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공천이 ‘막천’(막가는 공천)이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그저 말장난 같았던 조어가 100%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럼 총선은 필패인데, 방탄이 무슨 의미가 있나?임종석도 끝내 잘렸다. 이른바 문-명 대전이 일어나도 좋다는 태세다. 당권 도전을 위해 이재명에게 대항했거나(박용진), 앞으로 대항하게 될(임종석) 싹은 무슨 비판이나 엄포를 들어도 개의치 않고 없애 버리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재명 2선 후퇴 주장과 탈당 러시 촉발 총성이 울렸다.‘바지 사장’ 역을 충실히 하고 있는 공관위원장 임혁백은 철저히 ‘이재명
평화는 전쟁이나 폭력, 갈등, 분열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간단하게는 전쟁의 반대말 정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용어는 워낙 추상적이고 주관적이어서 사용하는 사람마다 그 의미가 다르다. 특히 공산주의자들이 사용하는 평화라는 단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 없이는 북한이 말하는 전쟁과 평화의 본질을 이해할 수 없게 된다.북한이 말하는 평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명확히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다.첫째, 평화에 대한 정의다. 이들의 평화는 공산주의 계급투쟁과 세계혁명론에 기초한 것이다. 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회사 이름을 지었으며 로고도 니케 여신의 날개를 표현한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승리의 여신은 니케이며 로마 신화에서는 빅토리아로 불린다. 니의 부모는 티탄 신족인 팔라스와 저승의 강을 관장하는 스틱스이다. 니케의 형제들은 경쟁을 뜻하는 젤로스와 힘을 상징하는 크라토스 그리고 폭력을 상징하는 비아다.니케의 남매들은 제우스가 티탄 신족과 전쟁을 벌일 때 어머니 스틱스의 요청에 의해 제우스를 도와 싸움에서 승리의 공을 세우게 한다. 특히 니케는 제우스의 전차를
올해 11월 미국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할 것인가. 변수가 없는 한 가능성이 매우 높다.화제의 주인공은 한인 2세 뉴저지 주 3선 연방 하원의원 앤디 김. 앤디 김은 지난해 상원 출마 이후 계속 선두를 지켜오고 있다. 최근 뉴저지주 민주당 카운티 당원 투표에서도 3연승을 거뒀다.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앤디 김은 25일 헌터돈 카운티에서 열린 뉴저지 3번째 당원대회에서 120표를 획득, 64표에 그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 후보에 승리했다. 앤디 김은 머피 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문제되어 왔던 프로그램들에 대한 심의 결과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심의가 지연되면서 가장 논란이 됐던 ‘김어준의 뉴스 공장’은 폐지되어 심의 자체가 무의미해져 버렸다. 하지만 일부 심의위원들이 교체된 이후, 적체돼 있던 불공정·편파·왜곡 방송에 대한 심의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최근에는 ‘김만배-신학림 허위녹취록 보도’나 ‘바이든 날리면’ 같은 왜곡 보도들에 대한 제재조치가 발표됐다. 주목할 점은 거의 모든 제재에서 MBC가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김만배-신학림 조작 인터뷰’와 연관
1997년 탈북해서 대한민국에 왔을 때, 우리를 칭하는 명칭은 ‘귀순자’였다. 그런데 조사를 마치고 사회에 나오니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또다른 명칭이 있었다. 여기저기 불려다닐 때는 탈북자라고 부르기도 하고 때로는 ‘귀순용사’라 부르기도 했다.귀순용사라고 불릴 때는 좀 당혹스러웠다. 체제가 다른 대한민국을 찾아오기는 했지만, 필자에게 대단한 정치적 신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탈북 이유는 아버지의 과거 정치적 활동에 대한 연좌제로 가족 전체가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갈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대부분 북한 주민들은 북
지난 주 시작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이어 많은 의대 졸업생이 인턴 임용을 포기하고 있다고 한다. 왜 이들이 집단적으로 의사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을 거부하는 것일까? 설 연휴에 만난 친척 의사는 파업이라는 말에 일그러진 표정을 지었다.파업은, 마치 불이 나고 있는데 소방관이 불을 끄지 않고 현장을 떠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의사들이 아예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이 느끼는 분노와 좌절이 막대하기 때문은 아닐까?친척과의 대화에서 느낀 것이지만, 그런 분노의 핵심에는 명예 손상이라는 문제
한국 사회는 유별나게 서열을 중시하고 비합리적인 권위와 위계질서가 강한 사회라는 생각은, 우리 사회에서 일종의 상식처럼 통용된다. 특히 1960년대 이전 세대는 대부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저런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왔다. 일종의 죄의식 비슷하다. 자신이 아래 세대에게 가해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개인적으로 그런 상식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반대되는 정황도 적지 않게 보고 듣고 경험해왔다. 그게 그다지 짧지 않은 필자의 사회생활의 결론이다. 선배한테 대들고 수평적인 질서를 강조하던 친구들일수록 본인이 선배의 자리, 힘있
문화체육관광부에 글로벌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9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해외 한국문화원장과 문화홍보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K-컬처 세계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문화원이 협력지원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이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유 장관으로부터 ‘2024년 정책추진계획’을 보고받고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산업부라 생각하고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한다"며 "문체부는 문화예술·체육·관광을 포괄하는 부처로서 수익과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주
"0.68로 떨어진 합계출산율", "유럽의 흑사병 때보다 심각한 인구감소." 이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뉴욕타임 지가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언급한 내용이다. 또 CNN방송은 같은 달 29일 "한국이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때문에 충분한 군인 수를 유지하기 어렵게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지난해 경북 영양군의 사망자 수는 281명인데 출생아는 29명에 불과했다. 출생아가 사망자의 1/10에 불과하다. 이것은 수도권을 제외한 충청 이남 등, 대부분의 지방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지어 전남의 한 군에
기원전 431년, 발칸 반도 남부 패권을 놓고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한 판 붙었을 때다. 고래(古來)로 센 놈 둘이 싸우면 이변 없이 새우등이 터진다. 불똥은 엄한 데로 튀었고 주변의 소규모 폴리스들은 자기가 누구 편인지를 공식적으로 밝혀야 하는 처지가 된다. 이때 아테네의 레이더에 들어온 게 멜로스섬이다. 이들은 지리상 아테네와 지척에 있으면서도 아테네의 델로스 동맹에 가입하지 않고 있었다. 아테네는 이들을 손봐주기로 결심하고 함대를 끌고 가 섬을 포위한다.멜로스인들은 아테네와 스파르타 그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고 중립국가로 남고
‘돈은 잠들지 않는다’-마이클 더글러스 주연 2010년작 ‘월 스트리트 2’의 부제다.(Wall Street 2-money never sleeps) 이 문장은 월 스트리트와 미국 거대은행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역동성을 뜻하지만, 경제주체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국가·기업·개인으로 이루어지는 경제주체 중 하나인 개인은 국가나 기업과는 다르게 이를 해석하고 받아들인다예를 들어보자. A라는 피자가게 주인이 있다. 그는 매우 성실하다. 1년에 50일밖에 쉬지 않는다. 50일이 많은 것 같지만 보통 직장인의 경우
소설가이며 독립운동가인 홍명희(1888-1968)는 최남선·이광수와 더불어 조선의 3대 천재로 일컬어진다. 소설 의 저자로 민족문학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홍명희는 해방정국에서 노골적으로 색깔을 드러내 좌익친탁운동을 했다. 1948년 4월 김구·김규식과 더불어 평양에서 열린 제정당시민단체연석회의에 참석했다가 평양에 눌러앉아 숙청의 피바람을 피해 승승장구한 처세의 달인이었다. 북조선 초기 남북협상과 대남공작에서 공적이 대단했던 공산주의자였다.홍명희는 일찍이 일본에 유학했으나, 경술국치 때 관료였던 부친 홍범식의 자
과거 필자의 대학시절, 신입생마다 받아드는 공통교과서가 한 권 있었다. 두툼한 책의 표지엔 ‘국민윤리’(國民倫理)라고 큼지막하게 한문으로 쓰여 있었다. 냉전체제 하 소련과 중공, 북한 등 강력한 공산진영과 대치하는 가운데 연일 반정부 시위를 했어도, 당시 대학생들은 국가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만큼은 확고했다. 국민윤리 책에서 배운 것이 뇌리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그 책은 사라지고 신앙처럼 견고했던 반공의식은 구세대의 전유물이 되고 말았다. 좌익들이 장악한 사회에서는 윤리의식도 바닥에 떨어졌다.조국 전 법무부 장
"정치 입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도움을 줬고, 정치 기술은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배웠다. 정치 철학은 유승민 전 의원과 공유하고 있다. 최근엔 오세훈 시장에게서 정치 매너를 배웠다." 36세 이준석이 제1야당 대표가 된 2년 반 전,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83세 정치 거간꾼’ 김종인에게서 정치 기술을 배웠다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본인의 정치 행태(배제·낙인·싸움)에 대해 비판을 주로 받는 사람이 그 기술을 배운 대상을 밝히다니, 과감하고도 도발적이다.김종인은 이준석의 정치적 조부(祖父)다. 둘은 서로 아주 존중하는
사회적으로 꼭 지켜야 할 것이 법이다. 법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는 혼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신화에서 율법의 여신이 테미스다. 테미스는 그리스어로 율법을 뜻하며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땅의 신 가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6번째 딸이다. 그녀는 가이아로부터 예언술을 이어받아 두 번째로 델포이 신탁의 수호신이 되어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과 세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러한 능력은 제우스를 능가하게 되었다.테미스는 제우스가 거인족과 싸움을 벌일 때 그에게 암염소 아말테이아의 가죽으로 방패를 만들어 몸에 걸치고 싸우라고
영문 제목 ‘대한민국의 탄생’(The Birth of Korea)이 가리키듯,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 재임시 대한민국 건국 및 전쟁에 대한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다.법과 제도는 국민의 마음을 기반으로 한다. 이 마음은 역사가 만든다. 역사를 통해서국민정체성이 확립될 때 법이 실현되고 나라가 움직인다. 역사는 국가를 움직이는 자산이다.이승만 대통령 재임시 대한민국에 대한 다큐는 건국과 전쟁의 역사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승만에 대한 왜곡된 평가의 근거인 허위 사실을
축구 국가대표팀이 파벌과 하극상 등 ‘군기 문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무엇보다 미래 축구 꿈나무들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니 안쓰럽다. 스포츠나 대중예술의 스타들은 동심을 지켜줘야 하는 불문율이 있다.3대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는 1983년 비행기에서 한 아이에게 사인을 해줬다. 그런데 적힌 이름이 제임스 본드가 아니었다. 아이는 울상이 됐다. 그는 꼬마에게 귓속말로 "난 제임스 본드야. 하지만 그렇게 쓰면 블로펠드(007시리즈의 악당)가 우릴 찾을 수도 있어"라고 달랬다.꼬마는 어느덧 서른 살의 사진작가가 됐고, 유니세프 홍보대사가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베트남을 방문, 베트남과 ‘남중국해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 양국은 이 협정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새로운 공식 ‘표준지도’를 발표해 남중국해의 약 90%를 중국 영해로 명시했다. 그러자 관련국가들이 강력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는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에 필리핀과 베트남이 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같은 새로운 대응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다.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중국의 무리한 주장에서 기인한다. 당초 중
김정은은 지난 연말부터 줄곧 종전과는 차원과 성격이 다른 언급을 하고 있어 국내외에서 한반도 전쟁설이 확산되고 있다. 김정은은 조국통일 3대헌장을 헌법에서 삭제하고 한국을 ‘제1의 적대국’, ‘전쟁중인 교전국’이라고 규정하면서 남북교류·협력을 담당했던 조직과 단체들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전면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이런 김정은의 호전적 수사, 통일 선언 포기, 북러 밀착 및 격화하는 미중간 지정학적 긴장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