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상을 떠난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한국에서의 평가는 비난과 매도로 넘쳐났다. 군사독재·광주학살·민주화 억압….암흑의 이미지만 강조되었다. 그러나 전두환 시대는 의외로 밝았다. 18년간 이어온 ‘근검절약’의 박정희시대가 끝나고, 사람들 생활에 대한 규제, 통제가 해제되었기 때문이다.역사적으로 보면 그 시대는 현재 한국이 갖고 있는 밝은모습이 시작된 시대였다. 그런데 불과 40년 전 일인데도, 한국인의 기억에서 그 시간은 없어진 듯하다. 정치과잉인 ‘한국인의 역사관’을 바로 세우는 의미로, 외국인 기자가 경험했던 잊혀진 사실을
나는 지금 한국에서 혼자 살고 있다. 혼자 사는 대가는 외로움과 먹고 사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 오기 전에도 자취한 적이 있다. 대학 시절, 가족을 떠나 대학교 근처에 자취방을 얻어서 살았다. 자취생활에 있어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밥을 스스로 챙겨 먹는 것이었다.많은 수업으로 바쁘고 혼자 살았기 때문에 요리는 가끔만 하고 보통 외식을 했다. 자취방 앞에 깔끔하고 정말 맛있는 음식점이 있었다. 그런데 조식은 세트로 팔았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만 골라서 먹지 못하는 데다가 먹고 싶지 않은 것까
나는 15년 동안 한국에 살면서 한국 문화가 제법 나에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귀국한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나를 위한 나’로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본에 돌아가면 남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귀국 전에는 숨도 막히고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일본에는 ‘메이와쿠(迷惑)’라는 말이 있다. 한국에도 ‘민폐’라는 비슷한 말이 있다. 나는 오랫동안 이 두 단어가 같은 뜻이라고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메이와쿠를 끼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자란다. 그런데 사람이 살다 보면 민폐를 끼치
한국에 산 기간을 다 합치면 7년이 넘어간다. 한국은 나의 고향인 태국과 다른 것이 많은데, 그중에서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지형이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적응되지 않아 힘들다. 태국은 대부분 평지인데 한국은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두 개의 오르막길을 타야 집에 갈 수 있다. 매번 집에 갈 때마다 너무 힘든데 한국 어린이나 어르신들은 문제없이 잘 다닌다.작년, 이 오르막길에 작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었다. 오르막길에 익숙해지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 큰 선물이었다. 하지만 별로 높지 않은 에스
대통령은 지난 6월 영국 G7정상회의 참석후 오스트리아를 방문했다. 한국 국가원수로서는 역사상 처음이라는데 오스트리아 현지에서는 이렇다 할 뉴스는 없었다. 한편 청와대는 인터넷에 오스트리아가 아닌 독일 국기를 올려 물의를 빚었다. 오스트리아는 2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나치 독일에 병합되었다. 1945년 독일 패전후에는 연합국에 의해 분할·점령되어 1955년에 독립했다. 그런 역사도 모르는지 오스트리아 국기를 대신해 독일 국기를 올린 것이다. 한국 언론은 "이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한국 대통령을 맞이하며 일본 국기를 내건 것과 같다"
20살 때부터 15년간 한국에 살았던 나는 귀국 후 20년 만에 디즈니랜드를 찾았다. 그날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디즈니랜드 모습이 20년 전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놀이기구, 건물 외벽, 신델레라성, 기념품 샵 지붕, 그리고 바닥까지… 녹슬지도, 먼지가 쌓이지도, 낡지도 않아 20년전처럼 깨끗했다. 한국에서도 자주 들었던 ‘일본 사람들은 물건을 깨끗하게 오래 잘 쓴다’는 말이 생각이 나 약간 식상한 놀라움을 느꼈다.디즈니랜드에 오래 근무한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친구말로는 디즈니랜드는 밤에 문을 닫고 나서 매일 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