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영란법’ 기준이 또 바뀌었다. 농축산물 경우 선물 액수를 10만 원에서 15만 원 상향하고 명절엔 30만 원까지 허용하는 등, 경제현실을 고려해 손을 본다는 것이다. 김영란법이 무슨 농축산물 소비 증진법이라는 말인가? 게다가 김영란 법은 지키기가 너무 어려워 위반 여부를 알기 위한 컴퓨터 앱까지 등장한 상태다.그러나 김영란법보다 더 위험한 법이 존재한다. 1996년부터 실행되던 정신보건법을 개정한 2016년의 정신건강(정신보건) 증진법이다. 이 법은 법의 개정 취지도 지키지 못하고 법의 강제성도 지키지 못하는 ‘자기모순
‘외적에 대항한 레오니다스(페르시아 대군에 맞서 친위병 300명과 함께 전사한 스파르타 왕)와 폭군에 대항한 티몰레온(친형인 폭군 티모파네스를 살해한 코린토스 장군) 중 위대한 이는 어느 쪽인가? 전자는 수호자이고 후자는 해방자이다.’ -‘레 미제라블’ 중에서통일부가 지난달 23일 조직 개편 방향이 담긴 통일부 직제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체제에서 ‘대북지원부’ 오명을 벗고 쇄신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부정적 평가를 받아온 남북 교류 및 협력을 담당하던 조직인 교류협력국, 남북협력지구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즈음에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내로남불로 해처먹을 때, 국민의힘은 싸웠습니까"라며, "저는 정권 교체하러 들어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당 대표였던 이준석에 대해선 "(이준석이) 아무리 까불어도 3개월짜리"라며, "국힘의 대통령 후보가 되면 비대위원장이 되어 당 대표를 해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국민의힘이 잘못된 것과 싸우려고 하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이에 대해 이준석은
북한 김정은과 러시아 푸틴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푸틴으로서는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북한으로부터 제공받는 것이 목적이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에 지속적으로 무기를 공급해 왔다. 특히 최근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프리고진이 이끌었던 바그너 그룹에 북한 무기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에 김정은이 푸틴을 직접 만나게 될 경우 새로운 군사기술 등을 얻는 등 반대급부를 챙기고 양국 관계를 더욱 굳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이들 ‘새로운 악의 축’을 직접 막을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단
‘반전반핵가’가 있다. 1986년에 나와 반미 집회시위 현장에서 많이 불리운 노래다. 가사는 짧고 강렬하다. "제국의 발톱이 이 강토 이 산하를 / 할퀴고 간 상처에 성조기만 나부껴 / 민족의 생존이 핵폭풍 전야에 섰다 / 이 땅의 양심들아 어깨 걸고 나가자 /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이 목숨 다 바쳐(중략) 반전반핵 양키고홈!"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이 북한을 핵공격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지금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조차 사용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재래식 군사력이 압도적인 미국이 북한에 왜 핵공격을 하나?반면에 북한체제는
세계적으로 한국 사람들만큼 해외에 많이 사는 경우가 많지 않다. 5000만이 국내에 있고 1000만이 ‘디아스포라’다. 유대인 외에 이렇게 많은 국민이 해외에 있는 비율이 높은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중 200만 정도가 미국에 있는데, 마지막 시대로 갈수록 미국이 선교지가 되어가고 있다. 사단은 미국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발악을 하고 있다. 전 세계 교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미주 한인 교회들도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한국교회가 마지막 때에 제사장 나라로서 세계선교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기 때문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민주당 지지율은 27%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였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선 것이다.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일주일 전보다 8% 포인트 하락한 43%를 기록한 것이다. 호남 지역 무당층의 비율은 3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호남의 민주당 지지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전망을 하게 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직무 평가에서 호남은 "잘하고 있다"는 응답 17%,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7
독일이 항복한 뒤 일본의 항복 문제와 전후 유럽 재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연합국 지도자들이 포츠담에 모였다. 회담 8일째인 1945년 7월 24일 저녁, 4~5미터 떨어진 곳에서 처칠이 스탈린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트루먼이 통역도 없이 스탈린에게 다가갔다.트루먼이 무심한 듯 지나가는 말투로 ‘특이한 파괴력을 가진 새로운 무기’(new weapon of unusual destructive force)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탈린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웃는 얼굴로 ‘일본에 잘 활용하기’(good use of it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화가 진행될수록 얼굴은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다. 두피가 뭉치면 혈액이 두피 쪽으로 잘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림프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얼굴이 커지는 한편 탈모와 비대칭도 심해지고 얼굴 피부 또한 처진다.두피의 혈점에는 잇몸병·불면증·치질·모발의 윤기와 탄력· 얼굴 마비·시력 장애 등이 직결되어 있다. 때문에 두피만 잘 관리해도 아름다움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그럼 얼굴을 작게 만들면서 건강을 챙기는 두피 관리 비법은 무엇일까. 바로 두피를 긁어 주고 두피 주위의 근육 뭉침을 풀어주는 것이
청동은 철기시대 이전에 인류가 개발한 구리와 주석의 합금으로, 부식에 강하고 내구성도 높은 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청록색 녹이 생기는데, 그 색이 아름답다. 투구와 무기, 솥과 각종 그릇, 거울 그리고 동전도 청동으로 만들었다. 또 고대로부터 수많은 인물상들이 청동으로 거리에 세워졌다. 왕과 귀족·군인·가문의 시조·학교 설립자·예술가 그리고 적지 않게 정치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공공장소에 인물상을 세우는 목적은 다양하겠지만, 대부분 그 인물의 ‘역사적 업적’을 기리는 것이다.청동 거울이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이야기는 듣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만 날개를 편다"면서 "역사는 한 시대의 끝(황혼)에 와 있는데 지혜의 여신은 깨어나지 않고 있다"고 헤겔은 18세기 유럽 지성계 상황을 탄식했다. 이 경구가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지금 대한민국은 황혼을 한참 지나 짙은 어둠(모순)이 깔리고 있지만, 정치와 지성의 지독한 혼미로 인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날기는커녕 졸고 있는 상황이다. 낡은 것이 죽어야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데 87체제가 좀비가 되어 막고 있다. 종기는 짜고 고름을 빼야 새살이 돋는다. 수명을 다한
때가 되면 도지는 북한 김씨왕조의 숙청 광풍이 이번에는 김덕훈 내각총리와 주변 관리들을 휩쓸고 있는 것 같다. 김정은은 최근 침수 피해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 김덕훈 내각총리와 간부들을 "너절한" "건달뱅이" "틀려먹은 것들" 등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다.8월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평안남도 간석지 건설장에서 바닷물에 제방이 파괴되어 간석지 구역이 침수된 것을 두고 김정은이 엄청 화를 내며 "최근 몇 년 어간에 김덕훈 내각의 행정경제 규율이 점점 더 극심하게 문란해졌고 그 결과 건달뱅이들의 무책임한 일본새로 국가경제사업을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월 8일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에서 "싸워 이기는 강군이 되기 위해서는 장병들이 확고한 대적관과 군인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장병들 정신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이종섭 국방장관 역시 지난 7월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전투형 강군 체질 변혁을 위한 5대 핵심과제 가운데 3번째로 ‘대적필승(對敵必勝)의 정신전력 극대화’를 꼽았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8월 30일 국회 상임위에서 "우리 장병들이 투철한 대적관과 국가관, 필승의 군인정신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정
지난 주말 시청 프레스센터 앞에서 야당과 좌파 단체들이 주최하는 후쿠시마 처리수 방출 규탄시위가 있었다. 하지만 그 옆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삼삼오오 초가을의 정취를 즐기고 있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깃발을 흔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지만, 정작 대다수 시민은 무심히 지나치는 모습이었다.시위 주최자들은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이나 ‘사드 괴담’ 같은 큰 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다. 광우병이나 사드와 마찬가지로, 핵 처리수 역시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위협적 소구 효과’(fear appeal effec
강기정 광주시장이 설치 강행을 고집하는 ‘정율성 공원’을 둘러싼 논란은 강 시장의 말처럼 결코 ‘철지난 이념’ 문제가 아니다. 정율성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가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공산주의자로 살았고, 대한민국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던 적군의 사기를 돋우는 나팔수였다는 사실을 적시하는 것만으로도 족할 것이다.정율성 공원 사업 저지를 위해 중앙정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를 놓고 이런저런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방자치단체는 그 재정을 국가의 정책에 반하도록 운용해서는 안된다’는
이재명에 관한 칼럼을 쓰려면 플랜 B가 필요하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하는 말이 다른 사람인데다 무슨 깜짝쇼를 할지 모르고, 그것이 또 갑자기 없던 일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 써 놓은 원고가 마감 직전에 휴지로 변하는 경우에 대비해 놓아야 한다.며칠째 이어지고 있는 그의 단식은 단식이 아니다. 수시로 들락거리고, 뭘 탔을지 모를 텀블러 음료를 마시는 단식도 단식이라고 부른다면, 단식에 대한 큰 모독이다. 살 빼기 위한 다이어트 단식이란 말을 듣는 사람이 세계 유명인 단식 역사상 하나라도 있었을까 싶다.그 단식에 관심을
얼마전 한국갤럽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시작 후 처음으로 이에 관한 여론조사를 했다. 우리 해양과 수산물 오염이 걱정된다는 응답자가 75%, 걱정되지 않는다는 사람은 22%뿐이었다. 후쿠시마 방류의 위험성 주장이 과장됐다는 응답자는 35%에 그쳤고,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54%였다. 절반이 넘는 국민이 과학적 근거도 없는 괴담 수준의 주장이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다.이는 한국뿐 아니라 현대 사회 전반에 가짜뉴스, 편향되거나 사실과 다른 정보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한지, 과학과 팩트가 이러한 정보를 예방하고
육사 교정에 있는 흉상들을 이전한다는 뉴스에 정작 놀란 것은 흉상 중에 6·25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영웅의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흉상의 주인공들은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이회영이다. 이들은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와 무관학교를 세운 인물이다. 왜 대한민국의 육군사관학교가 기리는 영웅 중에 6·25전쟁 영웅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육사의 흉상들이 6·25전쟁 영웅이 아니라 항일무장운동가를 기리는 것은 북한이 항일빨치산운동을 성역화한 것과 유사하다. 인류학자 권헌익과 정병훈의 에 따르면, 북한에는
그룹 자우림의 김윤아는 필자와 같은 학번, 같은 전공이고 같은 X세대라는 호감이 있다. 나이를 먹으며 잊히던 그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분노, 영화적 디스토피아, 방사능 비"를 들먹이며 "오늘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SNS에 글을 남겼다. 일본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얘기다. 비난 댓글들이 달리자 김윤아는 "우와아아! 말로만 듣던 그분들이 친히 댓글을 달러 와 주시다니!"라며 "직접 만나는 건 오랜만이에요?"라고 반응했다.이를 보며 몇몇 연예인들이 스쳐 갔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마시겠다던 김규리, 성주까지 내려가
북한 김정은은 정치·외교·군사적 현상에 대응하는 방식이 늘 한 단계 강하다. 내각 총리 김덕훈에게 ‘경고’를 주는 표현도 "건달뱅이"다. 경고가 아니라 폭언이다. 한미연합 UFS 연습에 대한 대응도 ‘남(南)영토 점령훈련’이다. ‘전면전을 벌이자’는 뜻이다.사실은 김정은뿐만 아니다. 김일성·김정일도 그랬다. 북한정권은 항상 강도를 더 세게 맞대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북한이 자세를 낮추는 경우는 상대의 압도적인 힘을 피부로 느낄 때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2015년 8월 휴전선 목함지뢰사건과 대북 확성기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