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를 불과 40여 일 남겨놓고 청와대가 또다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결정을 내렸다. 조해주 선관위 상임위원이 임기 3년 만료인 24일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 상임위원의 사표를 반려했다. 조 상임위원은 지난해 7월 임기 반년을 남겨둔 상태에서 사표를 제출해, 문 대통령에게 상임위원 ‘알박기’ 인선을 주려 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 조 위원을 잔류시킴으로써 3월 9일 대선과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확실한 알박기’를 해버린 것이다.중앙선관위원은 9명이다. 임기는 6년이지만 상임
2022년, 올해는 대선의 해다. 새해부터 대선 시즌답게 독도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독도 친화 행보’를 함으로써 한순간에 독도가 핫플레이스가 된 것이다.2008년 독도 관련 일본 교과서 문제가 터졌을 때 일이다. 독도 문제가 불거지고 국민 관심이 쏠리니까 정치인들이 줄줄이 독도를 찾았다. 그해 9월부터 11월까지 독도를 방문한 국회의원만 줄잡아 50명이 넘었다. 한번은 국회 모 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헬기를 타고 독도에 왔다. 동도 정상 헬기장에 내린 3선 국회의원 중 한 분이 독도경비대장과 악수를 한 후 맞은편 서도
더불어민주당의 현주소에 대한 질문이 당 내부에서 최근 몇 차례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모두 본질을 비껴갔는데 일테면 대선후보 이재명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해온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그랬다. 그는 탈당과 함께 "민주당은 포퓰리즘 정당"이라고 비판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 전 이낙연도 "민주당다움의 훼손"을 짐짓 염려했지만, 하나마나한 개탄이었다. 이 와중에 이재명은 "민주당을 바꾸고 대한민국 바꾸겠다"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지켜보는 국민 마음은 더없이 불안하다. 왜 그럴까?민주당의 정체성이 오래전 ‘붉은 정당’으로 바뀌었다는 걸 세상
비밀을 가진 누군가를 영원히 침묵시킨다. 적대국의 정보자산이 될 수 있는 자는 사전에 제거한다. 배신자에겐 보복을, 잠재적 배신자에겐 경고를 보낸다. 스파이 세계 암살의 목적이다. 목적은 달성하되 흔적은 남기지 않는다. 스파이 세계 암살의 원칙이다.1941년 2월 10일 오전 9시 30분, 워싱턴 D.C. 벨뷰 호텔에서 한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오른손에는 38구경 리볼버 권총이 쥐여져 있었고, 총알 한 방이 오른쪽 관자놀이를 관통했다. 객실은 피로 흥건했으며, 세 통의 유서가 침대 옆에 놓여 있었다. 1938년 가족과 함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명색이 변호사이다. 누구보다 더 확실하게 법을 지키고 존중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법치국가의 대통령을 꿈꾸는 변호사니 법에 관한 한 어떤 잘못이나 문제도 없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이 후보는 불법과 탈법으로 수사받고 재판까지 가거나 의혹에 휩싸인 사건이 다수다.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와 같은 나라를 뒤흔드는 부패사건에도 연결되어 있다. 모두 고위공직에 있을 때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법을 잘 아는 변호사라 법을 악용하거나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는 데 능수능란해서 생긴 일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작가 : 차명진
야권 후보단일화와 관련하여 안철수 측과 국민의힘 간에 신경전이 오고 간다. 안철수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대해 "안철수로의 단일화인 ‘안일화’에는 동의한다"며 윤석열 후보의 양보를 거론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3석 정당으로는 수권 능력이 없다"며 안철수 후보로의 단일화를 견제했다.여기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좀 더 심한 말을 쏟아냈다. "안철수 후보가 결국엔 양비론으로 가고, 단일화를 간보는 식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안일화’보다는 ‘간일화’가 더 뜨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야말로 안철수 후보의 ‘안일화’를 비아냥대
선거가 코앞인데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바꾸자고 한다. 거저 불만의 소리가 아니다. 당원들이 법원에 ‘후보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까지 냈다. 지지층도 들끓고 있다. 대통령 선거 사상 희대의 일이다. 끝장으로 가자는 자중지란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와서 후보를 바꿔야 한다니 오죽하면 그럴까 싶다.그러나 여권은 자기들이 놓은 덫에 빠진 꼴이다. 여권은 공정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이 후보를 뽑지 않았다. 미리 짠 선거구도에 가장 알맞은 인물을 꿰맞추는 술수를 부렸다. 그러다 자기 발등을 찍고 있는 셈이다. 도가 지나친 계략의 업보일 뿐
한국에서 보낸 첫해는 사계절의 변화로 천국을 거니는 것 같았다. 한국인 친구들도 사귀었다. 필자는 그때서야 입국 첫날 공항에서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친절을 베풀어 주었던 여성과 새벽 4시에도 안전하게 혼자 걸어 귀가하는 여성의 일상도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 이유를 말하기 전에 그리고 보통의 보수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분석하기 전에 1년 동안 한국을 어떻게 느꼈는지 먼저 말해야 하겠다. 여기 한국의 자연, 즉 땅 하늘 그리고 바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만약 어떤 이름의 신을 믿는다면 또는 초자연적인 힘을 믿는다면, 독자는
이재명 후보 측이 여론조사 지지율 박스권 탈출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 후보는 아직 40% 선을 뚫지 못했다. 지난해 9월 28일 언론에 처음 보도된 ‘대장동 게이트’가 4개월째 이 후보의 발목을 족쇄처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결정적 사건은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했던 이병철 씨의 의문사다. ‘대장동게이트 진상규명 범시민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던 이병철 씨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김문기 씨의 극단선택에 이어 지난 11일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
인류의 장엄한 역사에서 소위 지도자의 자질과 표상을 정의했던 사례들은 차고 넘친다. 먼저 아테네의 지도자 페리클레스의 지혜, 청렴, 용기, 웅변술 등과 같은 지도자의 덕목이 손꼽힌다. 철인정치를 강구 했던 플라톤의 지혜, 용기, 절제에 내재된 지도자의 덕목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근대국가 탄생 이후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치지도자의 덕목을 가장 완벽하게 정리한 학자는 아마도 베버 (Max Weber)일 것이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구분했다. 정치의 중요성과 지도자의 소명의식 그리고 책임감을
법원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대한 방역패스 시행을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리자 자영업자들도 ‘드디어 때가 왔다’며 집단행동을 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은 생존권을 포기할 수 없게 된 것이다.이전의 판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법부이기에 자영업자들이 일반 식당에도 방역패스 시행을 중단하고 더 나아가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라고 요구한다면 마냥 외면하기는 어려울 듯 싶다.법원이 방역패스 시행 중단 결정을 내린 가장 중요한 근거는 방역패스 시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염차단 효과가 방역패스로 인해 희생되는 자유보다 더 우월하지는 않다는 판
문재인 정권 들어 수많은 사람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했다. 특히 대장동 스캔들이 그렇다. 핵심증인들이 사망하자 등장하고 있는 표현이 살인멸구(殺人滅口)다. 살인멸구의 출전은 신당서(新唐書) 권(卷)12 왕의방전(王義方傳)이다. 내부자를 살해해 비밀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는다는 살인멸구(殺人滅口)는 음모와 속임수로 점철된 중국 역사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신당서에 정식 기록된 만큼 중세시대에도 횡행했음을 알 수 있다.살인멸구는 중국공산당의 권력 암투 과정에서도 수없이 등장한다. 이는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다. 일찍이
북한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가운데, 언제 얼마나 단호하게 할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북한의 핵 무장 노력이 지속된다면 한국과 그 동맹국인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하나? 선제공격이 정말 필요할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윤 의원의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이런 주거니받거니는 대체로 추상적이고 이론적이다. 현 단계에서 단순히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막기 위해 한국이 북한을 공격할 것이라고 진지하게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게다가 북한 핵시설이 영변의
2030 세대가 이번 대선을 결정할 것인가? 그들 표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무엇보다 20대 상당수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이 후보의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에게 다시 역전당했다. 18일 공개된 3개 언론사 여론조사 모두 윤 후보 우세였다. 이 가운데 두 후보의 격차가 7%나 되는 조사도 있다. 겨우 보름 사이에 이 후보의 지지도는 6%나 떨어졌으나 윤 후보는 오히려 6% 올랐다.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20대 지지도는 12.6%에 지나지 않는다. 윤석열 후보 30.2
대장동 사업 설계자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이라는 사실은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다. 또 당시 정진상 정책실장이 이 전 시장을 최측근으로 보좌하면서 대장동 사업의 핵심 결재권자였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정 전 실장은 현재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부동산 기획범죄사건인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가 이 두 사람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그런데도 검찰은 이재명 전 시장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한 상태이고, 정 전 실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미적거리다 지난 13일 언론을 따돌리고 한차례 비공
성북구 장위동에는 사랑제일교회가 있다. 문 정권이 가장 미워하는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곳이다. 그런 연유인지 성북구청은 교회 주변 주정차에 대해 필요 이상의 단속을 한다. 적법한 법 집행이라고 하겠지만, 전광훈 목사 덕분에 받게 되는 지역 주민의 불이익이다.필자는 지난해 12월 28일 저녁 8시 예배에 참석하려고 7시경 교회 근처 이면도로에 주차했다. 이 도로는 한쪽은 2차선, 반대쪽은 1차선이다. 2차선 주변에는 카페, 중개업소 등이 영업을 하고 있다. 2차선이고 교통량이 많지 않다. 한 차선에 차를 정차하고 카페에 잠깐 들르거
국회 본회의에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법안이 지난 11일 통과되면서 기업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정치권이 노동이사제 민간 확대를 내세운 만큼 향후 민간 기업에도 강제할 가능성이 크다. 친노조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노동이사제가 기업 혁신과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형국이다.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에게 이사회 멤버로서 발언권과 의사결정권을 갖고 기관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을 법으로 강제한다. 노조의 정치적 투쟁 방식과 비협력 노사관계를 고려할 경우 노동이사제의 부작용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노조만을 위한 입법에 나선 것은 유
해방 이후 북한과 남한은 사회주의 배급제도와 자유시장경제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그 결과 북한은 50년 만에 대량 아사와 주민 45%이상 영양실조라는 지상 최악의 빈국으로 전락했다. 이와 달리 남한은 다이어트 광풍이 불 정도로 풍요한 경제선진국으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는 어리석게도 북한이나 중국과 같은 공산·사회주의 배급제도를 숭배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사회주의 배급제도와 비슷한 체제를 만들겠다고 선동하는 정치인들과 정당의 지지율이 40%를 넘고 있다. 또 생각보다 많은 국민이 사회주의를 선동하는 정치세력에게 넘어가
지난해 9월 개봉 당시부터 중국 내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는 1조 740억 원이라는 수익을 거두며 중국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해당 영화는 중국공산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1950년 ‘장진호 전투’를 철저히 중국의 시각에서 왜곡한 사실상 ‘대내·외 체제 선전용 작품’이다. 우리에겐 뼈아픈 6·25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전쟁’이라 칭하는 중국이 공산당 100주년을 맞아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든 영화인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채택한 ‘역사 결의’에서도 ‘항미원조 전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