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습당한 이재명 대표의 상태에 대해 서울대병원이 4일 오전 브리핑을 했다.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 대표는 "좌측 목 부위에 1.4㎝ 길이의 칼에 찔린 자상을 입었다"며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핏덩이가 고여 있었다"고 밝혔다. 병원은 "수술 후 언론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법리 자문 결과 환자 동의 없이 할 수 없었다"면서 이 대표 회복 후 이에 동의해 언론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사실을 밝히는 것도 타이밍이다. 이재명 피습사건은 이미 ‘정치’로 넘어간 지 꽤
이낙연은 이재명을 졸(卒)로 본다. 이재명도 이낙연을 졸로 본다.그러나 이낙연은 이재명에게 제대로 싸움을 걸지 못한다. 언제나 당한다. 지난 경선 때 패륜 전과자이자 중대 범죄 혐의자에게 패한 이유다.이번 분당 과정에서도 기회는 또 왔었다. 자기 밑에서 총리 민정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 남평오가 "대장동 게이트 최초 제보자는 나"라고 고백할 때 이낙연은 그 자리에 없었다.병풍 쳐 주는 모양새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과 갈라지는 마당에 그를 궁지에 빠뜨리고 자기는 명분을 쌓게 되는, 측근의 살신성인(?) 상 차림을 물리친
"고마웠습니다. 제가 그동안 상대해 왔던 사람들에 대한 진실, 우리 사회 그 누구도 입에 올리기를 꺼려했던 그 진실을 저자가 저 대신 말을 해주었습니다. 26년 전 안기부 조사실에서 제가 저자에게서 느꼈던 저의 직관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해 줘서 더 고마웠습니다." 책을 읽은 소감을 묻는 콘서트 진행자의 첫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이었다."간첩과 수사관, 수사관과 간첩이 이렇게 한자리에 앉아서 과거를 회상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셨나요?" "저자와 제가 간첩과 수사관
남한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얘기다. 11월 11일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니 모두 오늘이 빼빼로데이라며 수다를 떨었다. 필자는 빼빼로데이가 뭔지 물었다. 동료들은 그것도 몰라? 하는 눈치였다. 동료들은 빼빼로데이 유래를 알려 주면서 애인이 있으면 오늘 초콜릿을 선물하라고 했다. 세상에 별난 날이 다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초콜릿을 살 궁리는 하지도 않았다.퇴근길 지하철에서 친구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하는 말이 자기 여자친구가 초콜릿을 선물하지 않았다고 앵돌아졌다는 거였다. 탈북민이고 남한 생활을 갓 시작한 그녀가 별걸
피부 노화가 일어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쉽게 포착되는 것은 눈 주변의 변화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눈이 작아지고 급기야 눈을 뜨는 것이 답답할 정도가 된다. 눈 아래쪽에 지방이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오는 경우도 많다. 웃을 때마다 생기던 눈가 주름은 잔주름을 넘어 깊이 패인 굵은 칼주름이 되어 간다. 입가, 목 등 노화 상태를 드러내는 부위는 다양하지만, 눈 주변 탄력을 잃었을 때 다른 부위보다 훨씬 더 노안으로 보이기 쉽다.눈 주변은 다른 피부보다 더 얇고 민감하다. 따라서 눈 주변 피부와 근육을 잘 관리하는 습관은 동안을 유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0대 남성에게 ‘테러’를 당했다. 범인이 민주당 당원이라거나 이전에는 국민의힘 전신에 소속돼있기도 했다는 논란이 있지만, 명백한 테러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다. 충격적인 사건인 만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 사건을 각자 유리한 방향으로, 최소한 불리한 상황이 되지는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 상황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이 재판 연기나 총선 승리를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는 의혹은 ‘너무 나간’ 혹은 섣부른 선동으로 오해받기 쉽다.하지만 13cm에 달하는
항공업계에선 오래 된 ‘경험칙’이 전해온다. 여객기가 사고 날 확률과 사고가 났을 때 승객이 생존할 확률은 동일하다는 것. 항공기 사고가 발생하면 살아날 확률이 그만큼 낮다는 이야기다.2일 오후 일본항공(JAL) 516편 여객기가 화염에 휩싸인 채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를 달렸다. 승객 367명 승무원 12명, 도합 379명이 탑승했다. 홋카이도 삿포로를 출발한 ‘에어버스 A350’ 기종의 이 여객기는 하네다 공항 착륙 직전 일본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도 공중에서 불이 붙었다. 하지만 JAL 여객기 기장은
총선 시계가 돌아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식상하고 게으른 표현이다. 적어도 자유일보 독자라면 정치를 좀 더 길고 멀리 봐야 한다. 시계가 돌아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건 총선 시계가 아니라 대선 시계다. 2027년 대선을 놓고 유력 후보들이 1차전을 치르는 것이다. 총선에서 지면 감당하기 힘든 출혈이 난다. 물론 역전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내내 몰리는 상황이 된다.후보는 한동훈과 이재명이다.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치 신참은 기대를 저버릴까 초조하고 재수생은 삼수생이 될까 두렵다. 이재명이 손에 들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이 파문을 불러온 가운데 민주당 탈당 세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당 행보를 가속화하던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정치권 분위기를 고려, 이달 초로 목표했던 창당 시기를 하순께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신당 계획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민주당의 혼란이 당분간 더 심해질 전망이다.이낙연은 지난해 30일 이재명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통합 방안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당시 이낙연은 "이재명 대표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2024년 갑진년은 한국 총선부터 미국 대선까지 전 세계 76개국에서 40억 명의 유권자가 투표 예정인 ‘슈퍼 선거의 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024년은 사상 최대 선거의 해’라고 규정할 만큼, 세계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을 전망이다. 본래 경제는 정치가 가장 핵심 변수이기 때문에 선거를 통해 어떤 세력이 권력을 잡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신년에는 경제가 정치에 의해 휩쓸리는 ‘폴리코노미’ 현상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맥락으로 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사후(死後) 권력의 크기에서 정치인 김대중을 따라갈 사람은 없다. 현실정치의 위상으로도 그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 부국 대통령 박정희를 압도한다. 실제로 그는 좌파의 상징자본이며, 노무현-문재인과 함께 좌파 대통령의 구심점이다. 그런 김대중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란다. 지난해 결성된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주최로 생일인 1월 6일 거창한 기념식도 열린다.서울과 전라도 일대는 김대중 관련 시설로 가득하다. 역대 대통령 중 으뜸이다. 서울 동교동의 김대중도서관을 비롯해 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김대중노벨평화상
지난 2023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황금기를 이어갔다. 방산수출 계약수주가 약 16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치열한 국제방산 시장에서 여전히 10위권의 수출계약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방산수출 수주액은 줄었지만, 수출대상국은 12개국, 주요 수출 무기체계는 12개로 모두 지난해(4개국·6개)보다 늘었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특히 누리호 발사와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도 했다.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괄
북한 출산율이 유엔 추정치(2020년 1.79명)보다 훨씬 낮은 1.38명까지 떨어졌으며, 생산가능 인구가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북한도 1970년대, 1980년대까지는 산아제한정책을 폈다. 그래서 "자녀를 2명만 낳으면 딱 좋고 한 명도 괜찮고 3명 이상 낳으면 양심이 없다"고까지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출산율이 낮아지고 인민군 병력자원이 부족해지자 출산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한때는 북한군 의무병역 나이를 30살로 늘려 무려 13년간이나 군생활을 하도록 했다.
작가 : 차명진
2024년 지구촌은 지정학적 지각변동으로 30년 만에 오는 대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온 사방에서 위기가 속출하고 있다. 지정학·지경학적 위기가 가치 체계의 단층선을 따라 분열이 가속화되면서 파편화가 일어나고 있다. 국제질서가 탈냉전에서 신냉전으로 전이되고 있다. 새로운 권력 중심이 복합위기를 해결할 리더십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합종연횡이 지속되고 있다.미중간 패권 경쟁은 가속될 것이다. 세계화가 종식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진영 중심의 소(小)세계화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경제안보의 중
지금 한국사회의 각 분야는 정체 또는 퇴행 중이다. 정치·경제·법조·교육·언론·문화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미래 세력과 비전이 안 보인다. 정치 분야는 구제불능이다. 새로운 미래 세력이 등장해야만 본격적인 정치구조 개편도 시작될 것이다. 우리사회에 남은 거의 유일한 희망은 기업 분야다.지난 4, 5년간 미·중 디커플링,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우리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경제는 세 가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첫째 수출 다변화, 둘째 산업구조 개편, 셋째 부동산 문제 및 가계부채 해결이다. 결론은 기업들이 혁신에 나서 수출 다변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이 아니라 ‘전쟁중인 적대국가로 재정의’하며 대남정책의 근본적 방향전환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김정은은 새해 벽두부터 핵무력으로 적화통일도 불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정은은 "북한의 연방제 통일노선과 상반되는 흡수통일을 국가정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영원히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대남기조를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공연 관람이 증가하면서 객석 문화도 많이 향상됐다. 여전히 지연 입장과 악장 사이 박수 그리고 핸드폰 벨 소리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차츰 개선되는 추세다. 그런데 관람객은 물론 무대 위 공연자에게까지 막심한 피해를 주는 신종 몰상식이 기승이다. 공연의 여운을 일순간에 삭제해 버리는 ‘안다 박수’와 ‘봤다 박수’다.‘안다 박수’는 음악이 끝나기 무섭게 터져 나오는 박수를 일컫는다. ‘나는 이 긴 곡이 바로 여기서 끝난다는 걸 알고 있다’를 뽐내고 싶은 무뢰한의 소음으로, 클래식 음악회에서 가장 많은 이
용의 해가 밝았다. 청룡의 해란다. 그런데 용띠인 필자가 봐도 올해 용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돌아다니는 청룡은 너무 사나워 보인다. 예전에는 위엄과 더불어 온화함도 있었는데 세상이 더 팍팍한 탓인지, 필자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탓인지, 여의주를 희롱하며 친근한 그 용이 아니다. 열두 달 후 용의 해를 보낼 때는 거기서 미소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이 여의주(如意珠)이다. 원래의 뜻은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이지만, 한자로 보면 ‘뜻대로’이다. 마음먹는 대로 다 될 수 있는 것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 생각하기 쉽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수락 연설에서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라며 운동권 청산의 구호를 내걸었다. 이에 나라를 좀먹는 수구 기득권인 과거 운동권을 청산하자는 국민적 호응이 크다.그런데 임종석이 "함부로 돌 던지지 마라"며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다. "12·12 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