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을 35년간 이끈 조석래 명예회장이 지난 29일 별세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재계 오너가(家) 1·2세 경영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재계는 젊은 감각을 앞세운 차세대 경영인 체제로 자연스레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그룹 조타수로 나선 젊은 오너들이 각자 가진 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입증할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31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회장이
이동통신 3사가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지급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보조금 지원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고, 최신 기종보단 보급형·구형 스마트폰에 보조금이 치중돼 있기 때문이다.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환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약 21만 9340건으로, 하루 평균 1만 6872건가량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이는 전환지원금제도 시행 이전인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약 1만 7706건과 비교해 4.7% 감소한
한국고속철도(KTX)의 누적 이용객이 1일 10억 50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3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KTX 누적 이용객은 10억 5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단순 환산하면 국민 한 사람당 약 20회 KTX를 이용한 셈이다. 또한 KTX의 누적 운행 거리는 6억 4581만km에 달하는데, 이는 약 4만km에 이르는 지구 둘레 1만 6150바퀴를 도는 것과 같다.KTX는 우리나라 간선철도망 최고속도를 기존 시속 150㎞에서 300㎞로 두 배 더
지난 2월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생성형 AI 시스템 ‘소라(Sora)’를 공개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오픈AI가 사람의 목소리를 완벽 복제할 수 있는 AI 도구를 추가로 선보였다. 다만 소라와 마찬가지로 오용 위험성이 있어 당분간 정식 출시는 자제할 계획이다.오픈AI는 최근 자사 블로그에 ‘인조(Synthetic) 음성의 도전과 기회 탐색하기’라는 제목으로 자사가 개발한 AI 기반 음성 복제 도구 ‘보이스 엔진‘(Voice Engine)’의 사전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보이스 엔진은 사람 음성 데이터를 학습해 모방 음성을
병원이나 실험실 같은 주요 시설들은 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을 투자해 모든 표면의 주기적인 살균 소독 작업을 진행한다. 그런데 표면 자체가 바이러스를 죽이는 도구가 된다면 어떨까. 호주의 연구팀이 첨단 제조기술을 접목해 살균제와 같은 화학물질 없이 오직 물리적 힘만으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시트를 만들어냈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은 최근 RMIT의 미생물·바이러스학자인 엘레나 이바노바 교수가 이끄는 호주, 스페인, 일본 공동연구팀이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는 환경에서 질병의 확산을 막
‘이종(異種) 결합’으로 관심을 끈 제약·바이오 기업 한미약품그룹과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의 통합이 결국 무산됐다. ‘캐스팅보터’ 역할을 맡은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소액주주들이 통합 반대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통합 반대파는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전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전 사장 형제가 이끌고 있다.28일 한미사이언스는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후보 5명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임종윤·종훈
정부의 가계 통신비 절감 정책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신설한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요금제에 가입한 인원이 6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 같은 속도라면 연말까지 가입자 수는 1400만 명 이상 증가하고, 가계 통신비 역시 최대 5300억 원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의 28일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정책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정부는 그동안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고가 위주의 5G 요금제를
KT&G의 새 사령탑으로 내부 출신 방경만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이 선임됐다. KT&G의 대표이사 사장이 교체된 것은 지난 2015년 백복인 현 사장 이후 9년 만이다.28일 KT&G는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방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했다. 이후 브랜드 실장과 글로벌본부장, 그리고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사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브랜드
현대자동차그룹이 68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오는 2026년까지 3년 동안 전 계열사에 걸쳐 8만 명의 인재를 채용하기로 했다. 전동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첨단산업에 투자와 채용을 집중해 글로벌 모빌리티 ‘퍼스트무버’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LG그룹도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 서서히 성과가 가시화하고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전력부문의 친환경 전환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에너지 전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매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주최로 얼마전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의 주요 화두가 AI 발전 및 그에 따른 전력 수요
다이아몬드는 세상에서 경도(硬度)가 가장 센 물질이다. 모스경도 10단계 중 유일하게 최정점인 10에 위치하며 다이아몬드의 표면에 흠집을 낼 수 있는 물질은 다이아몬드밖에 없다.하지만 이는 지구에 한정된 사실이다. 다른 행성이라면 왕좌의 주인은 달라진다. 탄소가 풍부하고 지구를 능가하는 고온·고압 환경을 가진 행성에서라면 다이아보다 강한 결정이 만들어질 수 있다. 미 연구팀이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결정의 구체적 생성경로를 제시하면서 합성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존 애
최근 세탁건조기와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양사 주주총회에서도 뜨거운 신경전이 벌어져 이목이 쏠린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대표하는 임원들이 직접 나서 경쟁사 대비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등 서로를 향한 견제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26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가 만들어 낸 업(UP) 가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에 반대하며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일가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이 사실상 통합 찬성파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양사 통합을 가로막던 법률적 불확실성이 상당수 제거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법원은 신주발행 결정의 합리성 등은 주주 평가를 받아야 할 문제로 남겨두면서 오는 28일 예정된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의 표 대결에서 최종 승부가 결정되게 됐다.26일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재판장
LS전선과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사업 확장을 위해 조(兆) 단위 투자에 나선다. 친환경 흐름에 맞춰 세계 각국이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면서 전력망을 연결할 해저케이블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막대한 전기를 사용하는 데이터센터가 세계 각지에 속속 구축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해저케이블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양사의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향후 진행될 해상케이블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전략적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미리 해저케이블 생산설
한화오션(舊 대우조선해양)이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2차 프로젝트에서 2조 원대의 LNG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단일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25일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2조 4393억 원으로 이는 한화오션의 지난해 매출인 7조 4083억 원의 33%에 해당하는 액수다.이번에 계약의 발주처는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다. 앞서 한화오션과 카타르에너지는 지난달 LNG운반선 12척에 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
정부가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전문 인력 관리를 강화하고 기술 유출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전문가 등 첨단기술 인력의 해외 유출로 국익 훼손 우려가 부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25일 관련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 관련 기업들은 핵심 인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애써 키운 핵심 인력이 해외 경쟁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핵심기술도 함께 유출되는 일이 빈번해진 것.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업계에선 연봉·인센티브 인상 등 핵심
국내 기업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종 결합’으로 관심을 끈 제약·바이오 기업 한미약품그룹과 소재·에너지 전문 OCI그룹 간 통합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지분싸움에서 밀리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 형제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좌우할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통합파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사장 모녀의 지분율을 앞지른 것이다.한미약품그룹은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 회장과 장녀 임 사장, 그리고 임종윤·종훈 형제 간 치열한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계 통신비 부담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다음 주 3만 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KT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5G 요금제 문턱을 낮췄다.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하한선을 3만 원대로 낮추고, 데이터 소량 구간을 세분화하는 내용의 5G 요금제 개편안을 조만간 발표한다.양사 모두 KT와 비교해 출시가 늦은 만큼 좀 더 나은 조건의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양사는
국내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舊 당근마켓)’이 캐나다 앱 마켓에서 10위권에 안착했다. 소수 한인 교포를 중심으로 이용되던 당근이 이젠 캐나다 사회 전체로 스며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24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 앱 ‘캐롯’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캐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소셜 앱 부문에서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으로 7위에 랭크된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舊 트위터)’보다 높다.올해 들어 캐나다에서 캐롯의 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세계 주요국의 반도체 경쟁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거액의 정부 보조금을 주는 조건으로 첨단 반도체 기업의 생산설비를 자국에 유치하는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것. 과거 이 같은 방식의 정부 보조금 지원책은 자유무역 질서를 해치는 ‘반칙’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기업 간 주도권 싸움에 그치던 반도체 경쟁이 이제는 국가 대항전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보조금을 통한 첨단 반도체 기업 유치는 점차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돼가는 모습이다.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