 국가 통계 조작으로 정책 성과와 국민 여론을 왜곡시켰다는 비난은 이 문제의 심각성에 비하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와 국가의 미래를 걸고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미
지난 9월15일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강조했다며 1948년 건국론을 일축했다. 나아가 1948년 건국론은 "일제의 머슴을 하던 이들이 국군의 원조"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원조가 누구인가를 따지는 ‘정통성’ 논쟁에는 조선후기 양반사회의 가치관이 응축되어 있다.정통성은 간단히 말해 개인이나 집단이 바르게 전승되는 것을 말한다. 조선시대 선비사상에서 생명은 대대로 이어져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됐고, 대를 이은 생명의 영속성은 ‘통’이라는 개념으로 설
이미 우리가 여러번 봤던 장면들이다. 김정은·푸틴의 정상회담, 이어진 김정은의 러시아 군사시설 방문 말이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도 그런 방식으로 세습정권의 생존을 모색했었다. 2001년 김정일은 열차를 타고 열흘이나 걸려 모스크바로 가서 푸틴을 만났다. 그런 후 오로지 러시아 군수공장을 둘러보고 평양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 김정은이 보여준 행보도 그렇다. 김정은은 군사위성 시설 보스토치니에서 푸틴과 정상회담 후 전투기·미사일·잠수함 관련 군수공장들을 둘러봤다.과거 김정일의 생존 방식은 ‘핵개발’을 매개로 상대를 속이는 게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연일 화제다. 얼마 전엔 단식 천막 앞에서 소위 개딸로 불리는 극성 지지자가 이 대표에게 큰절을 했다. 온라인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그로테스크하네" "이왕 하는 것 (망자에게 하듯) 두 번 절해라" "지금이 조선시대냐" 같은 댓글들이 올라왔다. 이재명 주변의 민주당 정치인들이 꼿꼿이 앉아서 지켜보자 "맞절이라도 하는 게 예의 아니냐"는 참견도 달렸다.몇몇 개딸들과 민주당원들은 전국적으로 삭발식을 벌였다. 친명 의원들과 총선 공천에 목을 맨 원외 인사들의 충성 경쟁은 눈물겹다.
최악의 ‘블랙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과 북한의 김정은이 만나서 “악에 맞서 승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악당들이 모여서 악에 맞서 승리하겠다고 한다. 게다가 “신성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세계 최고의 독재자들이 만나 벌이는 엽기적인 일이다.김정은이 얼마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나. 자기 고모부인 장성택을 고사총탄 90발을 쏴 형체도 없이 처형을 하고 이복형 김정남을 VX라는 최강의 독가스로 죽이고, 자기 아버지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인 김옥을 숙청했다. 김정은은 집권 10여 년 동안 자신의 친지들
정부는 지난 8월 ‘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이라는 글로컬 대학 육성계획을 내놓았다. 지난 해 기준 우리나라에 온 유학생은 16만여 명인데, 2027년까지 30만 명으로 늘려 세계 5위의 유학강국이 된다는 계획이다. 2019년 기준 독일은 28만 명으로 세계 5위, 스페인은 16만 명으로 10위다.유학생 유치는 첫째, 국가경쟁력에 기여하는 해외 우수인재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 둘째 인구절벽의 충격을 벗어나려는 지역과 대학의 노력에 부응하고, 셋째 국제화 지표를 높여 글로벌 역량을 증진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여기
해방정국에서 자진월북한 대표적 지식인으로 백남운(白南雲)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최초로 사적유물론에 입각한 를 펴냈고 경제연구회를 만들어 반일활동을 지도하다가 구속됐다. 해방 후에는 좌익정당을 운영하다가 남북연석회의 때 북으로 가서 눌러앉았다. 북에서 초대 교육상, 최고인민회의 의장까지 지내며 숙청의 칼날을 피한 관운 좋은 인물이다.백남운은 1894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났다. 엄격한 봉건 양반가문에서 16세까지 한학을 배우다 서울 종로 YMCA 종합부에 입학해 2년간 공부했고 19세에 수원농림학교에 들어갔다. 2
민족 최대 명절이자 민족대이동이 시작되는 한가위가 성큼 다가왔다. 그동안 떨어져 있던 그리운 이들과 회포를 풀 생각에 즐거운 계획을 짤 때다. 하지만 귀성길 교통대란과 차례음식 준비 등에 벌써부터 얼굴을 찌푸리는 이들도 많다.신라 3대 유리왕 때 음력 8월15일마다 공주 2명이 각각 이끄는 여자무리들이 길쌈놀이 대결을 했다. 진 편이 이긴 편에 한턱 내며 같이 음주가무를 즐겼다. 이 기록에서 한가위의 유래를 엿볼수 있다. 사회적 계급과 정치적 성향 등이 달라도 그 날만큼은 한데 어우러졌다. 대결의 승패와 관계없이, 서로
문재인 정부가 목을 매던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지금도 한국 상공을 배회하고 있다. 기자들은 여전히 문 정부의 대중정책 정서에 벗어나지 못한 채 시진핑 방한이 초미의 취재 관심사다. 조태용 안보실장이 방송에 나와 대통령과 리창 총리간 회담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외교적으로 풀어서 (시진핑)방한을 성사시켜 보겠다. 시진핑 방한 기대해도 괜찮을 듯"이라고 했다. 조만간 방한할 모양이다. 전 정부의 굴종적 사대외교를 바로잡기 위한 당당한 대중외교가 중국한테는 질곡이 됐으니 이를 풀어 시진핑 방한을 유도해 보겠다는 말로 들린다. 당당한 윤
노익장 전성시대다. 최근 밴드 예능 프로그램 ‘불꽃밴드’가 인기를 끌면서 1977년 데뷔한 밴드 사랑과 평화가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조용필(73)은 작년 연말 젊은 감성의 신곡을 내며 공연 매진을 이어갔고, 나훈아(76) 역시 지난 7월 새 노래를 유튜브 인기 뮤직비디오 10위권에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지난주 롤링 스톤즈의 신곡 ‘앵그리’(Angry)가 공개 3일 만에 유튜브 조회 1350만 회를 넘었다. 1962년 데뷔한 이 밴드는 73세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가 막내다. ‘예스터데이’를 부른 폴 매카트니(83)는 현재
대선 공작, 국기 문란 중대 범죄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신학림 프로필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딱 두 줄이다. 1958년 경남 남해 생, 외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학사, 전(前)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미디어오늘 대표. 김두관과 같은 남해종고 출신이라거나 코리아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마쳤다는 기록이 없다.영자신문 기자였기에 한글 검색에서 그가 쓴 기사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코리아헤럴드나 코리아타임스 기자들은 정통 취재 기자 수업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을 일반 기자들 세계에서는 출입처 보도자료를 영어로 번역하는 사람들 정도
2023년 자유 대한민국에 도전하는 ‘레드 바이러스’(red virus)들이 다방면에서 설쳐대며 그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다. 올 초에 적발된 제주간첩단(ㅎㄱㅎ), 창원간첩단(자통 민중전위), 민노총 침투 간첩단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들 간첩사건을 보면 대한민국이 간첩의 적화혁명 놀이터로 전락했음을 알 수 있다.또 최근 윤미향 의원의 반국가단체 조총련 행사 참석, 북한공산집단 구성원이었던 정율성의 기념공원 건립 추진, 공산분자 홍범도의 육사 동상과 이전 논란, 김정은 찬양 티셔츠 판매 등은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얼마 전 ‘김영란법’ 기준이 또 바뀌었다. 농축산물 경우 선물 액수를 10만 원에서 15만 원 상향하고 명절엔 30만 원까지 허용하는 등, 경제현실을 고려해 손을 본다는 것이다. 김영란법이 무슨 농축산물 소비 증진법이라는 말인가? 게다가 김영란 법은 지키기가 너무 어려워 위반 여부를 알기 위한 컴퓨터 앱까지 등장한 상태다.그러나 김영란법보다 더 위험한 법이 존재한다. 1996년부터 실행되던 정신보건법을 개정한 2016년의 정신건강(정신보건) 증진법이다. 이 법은 법의 개정 취지도 지키지 못하고 법의 강제성도 지키지 못하는 ‘자기모순
‘외적에 대항한 레오니다스(페르시아 대군에 맞서 친위병 300명과 함께 전사한 스파르타 왕)와 폭군에 대항한 티몰레온(친형인 폭군 티모파네스를 살해한 코린토스 장군) 중 위대한 이는 어느 쪽인가? 전자는 수호자이고 후자는 해방자이다.’ -‘레 미제라블’ 중에서통일부가 지난달 23일 조직 개편 방향이 담긴 통일부 직제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체제에서 ‘대북지원부’ 오명을 벗고 쇄신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정적 평가를 받아온 남북 교류 및 협력을 담당하던 조직인 교류협력국, 남북협력지구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즈음에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내로남불로 해처먹을 때, 국민의힘은 싸웠습니까"라며, "저는 정권 교체하러 들어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당 대표였던 이준석에 대해선 "(이준석이) 아무리 까불어도 3개월짜리"라며, "국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면 비대위원장이 되어 당 대표를 해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국민의힘이 잘못된 것과 싸우려고 하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이에 대해 이준석은
북한 김정은과 러시아 푸틴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푸틴으로서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는 것이 목적이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해 왔다. 특히 최근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프리고진이 이끌었던 바그너 그룹에 북한 무기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에 김정은이 푸틴을 직접 만나게 될 경우 새로운 군사기술 등을 얻는 등 반대급부를 챙기고 양국 관계를 더욱 굳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이들 ‘새로운 악의 축’을 직접 막을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