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8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찰위성 발사는 지난해 12월에 발사한 1호기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이제 우주에는 한국의 정찰위성 2개가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정찰위성은 우리가 북핵과 미사일에 대응해 구축하고 있는 탐지·선제타격·요격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완성하는 데 중요한 기반사업이다. 특히 1호 위성은 지상을 직접 촬영하는 시스템이어서 흐린 날에는 임무수행에 제한이 따르지만, 이번 2호기는 이런 제한사항을 극복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했기 때문에 기상조건과 관
사회역사는 고정불변하지 않다. 늘 변화·발전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한번 흘러간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다. 시대가 변하면 시대정신(Zeitgeist)도 변한다. 누가 해당 역사적 시기의 시대정신을 포착하느냐, 이것이 정치의 핵심이다. 이를 모르면 정치인 자격이 없다.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확연히 구분된다. 1948년 8월 15일 자유민주주의 헌법 체제의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이 최초의 시대정신이다. 주인공은 이승만이다. 자유민주주의 시대정신은 6·25전쟁을 일으킨 공산전체주의자들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대한민국 최
전쟁의 원인이 다양하듯 전쟁의 종류도 매우 많다. 분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다르고 연구 대상과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를 종합해서 대별해 보면 대개 다음과 같이 분류될 수 있다.첫째, 규모에 따른 분류. 여기에는 총력전쟁과 제한전쟁이 있다. 총력전쟁(total war)은 전 국가, 국민과 경제 역량 등 국가의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이 총동원되어 국가의 생존을 걸고 수행되는 전쟁이다. 우리가 전쟁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충돌이 이에 해당하고, 전쟁 당사국 입장에서는 전면전쟁(general war)이 된다.
제22대 총선이 오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여론조사와 전문가 예측이 야당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 선거 한 달을 앞두고 폭락한 지지율을 짧은 선거기간 동안 여당이 얼마나 회복했을지도 관건이다. 역전 가능성이 보일 때 이른바 ‘열세자 응원효과’(underdog effect)가 동력을 받는다.벌써 야당에서는 윤석열 정권을 완전히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180석 확보를 장담하는 소리도 나오고, 심지어 전체 친야권 세력이 200석을 넘겨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키겠다는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뱉어내고 있다. 당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재명)조(국) 심판’을 외친 여당과, 윤석열 정부를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제물로 바치겠노라 공헌하며 ‘정권 심판’을 외친 야권의 승부다. 또다시 ‘탄핵’이라는 카드를 내민 야권 앞에 이를 막아내야 할 여권에는 승부사도, 전략가도 보이지 않는다.지난 3월 29일 이준석의 개혁신당에 "저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던 장동혁 사무총장을 보며, 지난 21대 총선 당시 아무런 전략 없이 "닥치고 통합"을 외치던 황교
반지성주의는 전체주의를 향한 좌익 지식인의 배타성과 대중의 사회적 증오가 결합할 때 나타난다. 전체주의 속 집단정체성은 세뇌와 가스라이팅을 통해 대중을 확증편향시킨다.반지성주의에 빠진 확증편향은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키고, 스스로 허구적 진실 속 무아지경에 빠지도록 만든다. 일종의 샤머니즘에 가까운 굿타령에서 거대한 몸집을 가진 집단의 신과의 빙의가 일어난다. 그러니 그 어떤 사회적 연대와 개인적 성찰은 꿈도 꿀 수 없다.반지성주의자의 넘쳐나는 이기적 승부욕은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열광하고, 위선과 기만, 사기와 거짓말, 왜곡과 과장의
뜬금없이 대파가 논쟁이 되었다. 대파는 요리에 있어서 중요한 향신료이지만 없어도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요리에서 아주 중요한 재료는 아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대파가 논쟁이 된 것은 대파 농사가 흉작이기 때문이다. 농사는 기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농사를 관장하는 신이 데메테르다. 데메테르는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대지에서 자라는 곡물의 생산을 관장하는 신으로 데메테르가 농사에 관여하지 않는 시기는 딸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을 때다.데메테르는 형제인 제우스와 사이에서 딸 페르
작가 : 차명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원자력발전을 다시 가동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실화한 결과로 봐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발전부문에서만 2년 연속 약 1000만 톤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권이 억지로 밀어붙인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는 에너지·산업·건물·수송 등 4개 부문의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재작년보다 1727만 톤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산업 부문 배출량이 전체의 70% 정도이기 때문에 전체 배출량도 줄어든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해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하지 않았다면 이 나라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노무현 일가를 대상으로 한 포괄적 뇌물죄 수사가 계속 진행됐을 것이고 결국 노무현은 구속됐을 것이다. 그랬다면 노무현이 내세우던 참여정부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지고 그 사태는 노무현 개인의 몰락을 넘어 문재인과 유시민 등 친노 세력 전반의 정치적 파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컸다. 문재인 정부의 등장은 꿈도 꿀 수 없었을 것이다.노무현의 자살은 친노와 좌파에게는 가뭄 끝 단비와 같았다. 몰락의 위기에 처해있던
4·10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국민은 1948년 5월 10일 제헌 국회의원 총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1차례 총선을 치렀다. 그동안 중요하지 않은 총선이 없었지만 이번 22대 총선은 그 결과에 따라 정치적 급변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가장 큰 문제는 국회 다수당이자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적 틀 내에서 좌파 성향의 정책을 추구해왔다. 자유보다는 평등, 성장보다 분배를 우선시해온 자유주의 좌파 정당이었다. 다만 대북정책에서 친북이 큰 문
약탈적 금융이라는 다듬어지지 않은 단어가 있다. 명확히 정의된 바가 없다는 얘기지만 실체는 존재한다. 갚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돈을 빌려줬는지, 금리나 수수료를 과도하게 물리진 않았는지, 금융소비자를 기망하지 않았는지가 판단기준이다작년말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사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총액은 1886조 원이다. 국제금융협회(IIF) 발표에 의하면 국내총생산(GDP)를 초과하는 몇 안 되는 국가라 한다. 가계신용에서 할부구매로 통칭하는 판매신용을 뺀 것을 가계부채라 하는데, 한국인들은 생애의 전 주기를 할부구매와 더불어 살고 있다 해도
‘팔자대로 산다’,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 사람은 특정 상황에서 비슷한 반응을 반복한다. 전에 한 실수를 후회하면서도 홀린 듯이 비슷한 결정을 한다. 어떻게 행동할지, 어떤 감정을 나타낼지도 예측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인생이 정해진 경로대로 흐른다.이런 개인의 독특하고 일관성 있는 행동·사고·감정의 패턴을 성격이라고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외적 특성이 포함된다. 성격(Personality)은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에서 기원한 말이다. 세상을 인지하고, 반응하고, 주변
인류가 무언가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인물이 등장했다가 사라졌다. ‘승자의 것’이라 불리는 사관(史觀)에 의해 사라지고 잊혀진 인물도 부지기수일 것이다.취임사에서 ‘자유’를 35번 외치며 지지층을 환호하게 한 윤석열 대통령, 스타 장관으로서 정치에 뛰어들게 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지자들은 이들을 향해 큰 성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몇몇은 이들이 우리나라를, 혹은 진영을 살리기 위해 나타난 인물이라며 찬양하기까지 한다. 진영이 위기에 처했던 7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모습은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선
1948년 5월 14일 오전 텔아비브 미술관. 이스라엘 민족 지도자 다비드 벤구리온은 "이스라엘 땅은 유대인의 탄생지다. 우리는 이곳에 유대인의 국가를 수립하고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을 선포한다"고 이스라엘 건국을 발표했다. 이날 아침 이 지역을 위임 통치해 온 영국군이 철수했고, 오후에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공식 인정했다. 그리고 사흘 뒤, 벤구리온은 이스라엘의 초대 총리에 오른다. 유대인들은 기원전 63년에 로마에 멸망한 지 2011년 만에 나라를 되찾은 기쁨과 감격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기적이었다.이러한 기적을 이뤄낸 것은
4·10 총선을 이틀 앞두고 여야가 막판 선거운동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야권이 윤 대통령 탄핵과 개헌까지 가능한 200석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세였지만, 4월 들어 잠복해있던 우파 표심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전체 판세는 한 치 앞을 점치기 어려운 혼전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다.민주당이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우세를 보여온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낮고, 정권 심판론이 야권 심판론보다 우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북한의 인권문제는 체제 자체에서 기인한다. 전체주의 세습수령독재와 인권은 양립이 불가능하다.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 이슈로 대두된 시기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부터다. 올해(2024)는 김일성이 사망한 지 30년 되는 해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발간한 최초의 북한인권조사보고서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반인도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로 규정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인권 관련 국제규범이 됐다.유엔 인권이사회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 결
오는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방대법원의 구성을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4년 전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 현상이다. 현재 민주당 일각과 진보 성향 법조인, 언론인 등 사이에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평생 당뇨병을 앓아온 69세의 소토마요르 대법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그리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한 동안 은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 성향 대법관 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이러한 주장은 민주당 진영이 과거 겪었던 사례에서 비롯
1951년 10월 1일 영국의 더 타임스 지는 대한민국을 가리켜 "한국(전쟁)의 잔해 속에서 건강한 민주주의가 자라는 것보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장미가 자라는 걸 기대하는 편이 한층 더 합리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실은 적이 있다. 이 말을 거두절미해서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쓰는 사람도 있었다. 대단히 불쾌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적 번영과 자유를 얻고, 민주주의도 이뤄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내 손으로 직접 뽑아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