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갈증을 없애는 약을 파는 상인이 나온다. 갈증을 없애면 일주일에 53분을 절약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왕자는 그 시간을 아끼느니 천천히 물을 마시러 가겠다고 생각한다.인생은 거시적으로는 제각각이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대부분 삶은 비슷하다. 생존이 1순위다. 안전이 확보되면 다음 욕구를 찾는다. 종족 번식, 인정, 자기실현 순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수없이 많은 직업이 있지만 대부분 생활비를 벌고, 인정받고,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범주에 있다. 시대와 지역, 개인의 사정, 상대
사전투표제도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는 헌법소원심판사건과 효력정지가처분 사건이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에 있다. 총선 전에 가처분 결정을 내려주길 촉구하는 시민들이 오는 23일부터 헌법재판소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1차 투표와 2차 투표로 변질된 기형적 사전투표제는 주권은 동일 시점에서 행사돼야 한다는 민주성의 근본원칙을 훼손하고, 유권자의 정보비대칭성으로 인한 투표의 실질적 등가성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 위헌 주장의 요지다.지금처럼 누구나, 어디서건 이틀에 걸쳐 1차 투표를 하도록 하는 이상 사전투표제는 고쳐서 해
북한에서 학부모들은 학부모 회의를 싫어한다. 참가하면 학교에 필요한 돈이나 물자들을 바치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무료교육 제도면 정부가 학교 운영 자금과 물자를 보장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니 부담이 학부모에게 돌아간다. 그렇다고 불참하면 자기 아이가 미운털 박히고 왕따가 되기 십상이다.그러니 어쩔 수 없이 참가하긴 해도 아버지들은 절대 가지 않으려 한다. 참석자는 거의 다 엄마들이다. 교사들은 기어이 아버지들을 참석하라지만 먹히지 않는다.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엄마들은 회의에서 무엇을 내라면 집에 가서 남편과 얘기하겠다고 둘
민주당 이재명의 실체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그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른바 86전대협을 찜쪄먹는 막가파 운동권 한총련의 숙주로 등극한 것이다. 얼마 전 인재 영입 케이스로 삼민투 출신의 박선원을 끌어들였던 것도 그 맥락이다. 세상이 알 듯 그는 미 문화원 점거 농성 주동자다. 문재인 시절 국정원 1차장으로 정보기관 내부까지 휘저은 위험인물이기도 하다.박선원만큼 아찔한 인물이 강위원이다. 당대표 특보인 그는 이재명 친위세력의 핵심이다. 이재명은 그에게 공천까지 주려다가 성희롱과 음주운전 논란을 자초했다. 결국 강위원은 16일 후보
저자인 독일 역사학자 오스발드 스펭글러는 인간 역사와 문명의 발전과정을 인간의 생애주기와 비교해서 묘사했다. 문명도 출생기·유아기·청년기·장년기·노년기를 거쳐 끝내 사망한다고 보고 있다.이 논리는 야만적인 문명상태에서 갑자기 선진적 문명상태로 일시에 도약하는 사례는 결코 역사과정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다시 말해 로마 집정관인 시저의 강압적 통치시기에 독일 대문호였던 괴테가 탄생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는 것이다.인간과 인간 사이 대화가 단절되고 있다. 획일적 평등의식과 이기주의, 물질주의와 사회구조의 분자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있다. 러시아의 생리학자 파블로프는 개가 먹이를 먹을 때 분비되는 침의 양을 측정하는 연구를 하다가 먹이 주는 사람 발소리만 들어도 침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종소리를 들려주는 동시에 먹이를 주는 과정을 반복하자, 나중에는 종소리만 들려줘도 반사적으로 침을 흘렸다. 이를 고전적 조건형성이라고 한다.생명체는 외부 환경에 반응하면서 생명을 유지한다. 외부 자극에 대한 빠른 반사적 반응은 생존에 유리하다. 의식적 반응은 대뇌의 명령에 따르지만 무의식적인 반응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세상에는 엎어치나 메치나 그게 그거 같은 말들이 있다. 예컨대 공동선(common good)과 공공선(public good)이 그런 용어다. 하지만 양자는 미묘하나마 차이가 있다. 이 별거 아닌 차이가 정치체제의 프레임을 달리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공공선은 공익(public interest)과 같은 의미로 혼용되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집단적 이해관계를 개인에 앞세운다는 뉘앙스가 들어있다. 이것을 계속 밀어붙이다 보면 그 끝에 있는 것이 전체주의다. 반면 공동선은 사회 구성원에 초점을 맞춘다. 각 구성원의 이해관계의 공통분모를
어렸을 때 필자는 어머니보다 할머니가 더 좋았다. 의사인 어머니는 배불리 먹으면 위장이나 간에 좋지 않다고 했다. 배가 늘어나고 잠을 깊이 잘 수 없고 심장이 부담받아 얼굴이 붓는다고 했다. 결국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할머니는 "못 먹어서 탈이지 먹어서 큰일 나는 법 없다, 한창 자랄 때 잘 먹지 못하면 커서 힘을 못 쓴다, 다 큰 다음엔 아무리 잘 먹어도 소용없다, 고기랑 기름이랑 제대로 먹이지 못하면서 밥까지 조절해 먹이면 아이들 약골이 된다." 이런 식이었다.배급제로 주는 쌀이나 약간의 부식물로만 살아야 하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 김대중의 정체를 지적한 첫 칼럼을 지난주 내보냈다. 하지만 숨겨진 그의 실체를 정말 인상 깊게 짚어낸 건 저널리스트도 정치인도 아니다. 뜻밖에도 영화감독 신상옥(1926~2006)이 그 역할을 했다. 만년의 그가 토해냈던 김대중 비판에 새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신상옥은 김대중이 아닌 박정희와 얽히고설킨 게 많았다. 그가 한참 영화를 만들 무렵 박정희는 창작의 자유를 제약했고, 신상옥은 여기에 강하게 반발했다. 물론 둘 관계는 파국이었다. 그렇게 까칠하던 리버럴리스트 신상옥이 반공주의자로 변신했던 계기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종북좌익 악령들의 만행으로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허무주의 또는 무정부주의 상태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젊은 층들이 쇼펜하우어 염세주의철학을 탐닉하고 있다는 내용들이 언론과 방송에 자주 등장한다. 쇼펜하우어 대표작 은 베스트셀러가 됐다.칸트와 헤겔을 싸잡아 비판했던 쇼펜하우어 사상은 일단 일반인이 읽기엔 너무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 쇼펜하우어 사상에 대한 해제로 대충 접근하는데, 다른 문제는 그 해제들이 천방지축이란 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종북좌익들이 쇼펜하우어를 선전,
처음으로 도로에서 운전한 날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순서를 생각하며 안전띠 매고 브레이크 밟고 시동 켜고 가속페달 밟았다. 차가 굴러가자 앞뒤 좌우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심장이 쿵쿵 뛰고 숨이 막혔다. 불과 백 미터쯤 지나 멈췄지만 몇 시간처럼 느꼈다.지금은 운전 중에 옆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하고 복잡한 출퇴근길도 자동조종 장치처럼 헤쳐간다. 새로운 장소를 가거나 급정거 등 사건이 없는 날은 어떻게 운전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의식하지 않아도 운전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습관 덕분이다. 습관은 뇌가 에너지를 절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동료 시민’ 발언이 많은 국민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다. 사실 우리에게 국민은 익숙한 용어이지만, 시민은 시민단체라는 복합명사의 일부 정도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민이야말로 민주공화정이 제대로 굴러가기 위한 토대이다.민(民) 앞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을 수 있다. 국(國)이 붙어 국민이 되고, 여기에 상(常), 양(良), 심지어 간(奸)이 붙어 간신(奸臣)의 똘마니쯤 되는 간민(奸民)이 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 시민(市民)은 자유와 함께 책임을 지는 분별력있는 정치주체를 의미한다. 마키아벨리는 그의
남한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얘기다. 11월 11일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니 모두 오늘이 빼빼로데이라며 수다를 떨었다. 필자는 빼빼로데이가 뭔지 물었다. 동료들은 그것도 몰라? 하는 눈치였다. 동료들은 빼빼로데이 유래를 알려 주면서 애인이 있으면 오늘 초콜릿을 선물하라고 했다. 세상에 별난 날이 다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초콜릿을 살 궁리는 하지도 않았다.퇴근길 지하철에서 친구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하는 말이 자기 여자친구가 초콜릿을 선물하지 않았다고 앵돌아졌다는 거였다. 탈북민이고 남한 생활을 갓 시작한 그녀가 별걸
사후(死後) 권력의 크기에서 정치인 김대중을 따라갈 사람은 없다. 현실정치의 위상으로도 그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 부국 대통령 박정희를 압도한다. 실제로 그는 좌파의 상징자본이며, 노무현-문재인과 함께 좌파 대통령의 구심점이다. 그런 김대중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란다. 지난해 결성된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주최로 생일인 1월 6일 거창한 기념식도 열린다.서울과 전라도 일대는 김대중 관련 시설로 가득하다. 역대 대통령 중 으뜸이다. 서울 동교동의 김대중도서관을 비롯해 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김대중노벨평화상
계몽주의사상에 반대하는 18세기 낭만주의는 한마디로 반이성주의였다. 공상영화에나 나오는 절대인간 또는 민족에 대한 망상은 허무주의·공산주의·전체주의로 연결됐다. 헤겔도 낭만주의가 강조하는 아름다운 영혼은 목적을 위해 양심을 속이는 위선이라고 힐책했던 바 있다.위선과 기만, 사기와 거짓말로 점철된 종북좌익들의 정신세계도 이런 반이성주의가 깊이 깔려있다. 축지법을 쓰고 구름을 타는 위대한 김일성 신화가 이들에겐 현실이다. 그러니 상식과 양식을 가진 일반국민은 이들의 내로남불 환상세계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체제전복을 향한 종북좌익의
코비드19 유행 후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식품, 특효약 광고가 넘친다. 먹기만 하면 모든 병에서 해방될 것 같다면역의 본질은 자기와 비(非)자기를 구분하는 것이다. 몸에 침입한 비자기를 무자비하게 제거하는 것이 면역의 핵심이다. 면역계는 신체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형성하는 피부나 내장 점막, 백혈구 같은 세포, 다양한 화학물질과 림프절, 비장 등으로 구성된다. 세균·바이러스·기생충 등 외부 공격에 대항해 신체를 지키고 감염된 세포·이상세포·암세포 등을 처리한다.면역기능은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한다. 상처가 곪거나 감기에 걸려 열이 나면
북한에서 운동은 대중적이라기보다 전문 체육인들의 몫이라는 인식이 짙다. 일반인들은 스포츠를 많이 하지 않는다. 체육관이나 경기장 체육용품 등 조건과 환경이 열악하기도 하거니와 먹고사는 일에 급급해 운동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다. 교통수단이 부족해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일도 육체적으로 하는 노동이 많아 건강관리, 취미 목적의 운동을 따로 할 필요가 별로 없다. 남쪽에선 건강관리를 위해 등산도 많이 하고 헬스클럽에도 다니지만 북한은 다르다.헬스클럽이 평양과 일부 대도시에 약간 생겼다지만,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사는 사람이
정치인 이낙연만큼 별명이 많은 이도 드물다. 국무총리 시절이나 민주당 대표 때 붙은 게 ‘엄중 낙연’이다. "사안을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은 탓에 붙은 부정적 뉘앙스다. 비슷한 뜻의 ‘기름 장어’도 있다. 원래는 반기문의 별명이었지만 어느 순간 이낙연에게 붙었다. 애매모호한 화법과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 탓이다.특유의 중저음으로 목소리를 쫙 깔면서 그렇게 얼버무리는 걸 지켜보며 사람들은 요즘 질렸다. 당장 두 가지 사안 때문인데, 우선 신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접겠다는 것인지 그 속을 모르겠다.
영국 의회 이름은 팔러먼트 (Parliament)다. 원래 이 단어는 규모있는 수도원에서 사제들이 식사시간에 나누는 담론장을 의미했다. ‘말하다’라는 프랑스어 ‘파러’(parl)에서 유래됐다.1272년 세금 징수 문제로 에드워드 1세가 귀족 및 지주회의를 개최하면서 이를 팔러먼트라 불렀다. 이후 팔러먼트는 의회를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 저자 포지(Gianfranco Poggi) 교수의 지적처럼, 외부 위협으로 전쟁과 외교력에 모든 국력을 집중해야 했던 유럽대륙과 달리, 섬나라 영국은 일찍부터 공공논쟁, 개인권리,
플라세보는 ‘기쁨을 주다’ 혹은 ‘즐겁게 하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이다. 실제 약리작용이 없는 가짜 약인데도 긍정적인 믿음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현상을 ‘플라세보 효과’라고 한다.플라세보의 유효율은 30% 정도다. 처방 약은 본래 효능이 있지만 심리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민감한 환자는 약의 가짓수, 크기, 색깔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정맥 주사도 환자가 보는 앞에서 놓으면 효과가 더 있다고 한다. 2008년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답한 의사 중 절반은 정기적으로 플라세보를 처방한다고 답했다.수술도 강력한 플라세보 효과를 발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