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사가 농담처럼 "주변의 의사 선생님들과 잘 사귀어 놓으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때는 그냥 농담처럼 여겼는데 요즘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현실감이 생겼다.이유는 간단하다. 요즘처럼 의사들의 실수나 불가항력적인 비극을 범죄시하고 형사처벌하거나 벌금을 때리면, 어떤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환자의 병을 치료하려고 나설까? 치료 가능성이 확실해 책임질 일이 없는 환자만 보려고 하지 않겠는가. 역설적으로 그런 환자는 의사의 치열한 고민과 손길이 필요 없는 환자들일 것이다.의사들의 ‘위험을 무릅쓴’ 처치와 시술을 필요로 하는 환자
대한민국 건국사에서 우익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만들었던 일은 중경 임시정부 요인들이 건국의 방해세력으로 변심한 것이었다. 그 중심에 김구 주석이 있었다. 김구의 선조는 효종에 의해 반역죄로 멸문당한 영의정 김자점의 후손인데 화를 피하여 황해도로 피신했다. 김구의 본명은 김창암, 동학에 입교하여 김창수로 개명하고 상해임정 시절 金九로 다시 개명했다. 김구는 민비시해에 대해 원한을 품고 그 일에 가담했다고 의혹이 있는 일본순사를 살해하고 충남 마곡사에 은둔한 적도 있었다.김구는 정규군대를 양성하여 대일정규전을 하기 보다는 요인에 대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뉴욕 맨하탄 검찰청의 기소 결정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분히 정치적인 이 케이스를 두고 공화·민주 양당의 정치적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트럼프 인기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의 소셜미디어 사이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화요일에 맨하탄 검찰청에 의해 체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글을 올렸다. 그의 체포 여부에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관심이 집중됐지만 정작 체포는 없었고 기소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기소를 결정하게 될 대배심 회의도 연기되어 현재로서는 체포나
핀란드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는 지난해 말로 서울시향 음악감독 3년 임기가 끝났다. 여러가지 이유로 특히 결정적으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벤스케는 임기 3년을 아주 힘들게 보냈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런 부상을 당해 12월 말 예정됐던 베토벤 ‘합창’ 지휘에 대타가 나서야 했다. 올해 1월에 잡힌 그의 객원 지휘도 다른 지휘자가 대신 해야 했다. 한 번도 합창 지휘를 하지 못하고 끝나는 상임지휘자가 됐다.벤스케는 핀란드 국민음악가인 시벨리우스 전문가다. 그는 임기 중 한국 음악 팬들에게 시벨리우스 음악을 풍성하게 들려줬다. 하지만 계획됐
북한은 1993년 3월 12일 중앙인민위원회 제9기 7차 회의를 열고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를 한미 팀스피리트 훈련과 IAEA의 특별사찰 강행에 대해 "사회주의 제도를 견결히 옹호 고수하기 위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강변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0년 전 일이다.NPT 탈퇴에 따른 북한발 핵 위기 단계는 ① 2005년 북핵 6자 회담에서 9·19 공동성명 채택 등 ‘체제가 보장된다면 비핵화도 가능’한 태도를 보인 시기, ②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국제사회 우려와 제재에도 불구
3월 8일 전당대회를 치르는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4일 첫 투표일 참여자 수가 34.7%로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틀째인 5일 오후 2시에 46%로 지난번 당 대표 투표율(45%)을 넘어섰다. 7일 ARS 투표까지 마치면 50% 중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에 대한 당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의 추이를 보면 당 대표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람은 김기현 후보로 나타나고 있다. 애초 ‘윤심’이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
지난 2월 2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인 23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발사훈련을 통해 무기 체계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것과 함께, 공화국 핵억제력의 중요 구성부분 중 하나인 전략순항미사일부대들의 신속대응 태세를 검열 판정했다"며 목적 달성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북한 고위층에서는 김정은의 잦은 미사일 도발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탈북민 A씨는 현재 해외 체류 중인 북한 무역성 고위관료들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A씨는 그들이 "북한이 미사일
미국에서 젊은이들의 펜타닐 중독이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지난 2월 11일 장래가 촉망되던 미국 배우 오스틴 메이저스가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했다. 메이저스는 USC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드라마 ‘NYPD 블루’, ‘위기의 주부들’ 등에 출연했다. 그런 그가 불과 27세에 펜타닐 중독으로 노숙자 시설을 전전하다 끝내 사망한 것이다. 지난 1월에는 화제작 ‘워킹데드’ 스핀오프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 타일러 샌더스(18)의 사망 원인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밝혀졌다. 사망 6개월 만에 나온 부검 결과다.일명 ‘좀비 마약’
우리나라는 저출산율 세계 1위다. 통계청 합계출산율 0.78명. 정부는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를 이대로 방치하면 국가시스템은 더 이상 존속할 수 없고 미래 또한 기약할 수 없다.저출산 문제 여파는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됐다. 2023년 벽두부터 수도권, 그것도 서울특별시 소재 초·중·고등학교가 폐교되는 이례적인 사태를 직면했다. 화양초등학교는 개교 40년 만에 학생이 70여 명으로 줄어들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입학생이 80명이 안 되다보니 서울시교육청이 결국 폐교를 결
문재인 종북좌파 정부는 촛불광풍으로 정권을 찬탈한 후 2017년 6월 정부 전 부처, 산하단체는 물론 방송국까지 정치보복적 적폐청산 TF를 꾸렸다. 특히 국정원에는 종북 성향의 정해구를 TF위원장으로 지명해 전직 원장 4명, 간부 40여 명을 사법처리했다. 북한 대남전략의 최대 로망인 국정원 무력화가 시작된 것이다.2020년 12월 13일, 3년 유예기간 후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2024년 1월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국정원은 오랜 시간 조성한 국제 네트워크·방첩망·협조망을 보유하고 풍부한 대북정보와 과학정보 수집 시스템을 갖추
명절이면 가족이나 친인척 간 반목과 냉담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지금 40~50대의 조부모·부모 세대의 반목·냉담의 중심에는 무례(無禮)가 있다.남편의 아내에 대한 무례(축첩·술주정·노름·보증·무책임 등), 시어머니의 며느리 구박(모진 시집살이 등), 딸들에 대한 차별과 홀대, 장남이나 아들들의 횡포 등 TV드라마로 많이 보던 것들이다.많이 배운 부모를 둔 40~50대 중에는 부모의 무례나 미숙한 자식 사랑으로 상처받은 사람이 많다. 그것은 자식의 인생과 선택에 대한 과도한 관여, 간섭이다. 초중고에서는 치맛바람으로 나타나
이쯤 되면 집단병리 현상이라 해야 할 것 같다. KBS 사장이 신년사에서 1년간 치적을 자화자찬하더니, 이번에는 MBC 박성제 사장이 연임 출사표를 던지면서 똑같은 말을 한다. "한국인이 즐겨 보는 채널 1위, 신뢰하는 뉴스 1위를 했고, 유튜브 조회수는 전세계 뉴스 채널 중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또 시사 프로그램 영향력도 급상승했고, 채널 신뢰도에서 1위에 복귀했다고도 한다.최근 발표된 몇 개 조사에서 나온 결과를 근거로 말한 것 같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MBC 시청률과 신뢰도는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
국가 경영이든 기업 경영이든 유한한 자원을 운용하는 일은 항시 효과성과 효율성 문제를 풀어야 한다. 수많은 산 중에서 목적에 들어맞는 산을 선정하는 것이 효과성이라면, 그 산을 오를 때 경로를 잘 택하는 것이 효율성이다.국가 경영=정치는 가치의 우선순위를 매겨 권력으로 강제하는 일이다. 정치적 지혜의 핵심은 문제나 가치의 선후·완급·경중을 가려내는 것이다. 대통령 등 정치인은 자신이 중시하는 문제를 ‘3대 개혁’이나 ‘4대 과제’ 등으로 정리·발표하기 전에 이 문제를 치열하게 연구·고민해야 한다.윤 대통령은 노동·교육·연금 개혁을
여기, 호남이 고향인 한 젊은이가 있다. 1980년대 생인 그는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서울 소재 유수의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에 입학한 후 그동안 억눌렸던 사회의식에 눈뜨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당을 지지했고, 좌파동아리 대학생진보연합에 가입했다. 선배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5·18과 세월호 침몰 영상을 보여주며 사회적 분노를 자극했다. 영상이 끝난 뒤에는 이 더러운 세상을 정화하는 데 기꺼이 함께하자고 말했다. 선배들은 김정은 연구 모임을 만들었고 반미시위를 주도했으며 주한미국대사관저와 용산 미군기지에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진보·개혁 담론은 크게 민족화해와 공정경쟁 체제의 강화를 다룬다. 그러나 오늘날 이와 같은 전통적 진보·개혁 담론은 사라진 지 오래다. 담론이 사라진 그 자리는 종북좌파, 반미의 기호가 곰팡이처럼 자라고 있다. 그리하여 한국사회의 공론장(公論場)은 오래 전에 사라졌고 자유민주주의의는 위기에 처했다.종북좌파는 ‘자유민주주의’ 대신 ‘민주주의’를 선호한다. 어째서 그토록 기를 쓰고 ‘자유’를 삭제하고자 할까. 그건 민주주의 앞에 ‘사회’를 넣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서이다. 남한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주의와 공산
매해 6월 26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이다. 그 유래는 1839년 청나라의 임칙서가 영국 상인들로부터 압수한 아편 1425톤을 불태운 사건이다. 이 사건은 아편전쟁의 도화선이 됐으며, 이후 1세기 넘게 중국에게 굴욕과 비참을 안겨준 암흑 시대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에게 마약은 공포 그 자체이며 역사적 트라우마로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그 영향으로 중국은 마약사범에 대해 엄벌주의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 형법 347조는 "1킬로그램 이상 아편 또는 50그램 이상 필로폰, 헤로인 등 다량의 마약을 밀수·판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의 제도적 토대, 즉 그것 없이는 ‘민주주의’라고 부를 수 없고 다수결이라는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서도 훼손할 수 없는 가치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라고 부른다. 이 질서 중에 삼권분립이 포함되어 있다. 만일 국가권력의 세 측면인 입법권·행정권·사법권을 하나의 국가기관이 행사할 수 있다면, 국민은 약간의 자유와 권리도 국가에 애걸해야 한다.민주주의 즉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입법부·행정부·사법부가 서로 독립되어 있다. 상호 견제를 통해 자의적 통치를 막도록, 세 기관이 갖는 국가권력을 분리해서 각각 헌법과 법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어느덧 처서가 코앞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는 입이 비뚤어진다고 한다. 귀뚜라미 등에 업혀 처서가 온다는 말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저물 무렵이면 풀벌레 소리와 함께 귀뚜라미소리가 들려온다.독서의 계절, 책을 잡지만 나라 안팎이 전례 없이 어지러워 마음이 뒤숭숭하다. 어쨌거나 독서는 사람을 성장시킨다. 한 권을 읽은 사람의 정신세계는 두 권을 읽은 사람을 능가할 수 없고, 두 권을 읽은 사람은 세 권을 읽은 사람을 따라갈 수 없다. 독서를 안 하는 것은 성장의 멈춤이다. 멈춤은 현상유지로 보이
민주당은 8월 11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원내대응단’ 출범식을 가졌다. 단장으로 위성곤 의원을 선정했으며 늘 그렇듯이 양이원영 의원을 비롯한 여러 의원이 참여했다.신문보도에 의하면 박홍근 원내대표가 독일의 한 해양연구소 분석을 언급하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 뒤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에 오염수가 퍼진다고" 주장했다. 위성곤 단장도 "내년 4월부터 오염수 해양 방출이 시작되면, 내년 말쯤 우리 바다가 방사능의 위협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말했다 한다. 또한 원내대응단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통일이란 구시대의 낡고 무의미한 도그마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40대 이하 세대들은 통일무용론 심지어 통일거부론까지 주장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젊은 우파 지식인들일수록 이런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그런 주장의 근거는 막대한 통일 비용부터 민족주의에 대한 반감까지 다양하다. 차라리 분단 상태로 중국과 대한민국 사이에 북한이라는 완충장치를 두는 것이 안보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남북한 사이에 이념적 정서적 이질화가 심화되어 하나의 국민으로 통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