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러셀(Jimmy Russell)은 1954년 와일드 터키에 입사했다. 그가 마스터 디스틸러가 된 60년대 중후반에는 경제가 악화됐다. 위스키는 불황이었고 대신 저렴한 보드카가 유행했다. 버번 증류소들이 보드카 유행을 좇아 우왕좌왕하며 망해갈 때, 그는 우직하게 전통 버번 맛을 지켜내는 데 전심을 다했다. 덕분에 지금의 버번이 다시 제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는 경쟁사 버번 마스터들로부터 존경받으며 ‘버번의 아버지’라 불리게 됐다. 단 7명뿐인 켄터키증류자협회 평생회원이자 켄터키 버번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돼 있다.에디 러셀(E
북한 주민들의 노예노동으로 생산된 중국산 수산물을 한국이 대량 수입·유통하고 있는 데 대해, 미 연방의회가 "즉각 중단하라"며 공개 경고하고 나섰다. 우리가 먼저 제3국에서 북한의 노예노동에 의한 제품 생산 실태를 파악해 수입 금지를 요청해도 모자랄 판인데, 미국으로부터 수입 중단 경고를 받은 것은 창피한 일이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9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통해 북한 노동자에 대한 유엔 회원국의 고용 허가 부여를 금지했다. 아울러 그해 말 채택된 2397호는 이미 일하고 있는 해외 북한 노동자의 경우 2
작가 : 차명진
최근 중국의 문화콘텐츠로 드물게 성공한 드라마 ‘삼체’(三體) 때문에 문화혁명이 재조명되고 있다. ‘삼체’는 현재 넷플릭스 TV 부문 세계 시청 순위 1위다.주요 스토리는 1966-1976년 중국의 문화혁명을 겪으며 인간에 대해 절망한 어느 중국 물리학자가 외계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중국 작가 류츠신(劉慈欣)이 쓴 소설이 원작이다. 문화혁명은 마오쩌둥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홍위병으로 하여금 이른바 대란대치(大亂大治) 계급투쟁을 일으킨 사건이다. 인민공사와 문화혁명으로 인해 죽거나 희생된 사람이 4000만~1억이다.
국회의원들이 과거부터 비판의 대상이 된 적이 많았지만, 21대처럼 상상 초월 막장 행각을 보여준 사례는 드물었다. 현직 경찰의 자리에서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하고도 법의 허점을 이용해 금배지를 단 황운하, 위안부 운동을 명분으로 파렴치한 비리를 일삼은 윤미향, 입이 거칠기로 소문난 최강욱, 코인 투자의 귀재 김남국, 재개발 부동산 투자의 천재 김의겸 등이 국회의사당을 화려하게 수놓았다.하지만 21대 국회는 앞으로 명함조차 내놓기 힘들 것 같다. 이번에 민주당 등의 공천을 받은 인물들 가운데는 그 성품이나 행적 등에서 21대 국회의원들
1990년대 교육부 장관을 지낸 김숙희 이대 명예교수를 오래간만에 한 신문 지면에서 만났다. 올해 87세인 그는 화가 잔뜩 났다. 김활란을 모독한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막말 탓이다. "듣도 보도 못한 역사학자가 국회의원 후보라고 나와서 더러운 소리를 했다기에 내가 나섰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여성 혐오 그리고 머저리들의 열등감"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개탄도 했다.흥미로운 건 그가 이승만 파묘(破墓)를 주장했던 동양철학자 김용옥의 누나라는 점이다. 막상 그는 "꼴딱지 보기 싫어 안 만난 지가 오래됐다"면서 "지가 뭘 안다고 그러느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은 주민들을 상대로 국가 주택으로 돈벌이 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 경고하고 있다.북한의 주택은 거의 100% 국가 소유로 되어 있다. 개인이 돈을 들여 직접 집을 지었거나 개인끼리 사고 팔아도 당국이 발급하는 입사증(거주증명서)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개인 소유인지 국가 소유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다.북한의 모든 토지는 국가 소유이고 개인 집은 1958년 사회주의화 이전 것들이 대부분이다. 개인 소유의 집이라고 해도 토지는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주택 거래는 금지되어 있는 것이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 해 최고의 영화와 영화인들에게 상을 준다. 바로 전날 열리는 골든 라즈베리는 반대로 같은 해 최악의 영화와 영화인들에게 상을 준다. 1981년 몇몇 영화인들이 재미로 시작했다가 전통이 됐다. 주로 십대를 겨냥한 허접한 로맨스나 코미디 같은 것을 먹잇감으로 삼지만, 인명과 공공재산 경시를 기준으로 하는 상도 있으니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아 보인다.배우로는 실베스터 스탤론·마돈나·케빈 코스트너·니콜라스 케이지·데미 무어 등이 단골로 후보에 오른다. 한국에서도 시도한 적이 있지만 풍자와 블랙 유머를 명예훼손으로 이해
안내 방송이 나오고 연극의 막이 오른다. 무대와 음악 그리고 배우와 대사. 극의 시작과 함께 관객은 무대 위 세상에 빨려 들어간다.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잠시 배우가 퇴장하고 장면이 전환되는 사이, 어둠 속에서 극의 초반부를 곱씹으며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해 생각한다. 바로 이때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관객석으로 빛이 새들어오고, 일군의 무리가 좁은 좌석을 비집고 들어온다. 이들로 인해 극에 한껏 이입했던 감정이 산산조각난다.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 바로 ‘지연 입장 관객’이다.관람료를 지불하고 제시간에 입장한 관객
‘시뮬라시옹’(simulation)은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언급한 시뮬레이션을 확장한 개념으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의미한다. 존재하지 않음에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고, 존재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가짜 이미지의 세상이 진짜 세상을 압도한다고 그는 말한다. 현대 사회에서 시뮬라시옹된 이미지는 원본을 압도하며, 오히려 원본이 그 가상의 이미지를 따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시뮬라시옹에 의한 모사물들로 구성된 생태계가 실제 세계를 대체하게 되는 착시현상을 일으키며, 가짜 창조를 통해서 창조의 허상을 만들어
국방부는 8일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정찰위성 발사는 지난해 12월에 발사한 1호기에 이어 4개월 만이다. 이제 우주에는 한국의 정찰위성 2개가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정찰위성은 우리가 북핵과 미사일에 대응해 구축하고 있는 탐지·선제타격·요격 등 ‘한국형 3축 체계’를 완성하는 데 중요한 기반사업이다. 특히 1호 위성은 지상을 직접 촬영하는 시스템이어서 흐린 날에는 임무수행에 제한이 따르지만, 이번 2호기는 이런 제한사항을 극복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를 탑재했기 때문에 기상조건과 관
사회역사는 고정불변하지 않다. 늘 변화·발전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한번 흘러간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다. 시대가 변하면 시대정신(Zeitgeist)도 변한다. 누가 해당 역사적 시기의 시대정신을 포착하느냐, 이것이 정치의 핵심이다. 이를 모르면 정치인 자격이 없다.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확연히 구분된다. 1948년 8월 15일 자유민주주의 헌법 체제의 대한민국을 건국한 것이 최초의 시대정신이다. 주인공은 이승만이다. 자유민주주의 시대정신은 6·25전쟁을 일으킨 공산전체주의자들을 물리치고 승리했다. 대한민국 최
전쟁의 원인이 다양하듯 전쟁의 종류도 매우 많다. 분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다르고 연구 대상과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를 종합해서 대별해 보면 대개 다음과 같이 분류될 수 있다.첫째, 규모에 따른 분류. 여기에는 총력전쟁과 제한전쟁이 있다. 총력전쟁(total war)은 전 국가, 국민과 경제 역량 등 국가의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이 총동원되어 국가의 생존을 걸고 수행되는 전쟁이다. 우리가 전쟁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충돌이 이에 해당하고, 전쟁 당사국 입장에서는 전면전쟁(general war)이 된다.
제22대 총선이 오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여론조사와 전문가 예측이 야당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 선거 한 달을 앞두고 폭락한 지지율을 짧은 선거기간 동안 여당이 얼마나 회복했을지도 관건이다. 역전 가능성이 보일 때 이른바 ‘열세자 응원효과’(underdog effect)가 동력을 받는다.벌써 야당에서는 윤석열 정권을 완전히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180석 확보를 장담하는 소리도 나오고, 심지어 전체 친야권 세력이 200석을 넘겨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시키겠다는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뱉어내고 있다. 당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재명)조(국) 심판’을 외친 여당과, 윤석열 정부를 그들의 지지자들에게 제물로 바치겠노라 공헌하며 ‘정권 심판’을 외친 야권의 승부다. 또다시 ‘탄핵’이라는 카드를 내민 야권 앞에 이를 막아내야 할 여권에는 승부사도, 전략가도 보이지 않는다.지난 3월 29일 이준석의 개혁신당에 "저희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라던 장동혁 사무총장을 보며, 지난 21대 총선 당시 아무런 전략 없이 "닥치고 통합"을 외치던 황교
반지성주의는 전체주의를 향한 좌익 지식인의 배타성과 대중의 사회적 증오가 결합할 때 나타난다. 전체주의 속 집단정체성은 세뇌와 가스라이팅을 통해 대중을 확증편향시킨다.반지성주의에 빠진 확증편향은 시간의 흐름을 정지시키고, 스스로 허구적 진실 속 무아지경에 빠지도록 만든다. 일종의 샤머니즘에 가까운 굿타령에서 거대한 몸집을 가진 집단의 신과의 빙의가 일어난다. 그러니 그 어떤 사회적 연대와 개인적 성찰은 꿈도 꿀 수 없다.반지성주의자의 넘쳐나는 이기적 승부욕은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열광하고, 위선과 기만, 사기와 거짓말, 왜곡과 과장의
뜬금없이 대파가 논쟁이 되었다. 대파는 요리에 있어서 중요한 향신료이지만 없어도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요리에서 아주 중요한 재료는 아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대파가 논쟁이 된 것은 대파 농사가 흉작이기 때문이다. 농사는 기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리스 신화에서 농사를 관장하는 신이 데메테르다. 데메테르는 올림포스 12신 중 하나로 대지에서 자라는 곡물의 생산을 관장하는 신으로 데메테르가 농사에 관여하지 않는 시기는 딸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있을 때다.데메테르는 형제인 제우스와 사이에서 딸 페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원자력발전을 다시 가동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현실화한 결과로 봐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발전부문에서만 2년 연속 약 1000만 톤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정권이 억지로 밀어붙인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는 에너지·산업·건물·수송 등 4개 부문의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재작년보다 1727만 톤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에너지와 산업 부문 배출량이 전체의 70% 정도이기 때문에 전체 배출량도 줄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