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준칙 개정을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경찰이 전담하던 보완 수사·재수사를 검찰에서도 일부 할 수 있도록 하려는 법무부의 노력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법률가로서 경의를 표한다. 일각에서 ‘검수원복’이라는 비판을 한다고 하지만, ‘검찰개혁’을 빌미로 한 ‘검수완박’이 대국민사기극임을 감안하면 ‘검수원복’이 백번 낫다.검찰개혁을 한다면, 그 핵심은 검찰이 갖고 있는 기소독점권 남용에 있지, 수사권 남용에 있지 않았다. 검찰 수사가 불편한 것은 고위정치인, 부패한 고위관료다. 서민이 검찰에 가서 억울한 일을 당할 이유는
민주당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사장 교체 따위 ‘방송 장악’이 아니다. 그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자에 의해 괴물 좌파 ‘공영방송’ KBS와 MBC가 정상화되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그 정상화란 무엇인가? 작게는 기계적 중립이고, 크게는 진짜 공영방송으로의 재편과 민영화다. 기계적 중립이란, 토론회의 경우 패널들의 여야 좌우 성향 비율이 현재처럼 17 대 1, 군사 정권 시절에도 하지 않던 장난을 하는 게 아니라 9 대 9로 맞추는 것이다. 유세 화면과 시간도 ‘한 후보는 청중이 빽빽, 다른 후보는 광장이 텅텅’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후 나흘이 지나 마지못한 자세로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의 진정성 등을 떠나서 민주당과 좌파 정치권의 ‘청년은 우리 편, 노인은 남의 편’이라는 뿌리 깊은 인식이 계속되는 한 이번 사과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다시 기소되면서 법정에 출두했다. 그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후 지지자들에게 "지옥같이 싸우라"고 촉구했다.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은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인증을
요즘 전국의 교사들이 정부에 교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달라고 매주 시위를 하고 있다. 시위에 나서는 많은 교사들은 현재의 제도와 교육정책 하에서는 학생을 훈육하는 일이 힘들어 교사로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성토한다. 필자는 교권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변화를 넘어 가정에서의 양육문화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전통적인 한국 문화에서 아이를 키우는 방식은 굉장히 허용적이었다. 유아기에는 아이가 울면 즉시 안아주고 얼러주었다. 엄격하게 시간을 지켜서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 배고파서 울면 젖 먹이고 잘 때는 저절로 잠
올 4월 4일 유엔 인권이사회(UNHRC)는 21년째 계속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한국도 2018년 이후 5년 만에 이 결의안의 공동제안국으로 복귀했다. 이 결의안은 북한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의 문제점을 명백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에 대한 정보권 침해와 반인권 범죄를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이 있기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은 통일부로부터 ‘북한인권보고서’ 출간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앞으로 단돈 1원도 북한에 줄 수 없다, 북한에 퍼주기를 중단하라는 등의 지시를 내린 바 있다. 또 4월 5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은 웹툰 작가 때문이고, 그의 아들은 성추행범이며, 발달장애인은 천하에 위험한 괴물입니다. 제가 이해한 게 맞나요?"류승연 작가라는 이가 ‘우리, 인간적으로 아이는 건들지 맙시다’란 제목의 칼럼을 지난 2일 한 신문에 게재했다. 발달장애인의 엄마라는 그는 대한민국이 발달장애인을 ‘위험한 괴물’로 인식하는 후진적 사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시 발달장애인 아버지인 필자는 아이를 20년 키워왔지만, 사회로부터 배려를 받았지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류씨는 이 사회를 발달장애인을 ‘동네 바보’ 취
새만금 뻘밭에 잼버리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리석었다. 아마도 속셈은 따로 있었을 것이다. 전라북도와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부 때 새만금고속도로 건설비 등 중앙정부 예산을 따내기 위해 잼버리 대회를 유치했을 것이다. 세계 청소년들의 해맑은 꿈을 담보로 지역예산을 따내는 데 활용한 것이다. 이런 못된 잔머리가 대한민국 국격을 뻘밭에 처박았다.대북·통일정책도 다를 바 없다. 문재인 정부 때의 대북정책이 왜 세계시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는가. 문 대통령이 세습독재자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가
MB정부는 ‘실력도 경험도 없는 노무현 운동권 사람들’의 경제적 실패 위에서 탄생했다. MB는 여당 후보 정동영과 득표율 22.5%, 득표수 532만표 차이로 대승했다. 대선 결과로만 봤을 때 MB정부는 적어도 출범 후 1년 정도까지는 순탄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갔다.MB정부는 출범하기도 전인 당선인 시절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임기 말이었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부시 미국 대통령과 했던 한미 FTA협상 타결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임기를 마쳤다. MB정부 출범 직후 17대 여당 국회의원들 상당수도 18대 총선에서
최근 국내 7대 종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라는 곳에서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서 성명을 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기원하며’라는 제목인데, 우선 제목에서부터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라는 북한식의 표현을 쓰고 있다. 성명 내용에는 우선 “6.25 전쟁 이후 한반도는 수많은 어려운 정세를 겪어오면서도 ...(중략)... ‘6‧15 남북공동선언’(김대중-김정일), ‘10‧4 정상선언’(노무현-김정일), ‘4‧27 판문점선언’(문재인-김정은) 등을 통해 남북의 화해와 통일을 향한 평화의 길을 닦아
일제강점기 삼일만세운동 당시 사람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며 일제에 저항했으며 8.15 광복때는 태극기와 함께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함께 했으며 6.25전쟁때 부산까지 밀렸다가 9.28 서울 수복했을 때 국군이 가장 먼저 한 것이 당시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했을 정도로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이렇듯 태극기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마다 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그런데 이런 태극기가 홀대받고 정쟁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시위나 집회에 태극기를 들고 있는것에 대해 비판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태극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사건이 터지면서 새삼스럽게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교권에 조명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두 차례의 교사 집회에는 각각 5000여 명과 2만여 명이 참가해 "교사 생존권을 보장하라" "교사 인권을 보장하라" "교권 수호 이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학생인권조례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고 교사들이 일선 교육현장에서 겪었던 교권 침해 사례도 거론된다. 유명 만화가가 자신의 자폐 아들을 담당했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사건까지 겹치면서
강만길의 회고록 에는 이영훈의 저서 의 비극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강 교수는 "역사교육의 최종 목적은 각 민족의 자결주의를 존중하고 세계 평화를 달성하는 데 있다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역사인식은 1차대전 직후에 유행했던 낡은 사조(思潮)다. 북핵을 이고 살아야 하는 한반도 정세나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빚어진 현재의 신냉전체제에서는 적합성이 없다.국가는 적십자사 같은 자선단체가 아니다. 국가는 유지 생존을 위해 안보를 강화하고 국익 증진을 위해 다른 나라와 연대와 동맹을 추구한다
남녀가 썸을 타고 사랑하는 연인이 되면 서로 다른 가치관을 융화시키는 시간을 거친다. 실패도 하고 결혼도 하고.단순 피니싱을 하는 다른 증류소와 달리, 버번과 올로로소 쉐리 캐스크에서 각각 거의 동일 기간을 숙성시킨 후 한데 합치는 메링(marrying)을 하는 위스키가 있다. 각 배치마다 메링 기간이 틀려 결과물 또한 다르다. 가히 사랑의 위스키라 할 만하다. 바로 미식의 나라 프랑스 싱글몰트 매출 1위 아벨라워(Aberlour)다.아벨라워는 12·14·16년이 버번과 쉐리의 메링을 거친 라인업이다. 18년은 PX쉐리를 추가로 피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반영한 통일·대북정책이 제 궤도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대한민국 통일정책을 연구하는 국책연구기관 통일연구원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자유민주주의 중점연구단’을 신설했다. 자유민주주의 중점연구단은 대한민국 헌법가치이자 통일철학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연구하며, 남북한 체제를 비교하고, 자유민주주의 연구문화의 진흥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기존의 평화연구실은 국제전략연구실로, 인도협력연구실은 인권연구실로 개편됐다. 국제전략연구실은 한반도와 주변국에 대한 정세 분석 및 국제전략 개발, 글로벌 중추국가 역할을
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 중국 리홍중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각각 북한을 방문했다. 쇼이구와 리홍중의 방북으로 중·러·북 연합전선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다.자유진영의 한·미·일은 오는 18일 미국 대통령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는 중·러·북한의 연합에 맞서 자유진영세력을 더욱 굳건히 하자는 의미다. 동북아에서 이 두 진영의 대결양상이 굳어지고 있다.러시아 쇼이구 국방장관은 바그너 그룹 반란 이후에도 계속 건재하며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쇼이구 장관은 이번 북한 방문을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가 작년 10월부터 3연임을 시작했다. 12월에는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정책이 폐기되면서, 최근 수년간 침체돼 왔던 중국 경제가 조속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도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중국 경제는 성장의 양대 축인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6월 수출은 전년 대비 12.4%나 줄었고, 소매 판매 증가 폭도 5월 12.1%에서 6월 3.1%로 내려갔다. 미중 갈등에 따라 외국인 직접투자도 급격히 줄고 있다. 작년 1분기 1000억 달러에 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청구가 만장일치로 기각됐다. 그럼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장관 해임 또는 사임을 요구하는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KBS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신료 분리징수에 관한 시행령 개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재판을 청구했다. 헌법재판소는 법률의 위헌 여부를 다루는 기관이다. 시행령의 위법 여부는 법원 소관이다. 이는 법률상 명백하다.이처럼 헌법재판의 대상이 아닌 사건도 헌법재판소에 청구되고 있다. 법원을 믿지 못한다며, 분쟁 내용이 헌법 사안이 아님에도 헌법재판소에 헌법재판을 청구한다. 모든 사건에
지금 대한민국은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뤄야 할 가치 간 불균형이 극심해졌다. 자유와 자유, 권리와 권리, 권리와 의무, 이익과 위험, 자연(보존)과 인간(개발) 간 균형이 깨졌다. 그 결과 말기 암 환자처럼 됐다.정치의 지독한 기능부전으로 인해 정신문화적·법제도적 견제·균형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으니 증식을 멈춰야 할 세포들이 무한 증식한 결과다. 그 주범은 교권·자연환경·노동권 등 특정 가치를 상향하는 것을 민주·진보·개혁이라고 생각하는 낡은 질긴 사조(思潮)다.서이초 젊은 교사의 자살은 교권과 학생인권 및 학부모 요구 간의 충돌에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이 장관이 재난안전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해 국민을 보호할 헌법상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이 장관 탄핵 추진은 처음부터 재난을 정쟁화한 것이라고 비난받았다. 문제는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정치의 사법화’, 좀 더 정확히 하면 ‘정쟁의 사법화’문제가 재발했다는 사실이다.한국의 정치과정에서는 중요한 정치적 결정을 정치권이 아닌 헌법재판소 등 사법부에 의존하는 정치의 사법화 문제가 계속됐다. 그리고 이제는 사법부가 정치적으로 결정
조마조마했다. 현 정부 고위층 아니면 여당 국회의원 가족이 그 갑질 학부모 중 한 명이란 뉴스(괴담도 일반 사람들에겐 뉴스다)가 곧 나올 것만 같았다. 서울 강남 서이초교 교사 자살 사건 얘기다.SNS 시대, 보수우파 집권 세력이 밥이고 가짜 뉴스 선동 진보좌파 꾼들이 왕인 시대에 그 불안, 걱정은 여지없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번엔 맘카페였다. 그리고 그 가짜 뉴스는 공식대로 진영 나팔수에 의해 공식화되고 확대재생산됐다.꽃 같은 목숨이 스러진 여교사 사건은 대한민국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이다. 학생 인권은 하늘같이 높고 교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