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군주 한 사람에게 귀속된 전근대국가와 주권자인 국민에게 귀속된 근대국가의 차이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법치(Rule of Law)의 유무다. 법치야말로 미국 독립선언서의 천부인권론과 프랑스혁명의 시민과 인간 권리선언 근간이다.모든 인간이 법 앞에 평등함으로써, 자유주의 철학자 존 로크(J. Rocke)가 강조했던 개인의 자유·가치·재산권과 생명의 보호, 미래를 향한 행복추구권이 가능해진다. 그 어떤 국가권력과 사회권력으로부터도 개인이 보호받는 자유로운 사회활동을 통해, 개인과 국가의 발전적 미래구상이 현실화된다. 그리고 이는
지난 2월 22일 창원시 ‘원전’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재도약 원년을 선포했다. 원전산업특별법을 제정하며 3조3000억 원의 일감과 1조 원 특별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연구개발 혁신을 위해 5년간 4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이런 약속은 원전을 국내외에 건설,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탄탄하게 만들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원전 건설 및 운영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몇 가지 분석 결과를 들여다보면서 그 효과를 가늠해 보자.지난 2월, 미국 남동부 5개 주(조지아, 북 캐롤라이나, 남
작가 : 차명진
지금 우리는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있다.마땅히 국민의 선택을 받아 막중한 책무를 감당해서 성공하려면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그 비전을 잘 설득하고,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도덕적 일관성으로, 정확한 판단력과 과감한 실천력으로 민첩하게 행동해야 한다.하지만 국민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어렵사리 좌파에게서 정권을 찾아온 집권 여당은 이를 실천하기는커녕 오히려 선거를 망치려는 한심스런 작태를 벌이고 있다.먼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자유우파에 대한 노골적인 홀대에서부터 그가 불러들인 김경률 등 소
4·10 총선은 다음 주말(30일)까지 사실상 승부가 판가름 난다. 21일 각 당의 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언론은 전국의 주요 격전지 후보자들 소개에 지면을 할애한다. 이후 공식 선거 기간에 들어가면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현재의 판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총선은 121석이 걸린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승부가 갈린다. 국민의힘은 2월 중순부터 서울·수도권에서 민주당에 지고 있던 판세를 뒤집었다. 3월 초에는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최대치 10%까지 민주당을 앞선 여론조사도 있었다.이 흐름이 최근 1주일 사이에 민주당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8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푸틴은 2000년부터 24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다. 이번 당선으로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됐고 2036년까지 집권연장도 가능,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푸틴의 대선 승리는 예상했던 대로다. 나발니 등 경쟁자들을 사전에 철저히 제거했기 때문이다. 권위주의 정부에서 선거 득표율은 조작될 수 있어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푸틴에게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대내외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 압도적 지지가 필요했을 것이다.이제 푸틴은 범슬라브 민족주의 부활과 다극주의 국제
한국은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의 모범국가로 칭송을 받아왔다. 우리 국민도 선진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정당의 공직 후보 선출 방식은 외국인들이 알까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다수당 보스 한 사람이 마음대로 선거제도를 정해도 되고, 보스가 자신에게 아부하고 법정 변호로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을 사천(私薦)해도, 아무런 법적 강제를 받지 않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그저 나오는 게 아니다.
요즘 가장 매스컴의 주목을 모으는 정치인이 누구인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니다. 그가 나타나는 곳마다 말뜻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이런 모습이 불편한 친야 성향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게 ‘한동훈 대머리’론이다. 약은 오르는데 제대로 깔 게 없으니 외모 비하로 ‘정신 승리’를 하고 있다. 자칭 진보주의자라는 이들이 말이다.온라인에서 ‘한동훈 대머리설’을 뒷받침한다는 근거 중 하나는 청주 한씨 집성촌 이름이 ‘대머리’라는 거다. 그런데 대머리는 ‘큰 마을’이라는 옛날식 표
프로스트의 시 은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의 숙명을 잘 나타낸 시다. 시인이 직업도 없고, 문단의 인정도 못 받고, 몸은 아파 실의에 빠져있던 20대에 집 앞 숲에 있는 두 갈래 길을 보고 쓴 시라고 한다.두 길을 다 갈 수 없어 한 쪽 길을 훗날을 위해 남겨두지만, 한 쪽을 선택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 다른 길은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 인생이다.오래 전 방송에서 어떤 가수가 한 말을 듣고 크게 웃은 적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2000년도로 가고 싶다고 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며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알린다. 그 와중에 ‘한동훈 특검법’ 따위를 들고 국민의 선택을 바라는 조국혁신당의 등장은 대한민국 정치와 그 구성원들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심지어 그는 ‘검찰 독재 정권 조기 종식과 사법 정의 실현’을 들먹인다. 감히 조국이 말이다.조국 가족의 카톡방에서 조국이 보낸 "아빠 대기하마. 문제 보내줘.", "아빠 준비됐다. 문제 보내주면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정 전 교수)은 마음대로"라는 대화 내용이 여전히 생생하다. 미국
러시아 대선이 끝나고 푸틴 5기가 시작된다. 2030년까지 푸틴은 30년간 집권한다. 스탈린의 29년 집권을 넘어선다. 푸틴은 ‘차르’(황제)가 됐다. 최근 푸틴은 김정은에게 방탄차를 선물했다. 러시아 최초의 고급승용차 ‘아우루스’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외양도 롤스로이스와 닮았다. 판매가는 5억~11억 원 수준.15일 김여정은 푸틴이 선물한 방탄차를 김정은이 처음 이용했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푸틴이 선물한 승용차를 김정은이 시승했다는 사실을 굳이 김여정이 나서서 ‘담화’까지 발표한 배경이 뭘까. 김여정은 김정은의 승용차
문재인 정권 5년간 저지른 범죄는 많다. 그중 백보를 양보해도 용서받지 못할 범죄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귀순 어민 강제북송. 이는 헌법·국제법 위반뿐 아니라 반인도 범죄다. 반드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벌을 받아야 한다.두 번째가 통계 조작이다. 문재인 정부의 집값 통계 조작이 지난 14일 검찰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5년간 무려 125번 조작이다. 청와대가 범죄 소굴이었다. 대전지방검찰청은 통계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김수현·김상조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11명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세종시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연설에서 "살 만하다 싶으면 2번(국민의힘)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고 한 발언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 발언은 이재명의 인격 그리고 그의 인생과 정치 역정 전반에 대한 증거라고 할 만하다. 취중진담이라고 하지만, 이재명의 일거수일투족은 술 취하지 않고도 내심을 드러낸다. 이재명의 그날 발언은 국민을 편 갈라 상대편은 투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우리나라 정치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도 많지만 이재명처럼 정치 전반의 수준을 저하시킨 정치인도 드물다. 자기 형수에
최근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진중권 광원대 교수가 CBS 라디오 생방송 중 고성으로 싸우며 고소까지 언급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김 전 위원은 같이 출연한 진 교수에게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었다"며 "제가 한 번도 강간 당해도 애를 낳아야 된다고 이야기한 적 없다. 그런데 진 선생님이 그걸로 저를 엄청 공격하셨다"고 했다.김 전 위원은 진 교수가 자신이 마치 ‘강간 당한 여성은 애를 낳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처럼 호도했다며 "(저는) 강간을 당했어도 (피해 여성이) 아이를 낳았다면 그 아이는 사회에서 관용적으로 받아줘야 된
전문가 몇이 모여 저마다 자기 직업이 가장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고 자랑했다. 외과의사가 말했다. "하나님이 아담의 갈비뼈를 취해 하와를 만드신 것에서 인간이 시작됐지. 그러니 의사만큼 오래된 직업은 없네." 그러자 토목기술자가 말했다. "틀렸어. 천하의 물을 한데 모으고 뭍이 드러나게 한 일이 그보다 먼저였지. 그건 우리 같은 토목장이의 일이지." 전기공이 가소롭다는 듯이 한마디 했다. "그보다 먼저는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고 하셨지 않나. 토목보다는 전기가 먼저였네." 마지막으로 변호사가 끼어들었다. "빛이 있기 전에 혼돈과 공허
인간의 눈은 아주 작은 것도 잘 못 보지만, 아주 큰 것도 잘 못 본다. 아주 작은 것은 현미경으로 보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지리나 시대(정치지형) 같은 아주 큰 것은 어떻게 보나? 당연히 대상과 멀리 떨어진 곳이나 높은 곳에서 조망(眺望)해야 한다. 한 시대의 지배적인 생각의 변화 혹은 정치지형의 변화를 조망하려면 사고의 시공간 확장이 필요하다.1980년 5·18과 1985년 2·12 총선을 계기로 민주·진보·운동권 세력은 도덕적, 이념적, 정책적, 문화적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쳤고, 주류·보수·우파 정부·정당은 대체로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으로 얼룩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서도 화룡점정이 ‘대장동 공천’이다. 이재명 일당의 변호에 나선 변호사 5명이 모두 당선 프리패스 지역에 공천받은 것이다. 사법 리스크 전반을 관리해온 양부남은 광주 서을, 박균택은 광주 광산갑에서 공천을 받았다. 김용 사건을 맡은 김기표, 정진상의 변호를 맡은 이건태·김동아 변호사도 비슷하다.특히 김동아의 공천은 몰상식의 극치다. 김동아는 비명계 의원 지역구인 경기 평택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자객 공천’ 논란이 일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3일 후 돌연 ‘45세 미만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6년 3월 3일, 3·1 독립정신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에 따라 대한민국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됐다. 전날인 3월 2일 11년 만에 국회에서 재적의원 236명 중 찬성 212명, 기권 24명으로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통과됐다. 하지만 이 법안과 관려해 핵심기구인 북한인권재단이 재단이사를 추천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의 비협조로 출범하지 못해 이 법은 8년째 사문화(死文化) 돼 있다.최근 북한은 ‘남한은 더 이상 동족이 아닌 전쟁 중의 두 교전국 관계이고,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