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인권문제는 체제 자체에서 기인한다. 전체주의 세습수령독재와 인권은 양립이 불가능하다. 북한 인권문제가 국제 이슈로 대두된 시기는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부터다. 올해(2024)는 김일성이 사망한 지 30년 되는 해다.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발간한 최초의 북한인권조사보고서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반인도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로 규정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인권 관련 국제규범이 됐다.유엔 인권이사회가 4일(현지시간) 북한의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 결
오는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방대법원의 구성을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4년 전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 현상이다. 현재 민주당 일각과 진보 성향 법조인, 언론인 등 사이에서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평생 당뇨병을 앓아온 69세의 소토마요르 대법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그리고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한 동안 은퇴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 성향 대법관 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이러한 주장은 민주당 진영이 과거 겪었던 사례에서 비롯
1951년 10월 1일 영국의 더 타임스 지는 대한민국을 가리켜 "한국(전쟁)의 잔해 속에서 건강한 민주주의가 자라는 것보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장미가 자라는 걸 기대하는 편이 한층 더 합리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실은 적이 있다. 이 말을 거두절미해서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쓰는 사람도 있었다. 대단히 불쾌하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적 번영과 자유를 얻고, 민주주의도 이뤄냈다.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내 손으로 직접 뽑아온
총선이 막바지로 다가오자 각 정당 후보들의 비위가 하나하나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각 정당과 국민은 정책선거를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선거의 막바지에서는 상대방의 흠결을 지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탓이리라.이는 기존 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기존 정당의 악습을 타파한다며 등장한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도 다를 바 없다. 상대방의 흠을 지적하는 방식은 상대적으로 마이너한 정당이 상승세를 얻고 있는 메이저한 정당을 공략하기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과 조국혁
작가 : 차명진
지난 3월 26일은 이승만 건국대통령 탄신 149주년이었다. 질곡의 역사를 딛고 신생국 대한민국의 운명을 짊어졌던 독립투사, 이승만 박사가 선택했던 자유민주주의는 옳았다. 독립국가 건설에 대한 그의 담대한 꿈, 끊임없는 투쟁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선 민주국가로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의 반공 지도자이자 세계적인 반공투사였던 우남 이승만의 반공사상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사에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무엇보다 이승만의 반공전선은 한치의 양보없이 운명을 걸고 승부에 나선 ‘건곤일척’ 정신을 바탕으로 한 치열한 싸움이었다. 그는
작가 : Springrevolution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운동이 선을 넘고 있다. 노골적인 여성 비하에 역사 왜곡까지 이들의 폭주는 그칠 줄 모른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나베’(나 후보의 성에 일본의 아베 전 총리를 합성한 말로, 일본어로 냄비를 뜻한다)라며 성적인 모욕을 가하고 있다. 명색이 당 대표라는 이재명이 이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문제의 근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저열한 정치관과 추악한 인성이다. 이들은 동작을에서 나경원 후보와 상대하는 민주당 류상영이 발을 들어 뭔가를 밟는 포즈의 홍보물에 ‘냄비
22대 총선 재외선거(해외 거주 유권자 선거) 투표율이 6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2일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가 거짓말로 드러났다. 62.8%가 아니라 실제로는 4.7%였다.2024년 2월 현재 투표권이 있는 재외 국민은 총 197만 4375명이다. 이들 재외 국민은 선거 전 각 지역공관에 먼저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일 60일 전까지 공관에 재외 선거인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인원은 14만 7989명. 전체 197만 4375명 재외 국민의 7.5%밖에 안 된다. 이들 14만 7989명 중 실제 투
4·10 총선 승부는 이미 나 있다. 아직 날짜가 며칠 남아 있고 기표가 안 됐을 뿐, 유권자들은 거의 다 마음을 굳힌 시점이다.그럼 왜 여론조사 결과는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는가? 여론조사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과학이라고 말하지만, 적어도 2020년대 한국에서는 과학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과표집이다. 어느 한 진영 응답자는 과대, 다른 진영은 과소가 돼 결과가 왜곡된다. 이것은 대체로 조사기관의 고의는 아니다. 응답자들이 그런 부정확한 결과가 초래되도록 조사에 응하거나 불응해서 그렇게 된다.연초~2월~3월, 적어
‘평화를 위한 정보기관: 평화의 시대에서 정보기관의 역할’(Intelligence for Peace: The Role of Intelligence in Times of Peace), ‘히브리 공화국: 이스라엘 역사로의 회귀’(The Hebrew Republic; Israel’s Return to History), ‘모사드의 수장: 안전하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이스라엘을 위하여’(Head of the Mossad; In Pursuit of a Safe and Secret Israel).‘영광스러운 남자들: CIA에서의 나의 삶’(H
총선이 종반을 향하면서 밝혀지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민낯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수원정 지역구에 출마한 김준혁 후보의 막말은 역대급 수준이다. 김 후보가 역사학자라는 명분으로 ‘배설’(排泄)한 막말들을 보면 정신이 어지러워지는 느낌마저 든다.첫째, 2017년 9월 유튜브 채널 국민TV의 ‘색수 가라사대. 인류는 섹스로부터 시작된다’ 편에 출연해 "고종이 그렇게 여자를 밝혔어. 그래서 밤마다 파티를 했어. 밤마다"라고 말했다. 여성 진행자가 "섹스 파티?"라고 묻자, 김 후보는 "예 뭐, 하여튼 그렇지"라며 긍정한다.둘째, 2019년
남한에서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았을 때 한마디로 별로였다. 동물과 사람이 전부 괴이한 모습으로 그린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남한에 그림을 잘 그리거나 인형을 잘 만드는 인재가 없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늑대를 보면 커다란 눈이 툭 튀어나와 허공에 대룽거리고 입은 머리만큼이나 컸다. 내용을 보고 늑대인 걸 알지 괴물을 그려놓고 늑대라고 하니 기막혔다. 사슴이나 토끼 같은 착한 짐승도 얼마나 이상하게 그렸는지, 동물은 그렇다치고 사람도 외계인을 연상케 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 그런 건 아닐 거고, 원래 그렇게 그리는 것이 애니메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3월 전인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과 제재가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의 언급 요지는 다음과 같다.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래 중·미 관계 개선에는 확실히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미국의 잘못된 대중국 인식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탄압하는 수단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있다.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이 보통 사람은 생각도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자기만 번영을 유지하고 타국의 정당한 발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도리는 어디에 있는가? 미국이 가치
우리는 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나 자식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때, 외모가 평범하지 않을 때, 신은 불공평하다고 한다. 내가 고통스럽게 사는 이유는 애초에 신의 탁월한 선택을 받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신은 공평하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며 날이면 날마다 행복한 사람은 없다.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이 모르는 약점들을 갖고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약점을 노출하기를 꺼려 숨긴다.그리스 신화에서 치명적인 약점 때문에 생명을 잃은 영웅이 아킬레우스다. 아킬레
4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다. 5~6일 사전투표, 10일 본투표다. 본투표장에 가는 유권자들은 6일간 앞을 못보는 깜깜이 기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기표소에 들어가 한 명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이런 제도가 과연 합리적인가.사전투표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많다. 만약 어느 유권자가 4월 5일 사전투표를 했는데, 나흘이 지난 9일에 자신이 찍은 후보가 대형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한다면 어쩔 것인가. 주권자 국민은 가장 자유롭고, 가장 개방된 정보 취득 상황에서 후보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전직 대통령 문재인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 옷을 입은 문재인은 부산·울산 등에서 잇따라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윤 정부를 향해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며 날을 세웠다. 문재인은 또 "민주당,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이 정부가 정신 차리도록 해줘야 한다"며 다른 야당까지 챙기기도 했다.전직 대통령이 특정 정당 후보들에 대한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 건 드문 일이다. 전직 대통령은 국가의 원로라는 위상을 갖고
요즘 충청권이 들썩인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고 지역민들은 입을 모은다. 음울한 시대 이게 뭐지 싶겠지만, KBO 프로야구 얘기다. 만년 꼴찌 한화 이글스가 시즌 개막 이후 파죽의 7연승과 함께 구단 1위로 일어섰다. 맞다. 올해 한화는 이미 우승 후보다. 강팀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 그전 SSG 랜더스와의 3연전을 다 잡은 파괴력을 보라.투타 모두 막강하다. 타자의 경우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에다 벌써 복덩이로 불리는 리그 최강의 외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무섭다. 게다가 한화는 투수 왕국이다. 류현진-문동주-페냐-산체
이번 총선을 두고 여야는 각기 다른 심판을 내걸고 있다. 야권은 늘 그렇듯 ‘정권 심판’이라는 전통적인 구호를 내걸고 있으며, 반면 국힘은 ‘이(재명)조(국) 심판’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직까지 여론조사나 주요 언론들은 대부분 정권 심판이 보다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는 아주 일반적인 정치공학적 예측이며 정확한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일 뿐이다. 보다 면밀히 따져보면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과 무관한 3가지 이유가 있다.첫 번째,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국가라는 점이다. 사법권을 제외하고 행정권은
지난 1일이 배우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지 21주기라 하니 세월이 무상하다. 가수였던 그를 확실한 배우로 각인시킨 작품이 ‘영웅본색’(1987)이다. 1984년 영·중 공동선언으로 중국 반환이 확정된 직후 암울한 홍콩을 배경으로 한 걸작 느와르 영화다. 비록 범죄조직에 있지만 명예와 의(義)를 지키고 사는 송자호(적룡)와 소마(주윤발)는 용돈 줘가며 키운 부하 담성(이자웅)의 배신으로 보스 자리를 빼앗기고 몰락한다.송자호는 평범한 택시기사로 살아가려 하지만, 악당 담성이 친동생인 경찰 송자걸(장국영)을 노리자 복수전에 나선다. 장국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