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방탄 조국혁신당의 어부지리 태풍이 찻잔을 엎을 기세다. 단번에 3등으로 올라섰다.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민주연대(새로운미래에서 7일 당명을 바꿨다)를 초라하게 눌러앉히고 있다.조국 당은 여론조사 비례대표 투표 선호 정당에서 지난 주말까지 9~13%, 이번 주 14%가 됐다. 국민의힘은 28%, 민주당은 17%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비례 정당 지지를 대거 조국으로 바꾸고 있다는 징표다. 마치 고만고만한 제3지대 ‘신당 여자’들에게는 눈길을 안 주다가 ‘조국 아가씨’가 등장하니 기다렸다는 듯 휘파람을 부는 사내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간첩이거나 망명자거나 탈북민이거나 신분이 뭐가 되었던 기억력이 한결같이 비상했다. 개정 전엔 5400자, 개정 후에도 2400자가 넘는 ‘당의 유일적 령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이들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암송했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개최된 제28회 세계기억력대회에서 북한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463쪽), (334쪽), (282쪽),
현대 사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것이 정치적 권력이다. 권력은 수많은 요인이 합쳐서 만들어 낸 결과물로 어렵게 만들어진 만큼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된다. 하지만 권력을 잡는 순간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힘을 느껴 한 번 권력을 쥐면 절대로 놓치기 싫어한다. 그 힘의 역량을 휘둘러 봤기 때문이다.그리스 신화 중 권력을 놓고 싶어 하지 않았던 신이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로마신화에서는 사투르누스라고 불린다)다. 대지의 신 가이아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 결혼해 많은 아이를 낳았지만, 우라
대한민국에서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은 술과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기업을 세우고 건실하게 성장시켜 자식에게 물려주는 일이다. 나쁜 게 하나도 없는 과정이 가장 나쁜 결론으로 끝나는 그 이상한 프로세스를 우리는 한 단어로 상속세라고 부른다. 예전 칼럼에서도 상속세를 다룬 적이 있다. 그때가 개인의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기업의 문제다.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개인의 상속세는 개인의 슬픔으로 끝나지만 기업의 상속세는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5년 전에 100만 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을
옛날 광화문 신문로에는 경기여고 쪽에서 교육회관 쪽으로 건너가는 육교가 있었다. 그 옆을 지나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육교로 태연히 길을 건너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밑 차도에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강아지와 위아래서 나란히 건너는 광경을 보곤 웃음이 나왔다. 위아래가 바뀐 것 아닌가?오래전에 차를 몰고 과천의 이면도로를 주행한 적이 있다. 차도 인적도 없는 새벽 두 시쯤의 적막한 길에서 빨간불에 차를 세우고 신호를 기다렸다. 옆에 앉은 이가 왜 안 가고 서있냐고 묻는데 빨간불이라고 하니 그만 웃음을 터뜨린다.중학교 시절 음악선생님께서
국민배우 오현경(1936-2024)이 1일 지병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명문 서울고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드라마 ‘TV손자병법’에서는 위 아래로 치이는 만년과장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가정과 생계를 위해 상사의 구박을 견디면서, 뒤에서는 "자식들이 까불고 있어"라고 중얼거리던 이장수 과장은 그 시절 우리 아버지들의 자화상이었다. ‘TV손자병법’은 1993년 10월 그가 계열사 이사로 승진하면서 종영했다.오현경은 고교시절부터 연극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다 1964년 동양방송(TBC) 개국과 동시에 탤런트로 특채됐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2022년 10월 3연임을 시작한 이후 12월에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정책을 폐기하는 등 경제 회복에 집중해 왔다. 약 1년이 경과한 지금, 그러나 중국 경제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현재 중국 경제는 성장의 양대 축인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증시는 폭락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은 330억 달러에 그쳤다. 2021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 2021년에 미국의 76% 수준까지 치고 올라갔던 중국의 GDP는 2023년에는 66%까지 주저앉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종 선거운동에 대한 선거법 위반 논란도 시작됐다. 선거운동과 관련된 대표적인 질문은 낙선운동은 합법적인가이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운동을 "당선되거나 되게 하거나 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라고 포괄적으로 정의, 금지되거나 금지되지 않는 선거운동을 행위 형태에 따라 정하고 있다.낙선자 명단 공개는 선거법상 허용되는 단순한 의견 개진이나 의사표시에 해당되므로 허용된다. 유권자가 인터넷 대화방에 글을 올리거나 문자를 보내는 방식의 선거운동은, 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의 경우는 허용된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둘러싼 갈등이 격해지며 환자와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의대 정원을 늘려 의사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지만, 의사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나고, 정부는 엄정 대응 원칙을 고수하는 가운데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우선 내세우는 이유는 의대 입학 정원이 늘면 우수 학생의 극심한 의대 쏠림 현상이 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경우 지금보다 더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순수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연속해 큰 표 차이로 경선 레이스에서 승리하며 공화당 후보로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어 트럼프의 재선이 현실화 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신고립주의 귀환 가능성에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최근 전 폼페오 국무장관 및 파네타 국방장관이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은 유럽과 중동에서 군사적 억지력을 상실했다. 아시아에서도 이미 억지력을 잃기 직전이다"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슈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헤리티지 재단 연설에서 "미국의 요구대로 군비를 증
매년 2월 말이면 통계청은 그 전년도 인구동향조사(출생·사망 통계)를 발표한다.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합계 출산율은 0.72다. OECD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세계적 경이(驚異)다. 사망자 수는 35만3000명으로 총인구는 12만 3000명 감소했다. 지난 3일에는 2024년 연간 합계출산율이 처음 0.6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예년 같았으면 ‘국가소멸’ ‘지방소멸’ 등 일파만파 파장에 대한 우려가 들끓고, 그 원인과 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언론과 개인미디어(SNS)를 뒤덮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한반도의 높은 상공에서 남과 북을 내려다보자. 어떤 모습인가? 내년(2025)이면 해방 80주년이다. 남과 북의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올해 7월 8일은 김일성 사망 30주년이다.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도, 그의 손자 김정은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일성도 해결하지 못한 가난을 그의 자식들이 무슨 재주로 해결하겠나. 수령체제를 바꾸지 않는 한 북한주민들은 밥도, 자유도, 인권도 어렵다.북한은 1980년대 이미 국가적 수축기에 들어갔었다. 주민 총동원 천리마운동 체제로 1960~70년대 반짝 생산력이 높아졌다가 김정일이
한국의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일본인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다. 193cm, 95.3kg의 체격에 10년간 7억 달러(약 9400억 원)에 다저스에서 뛰게 됐다.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해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통산 두 번째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게 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리그 개막전 티켓은 8분 만에 매진됐다.그런 오타니가 지난달 29일 결혼을 발표했다. 일본의 방송사들은 긴급 속보를 띄웠다. 상대는 평범한 여성으로 알려져 있고 3~4년 전 알게 돼 지난해
이재명의 공천이 ‘막천’(막가는 공천)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그저 말장난 같았던 조어가 100%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럼 총선은 필패인데, 방탄이 무슨 의미가 있나?임종석도 끝내 잘렸다. 이른바 문-명 대전이 일어나도 좋다는 태세다. 당권 도전을 위해 이재명에게 대항했거나(박용진), 앞으로 대항하게 될(임종석) 싹은 무슨 비판이나 엄포를 들어도 개의치 않고 없애 버리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재명 2선 후퇴 주장과 탈당 러시 촉발 총성이 울렸다.‘바지 사장’ 역을 충실히 하고 있는 공관위원장 임혁백은 철저히 ‘이재명
평화는 전쟁이나 폭력, 갈등, 분열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간단하게는 전쟁의 반대말 정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용어는 워낙 추상적이고 주관적이어서 사용하는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르다. 특히 공산주의자들이 사용하는 평화라는 단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 없이는 북한이 말하는 전쟁과 평화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북한이 말하는 평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명확히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첫째, 평화에 대한 정의다. 이들의 평화는 공산주의 계급투쟁과 세계혁명론에 기초한 것이다. 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회사 이름을 지었으며 로고도 니케 여신의 날개를 표현한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승리의 여신은 니케이며 로마 신화에서는 빅토리아로 불린다. 니의 부모는 티탄 신족인 팔라스와 저승의 강을 관장하는 스틱스이다. 니케의 형제들은 경쟁을 뜻하는 젤로스와 힘을 상징하는 크라토스 그리고 폭력을 상징하는 비아다.니케의 남매들은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전쟁을 벌일 때 어머니 스틱스의 요청에 의해 제우스를 도와 싸움에서 승리의 공을 세우게 한다. 특히 니케는 제우스의 전차를
올해 11월 미국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할 것인가. 변수가 없는 한 가능성이 매우 높다.화제의 주인공은 한인 2세 뉴저지 주 3선 연방 하원의원 앤디 김. 앤디 김은 지난해 상원 출마 이후 계속 선두를 지켜오고 있다. 최근 뉴저지주 민주당 카운티 당원 투표에서도 3연승을 거뒀다.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앤디 김은 25일 헌터돈 카운티에서 열린 뉴저지 3번째 당원대회에서 120표를 획득, 64표에 그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 후보에 승리했다. 앤디 김은 머피 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제되어 왔던 프로그램들에 대한 심의 결과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심의가 지연되면서 가장 논란이 됐던 ‘김어준의 뉴스 공장’은 폐지되어 심의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렸다. 하지만 일부 심의위원들이 교체된 이후, 적체돼 있던 불공정·편파·왜곡 방송에 대한 심의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최근에는 ‘김만배-신학림 허위녹취록 보도’나 ‘바이든 날리면’ 같은 왜곡 보도들에 대한 제재조치가 발표됐다. 주목할 점은 거의 모든 제재에서 MBC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만배-신학림 조작 인터뷰’와 연관
1997년 탈북해서 대한민국에 왔을 때, 우리를 칭하는 명칭은 ‘귀순자’였다. 그런데 조사를 마치고 사회에 나오니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또다른 명칭이 있었다. 여기저기 불려다닐 때는 탈북자라고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귀순용사’라 부르기도 했다.귀순용사라고 불릴 때는 좀 당혹스러웠다. 체제가 다른 대한민국을 찾아오기는 했지만, 필자에게 대단한 정치적 신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탈북 이유는 아버지의 과거 정치적 활동에 대한 연좌제로 가족 전체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대부분 북한 주민들은 북
지난 주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이어 많은 의대 졸업생이 인턴 임용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왜 이들이 집단적으로 의사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을 거부하는 것일까? 설 연휴에 만난 친척 의사는 파업이라는 말에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파업은, 마치 불이 나고 있는데 소방관이 불을 끄지 않고 현장을 떠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의사들이 아예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느끼는 분노와 좌절이 막대하기 때문은 아닐까?친척과의 대화에서 느낀 것이지만, 그런 분노의 핵심에는 명예 손상이라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