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자유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있다.마땅히 국민의 선택을 받아 막중한 책무를 감당해서 성공하려면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그 비전을 잘 설득하고,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도덕적 일관성으로, 정확한 판단력과 과감한 실천력으로 민첩하게 행동해야 한다.하지만 국민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어렵사리 좌파에게서 정권을 찾아온 집권 여당은 이를 실천하기는커녕 오히려 선거를 망치려는 한심스런 작태를 벌이고 있다.먼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자유우파에 대한 노골적인 홀대에서부터 그가 불러들인 김경률 등 소
한국은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세계의 모범국가로 칭송을 받아왔다. 우리 국민도 선진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데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정당의 공직 후보 선출 방식은 외국인들이 알까 부끄럽기 짝이 없다. 다수당 보스 한 사람이 마음대로 선거제도를 정해도 되고, 보스가 자신에게 아부하고 법정 변호로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을 사천(私薦)해도, 아무런 법적 강제를 받지 않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그저 나오는 게 아니다.
요즘 가장 매스컴의 주목을 모으는 정치인이 누구인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아니다. 그가 나타나는 곳마다 말뜻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이런 모습이 불편한 친야 성향 지지자들이 내세우는 게 ‘한동훈 대머리’론이다. 약은 오르는데 제대로 깔 게 없으니 외모 비하로 ‘정신 승리’를 하고 있다. 자칭 진보주의자라는 이들이 말이다.온라인에서 ‘한동훈 대머리설’을 뒷받침한다는 근거 중 하나는 청주 한씨 집성촌 이름이 ‘대머리’라는 거다. 그런데 대머리는 ‘큰 마을’이라는 옛날식 표
러시아 대선이 끝나고 푸틴 5기가 시작된다. 2030년까지 푸틴은 30년간 집권한다. 스탈린의 29년 집권을 넘어선다. 푸틴은 ‘차르’(황제)가 됐다. 최근 푸틴은 김정은에게 방탄차를 선물했다. 러시아 최초의 고급승용차 ‘아우루스’다.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외양도 롤스로이스와 닮았다. 판매가는 5억~11억 원 수준.15일 김여정은 푸틴이 선물한 방탄차를 김정은이 처음 이용했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푸틴이 선물한 승용차를 김정은이 시승했다는 사실을 굳이 김여정이 나서서 ‘담화’까지 발표한 배경이 뭘까. 김여정은 김정은의 승용차
인간의 눈은 아주 작은 것도 잘 못 보지만, 아주 큰 것도 잘 못 본다. 아주 작은 것은 현미경으로 보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지리나 시대(정치지형) 같은 아주 큰 것은 어떻게 보나? 당연히 대상과 멀리 떨어진 곳이나 높은 곳에서 조망(眺望)해야 한다. 한 시대의 지배적인 생각의 변화 혹은 정치지형의 변화를 조망하려면 사고의 시공간 확장이 필요하다.1980년 5·18과 1985년 2·12 총선을 계기로 민주·진보·운동권 세력은 도덕적, 이념적, 정책적, 문화적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쳤고, 주류·보수·우파 정부·정당은 대체로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인 2016년 3월 3일, 3·1 독립정신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에 따라 대한민국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이 제정됐다. 전날인 3월 2일 11년 만에 국회에서 재적의원 236명 중 찬성 212명, 기권 24명으로 한 사람의 반대도 없이 통과됐다. 하지만 이 법안과 관려해 핵심기구인 북한인권재단이 재단이사를 추천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의 비협조로 출범하지 못해 이 법은 8년째 사문화(死文化) 돼 있다.최근 북한은 ‘남한은 더 이상 동족이 아닌 전쟁 중의 두 교전국 관계이고, 핵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3월 중순 현재 여론조사들이 엎치락뒤치락이다. 이전 주에는 여당이 거대 야당을, 실로 오래간만에,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기 시작했다고 흥분하더니 일주일 사이에 바람이 확 빠지는 수치들이 일부 나오고 있다.조사들이 부정확할 수도 있고 ‘마사지’가 이뤄졌을 수도 있다. 그러나 추세는 분명히 국민의힘 상승세는 멈췄고, 민주당이 추격을 시작했으며, 조국 당은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국민의힘, 반사 이익 공짜 파티는 끝났다.’이걸 인정하면서 대비해야 집권 여당이 최소한 박빙 우세를 유지, 지긋지긋한 거야(
최근 다큐 영화 ‘건국전쟁’이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그 영화를 본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승만 대통령의 2대 업적을 농지개혁과 한미동맹 체결로 꼽았다. 이 대통령의 한미동맹 체결 업적은 널리 알려졌지만, 농지개혁은 특히 젊은 층에게는 생소한 것이다. 농지개혁은 1950년 4월 6·25 직전에 마무리된 토지개혁이다. 그 농지개혁을 주도한 주인공이 조봉암 당시 농림부장관이다.북한은 이미 1946년 6월에 토지개혁이 마무리된 상태였다. 6·25 때 북한군이 농민들을 공산당 쪽으로 포섭하려 했지만
메이커스 마크는 국내에서 와일드 터키, 버팔로 트레이스와 더불어 버번 3대장으로 불린다. 호밀을 일부 사용하는 다른 버번과 달리 옥수수·밀·보리만 사용해 버번 특유의 톡 쏘는 스파이시함이 적고 바닐라향의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이다.빌 사뮤엘스는 6대째 내려온 가문의 위스키가 입맛에 맞지 않아 새로운 위스키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새로운 레시피 확보도 없이 170년간 내려오던 가문의 비전 레시피를 불태워 버렸다. 곡물을 배합하고 발효 후 증류한 뒤 최적의 배합을 찾는 것을 기약할 수 없었다.이때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 사태를 해결한 이
도대체 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일까?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이 사회현상을 막으려면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되지 않을까? 1000만 명이 전사하고 2300만 명이 부상을 당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25년, 워싱턴에서 전쟁의 원인과 대책에 관한 회의가 열렸다. 이때 조사된 전쟁의 원인은 무려 250개 이상이 됐다고 한다.학자들 역시 왜 전쟁이 발발하는가를 연구했는데 그 결과는 참으로 다양했다. 대체로 이들의 연구 결과는 생물학적 본성·심리적 요인·사회적 문제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첫 번째 생물학적 본성이란 동물이 가지고 있는
북한은 자본주의 문화를 ‘수정주의 날라리 바람’이라며 엄격히 차단해왔다. 필자가 북한중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같은 반 남학생 한 명이 러시아에서 출판한 이라는 의학도서를 가져와 남학생들과 함께 봤다. 책에는 인체 관련 사진을 비롯해 성병과 매독, 성형수술 등에 대한 의학적 설명이 있었다. 학교당국은 이 책이 수정주의 날라리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며 책을 압수했다. 그리고 같은 반 학생 전체를 한 달 동안 밤 10시까지 집에 보내지 않고 비판서를 쓰게 했다. 책을 보지도 못한 학생들까지 추운 교실에서 비판서를 쓰느라
김대중은 말을 품위있게 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다. 김영삼은 품위는 없었지만 쉽고 머리에 박히는 말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다. 70년대와 80년대 우리는 그래도 정치에서 수사학이라는 걸 구경하면서 살았다.언어가 정치인의 무기라는 것은 고대 로마시대부터 유구한 전통이자 하나의 공식이다. "정직이 없다면 존엄성은 어디에 있는가." 좋아하는 키케로(로마시대 정치가·철학자)의 어록이다. 키케로의 언어들은 듣는 사람을 반성하고 성찰하게 만든다. 그래서 언어는, 말은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우리 정치에서 말이 거칠어지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부
말 그대로 ‘여론조사 전성시대’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들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정당이나 예비후보 지지도 조사가 마치 홍수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여·야가 여론조사 결과를 공천 기준으로 활용하면서 여론조사가 넘쳐나고 있다. 여론조사가 후보 추천을 위한 ‘전가의 보도’가 되어버렸다. 모든 정당들이 연일 보도되는 지지율 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고, 오차범위를 무시한 결정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여론조사에 대한 의혹과 갈등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여론조사 오용·남용·악용이 뒤범벅된 느낌이다.한국 정치에서 여론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하다. 넷플릭스등 OTT시장이 CGV, 롯데시네마 등 전통적인 영화관 시장과 맞먹을 추세다.2024년 국내 방송 콘텐츠 시장서 OTT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규모 3조 원의 절반인 1조5000억 원쯤이다. 2018년 20%에 불과하던 OTT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올라와 50%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영화시장 규모 1조6500억 원에 맞먹는 수치다.하지만 글로벌 미디어시장은 급변하는데 정작 이른바 ‘충무로’ 영화인들은 몰랐다.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 자체가 붕괴 일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로 사실상 확정됐다.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민주당의 바이든과, 유일한 경쟁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사퇴한 공화당의 트럼프가 4년 만에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하지만 두 후보의 대결을 다시 봐야만 하는 많은 미국인의 눈길은 우려로 가득하다.미국 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하는 538(FiveThirtyEight)에 따르면,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호감도 40%, 비호감도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40% 이하 각 당 고정 지지층에 20%-
대한민국에서는 대출이자에 교육세가 붙는다. 조세의 대원칙을 무시하는 법률이자 대출이자에 허덕이는 국민을 상대로 한 교육계의 세금 뜯어먹기다.프랑스 루이14세 시절의 재상 콜베르는 세금 징수를 ‘거위 털을 뽑는 기술’에 비유했다. 납세자인 거위가 소리를 가장 적게 지르게 하면서 거위 털, 다시 말해 돈을 가장 많이 뽑아내는 게 좋은 조세기술이라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대출이자에 몰래 붙어있는 교육세야말로 거의 모든 국민이 모르는 거위털 뽑기에 다름아니다.현행 교육세법 제3조 1항에 의하면 국내 금융·보험업자는 그 수익금액의 1000분
올해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에서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양대 정당의 지지율에 주로 관심이 집중되는 현실에서는 언급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우리나라 정치에서 나름 의미가 있는 현상이다. 바로 녹색정의당의 추락이 그것이다.녹색정의당의 저조한 지지율은 하루이틀 현상은 아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 당의 심상정 후보는 2.37%를 얻는 데 그쳤다. 올해 이 당의 지지율은 1%대에 고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 정도 지지율이라면 당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경고음이다. 2020
미국 워싱턴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프리덤하우스가 지난 2월 29일(현지시간) ‘2024 세계자유보고서’를 발간했다. 세계의 자유지수(Freedom in the World)는 210개 국가 및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대상으로, 세계인권선언에서 유래된 정치적 권리(PR)와 시민자유(CL)의 상태를 지수로 산정해 발표한다. 각 국가는 지수의 점수에 따라 ‘free’(자유), ‘partly free’(부분 자유), ‘unfree’(부자유)로 등급이 평가된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자유지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100점 만점에 3
한국 현대사의 첫 장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미국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이번에 한미 양국을 탐사해 만들어진 ‘건국전쟁’은 이승만의 인생과 대한민국 건국의 업적을 다룬 기념비적 작품이다. 이에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이승만 대통령과 건국을 둘러싼 현대사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미국에서 한인 교포들이 많이 모여사는 로스앤젤레스에 ‘건국전쟁’이 상영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도 매 상영마다 모든 좌석이 매진되고 있어 그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회 매진은 요즘 같은 OTT 시대에는 보기드
언젠가부터 정부나 한국교회나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를 화두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아이를 낳게 하려면 먼저 청년들을 결혼부터 시켜야 하지 않을까.결혼을 하지 않는데 각종 출산 장려 혜택이 무슨 소용인가. 출산과 결혼에 대한 기존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결혼 장려’부터 해야 ‘출산 장려’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출산을 장려하는 각종 경제적 혜택이 많지만, 정말 애 낳아서 기르는 데 돈이 많이 드니까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일까. 다시 말하지만 출산은 두 번째 문제다. 결혼을 해야 한 명을 낳든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