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은 5일 ‘슈퍼 화요일’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나란히 11월 5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후보로 뽑았다. 바이든과 트럼프는 4년만에 다시 붙는다. ‘어게인 2020.’ 대선을 8개월 정도 남겨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2~4% 앞서고 있다. 오차범위 내 결과지만 미 언론은 트럼프 우세를 예상한다.미국의 인구 비율은 백인 57.8%, 히스패닉 18.7%, 흑인 12.4%, 아시아계 6%(2020년 기준)다. 2010년 백인 비율은 63.7%였다. 10년새 6% 떨어졌다. 미국
용혜인이 두 번 연속 꼼수 금배지를 달게 됐다. 잡다한 세력이 모인 플랫폼 연합정당 새진보연합이 추천한 대표로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후보로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새진보연합 외에도 진보당, 시민사회세력 등으로 급조한 가설 정당이다. 용혜인은 이번에도 당선 안정권에 들어갈 전망이다.비례대표는 국회의원의 전문성과 직능 대표성 등을 보완하는 장치이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이 거의 없이 금배지를 달기 때문에 엄청난 특혜다. 따라서 비례대표를 연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른 비례대표들은 소
조국 방탄 조국혁신당의 어부지리 태풍이 찻잔을 엎을 기세다. 단번에 3등으로 올라섰다.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민주연대(새로운미래에서 7일 당명을 바꿨다)를 초라하게 눌러앉히고 있다.조국 당은 여론조사 비례대표 투표 선호 정당에서 지난 주말까지 9~13%, 이번 주 14%가 됐다. 국민의힘은 28%, 민주당은 17%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비례 정당 지지를 대거 조국으로 바꾸고 있다는 징표다. 마치 고만고만한 제3지대 ‘신당 여자’들에게는 눈길을 안 주다가 ‘조국 아가씨’가 등장하니 기다렸다는 듯 휘파람을 부는 사내들
우리나라 총선이 다가오는 만큼, 미국도 오는 11월에 열릴 대선 경선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16개 지역이 동시에 경선을 벌인 ‘슈퍼 화요일’에서 완패하고, 대선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다. 인도계이자 트럼프 대항마로 떠올랐던 니키 헤일리는 워싱턴DC에서 처음으로 트럼프를 제치고 승리했지만 결국 트럼프 대세론을 바꾸지는 못했다.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는 트럼프로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민주당 역시 슈퍼 화요일에서 압승한 바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간첩이거나 망명자거나 탈북민이거나 신분이 뭐가 되었던 기억력이 한결같이 비상했다. 개정 전엔 5400자, 개정 후에도 2400자가 넘는 ‘당의 유일적 령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이들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암송했다. 2019년 12월 중국에서 개최된 제28회 세계기억력대회에서 북한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463쪽), (334쪽), (282쪽),
북에서는 3·1운동에 대해 김일성 아버지 김형직의 주도로 일어난 운동이라고 가르친다. 기미독립선언서와 파고다공원, 민족대표 33인 등에 대해서도 대충 언급하긴 한다. 그런데 남한에 와서 민족대표 33인 중에 김형직이라는 이름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 의아했다.학자들은 김형직이 평양에서 3·1운동에 동참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3·1운동 중심 인물 대다수가 기독교인이고 김형직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기 때문이다. 김형직이 공부한 평양숭실중학교는 기독교 학교였고 독립정신도 높았다. 이 학교가 서울에 있는 숭실대학교 전신이라는
현대 사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것이 정치적 권력이다. 권력은 수많은 요인이 합쳐서 만들어 낸 결과물로 어렵게 만들어진 만큼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된다. 하지만 권력을 잡는 순간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힘을 느껴 한 번 권력을 쥐면 절대로 놓치기 싫어한다. 그 힘의 역량을 휘둘러 봤기 때문이다.그리스 신화 중 권력을 놓고 싶어 하지 않았던 신이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로마신화에서는 사투르누스라고 불린다)다. 대지의 신 가이아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 결혼해 많은 아이를 낳았지만, 우라
사법부가 바뀌니 그나마 의인(義人)이 나타나는가. 문재인 정권에 머리 박고 굴종한 사법부에서 오랜만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법관이 나왔다. 대전고등법원 모성준(48·사법연수원 32기) 판사는 최근 책을 냈다. 국제 사기범죄 조직이 모바일 메신저·인터넷·암호화폐 등에 ‘빨대’를 꽂고 엄청난 범죄를 저질러도, 우리의 잘못된 형사사법체계 때문에 그 수괴와 부하들을 잡아들이지 못하는 사법 현실을 폭로한 책이다.모 판사가 지적한 잘못된 형사사법체계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다. 문재인 정권 때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국과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최근 국회에서 만나 윤석열 정권의 심판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총선 승리를 합작하자는 이야기도 나누었다고 한다.이들의 만남은 공식적으로 국회 제1야당 대표와 자기 이름을 딴 신당을 창당한 유명인사의 만남이다. 하지만 사법질서의 관점에서 보면 범죄자들의 결탁일 뿐이다. 이재명은 대장동 등 7개 사건에 10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혐의도 뇌물, 배임 등 전형적인 권력형 부정비리
대한민국에서 패가망신하는 지름길은 술과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기업을 세우고 건실하게 성장시켜 자식에게 물려주는 일이다. 나쁜 게 하나도 없는 과정이 가장 나쁜 결론으로 끝나는 그 이상한 프로세스를 우리는 한 단어로 상속세라고 부른다. 예전 칼럼에서도 상속세를 다룬 적이 있다. 그때가 개인의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기업의 문제다.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개인의 상속세는 개인의 슬픔으로 끝나지만 기업의 상속세는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5년 전에 100만 원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을
옛날 광화문 신문로에는 경기여고 쪽에서 교육회관 쪽으로 건너가는 육교가 있었다. 그 옆을 지나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육교로 태연히 길을 건너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 밑 차도에 무단횡단하는 사람이 강아지와 위아래서 나란히 건너는 광경을 보곤 웃음이 나왔다. 위아래가 바뀐 것 아닌가?오래전에 차를 몰고 과천의 이면도로를 주행한 적이 있다. 차도 인적도 없는 새벽 두 시쯤의 적막한 길에서 빨간불에 차를 세우고 신호를 기다렸다. 옆에 앉은 이가 왜 안 가고 서있냐고 묻는데 빨간불이라고 하니 그만 웃음을 터뜨린다.중학교 시절 음악선생님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이번 총선 전략은 ‘586 운동권세대 청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운동권 청산론’이 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는 것을 보면, 이는 단순히 보수진영만의 목소리가 아닌 일반 여론의 흐름이다. 과거에는 그들이 정의롭게(?) 보였을 지 모르지만, 이제 민주화를 넘어서 4차 산업을 선도해야 하는 현 시대적 상황에서는 너무 구태적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국민 눈에도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시대를 교체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이번 총선의 궁극적인 목적이다.하지만 이 시
영화 ‘건국전쟁’ 흥행 이후 다시 문제는 여전히 학교 교실로 지목된다. 잘못된 근현대사를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이 수두룩한 탓이다. 그건 오래됐다. 일테면 11년 전에 나왔던 단행본 (정경희 지음)는 금성출판사의 현대사 교과서를 이렇게 지적했다. ‘교과서는 통일지상주의에 사로잡혀 대한민국을 건설한 세력을 조직적으로 폄하한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면서 1987년 이전의 모든 정권을 독재라고 하지만 막상 북한에는 눈 감는다.’이승만 죽이기도 그 맥락인데, 마침 멋진 행사가 지난주 용산CGV에서 마련
국민배우 오현경(1936-2024)이 1일 지병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명문 서울고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엘리트였지만, 드라마 ‘TV손자병법’에서는 위 아래로 치이는 만년과장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가정과 생계를 위해 상사의 구박을 견디면서, 뒤에서는 "자식들이 까불고 있어"라고 중얼거리던 이장수 과장은 그 시절 우리 아버지들의 자화상이었다. ‘TV손자병법’은 1993년 10월 그가 계열사 이사로 승진하면서 종영했다.오현경은 고교시절부터 연극무대에서 이름을 알리다 1964년 동양방송(TBC) 개국과 동시에 탤런트로 특채됐다.
작가 : 차명진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배우자실 부실장이었던 권향엽이 더불어민주당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후보로 공천받았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권향엽보다 지지율이 두 배 이상 높았지만, 민주당은 이 지역구를 여성 전략특구로 지정해 현역 의원을 컷오프 시켰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여성 전략특구는 이곳이 유일하다. 전형적인 위인설관(爲人設官) 공천이다.권향엽에게 비정상적인 특혜를 준 이유가 무엇일까? 키워드는 ‘김혜경’이다. 지난 대선 당시 배우자 실장이었던 이해식도 서울 강동을에 단수 공천됐다. 김혜경을 가까운 거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는 표현이 수사법(修辭法)상 강조·과장에만 해당하는 경우가 아닌 것 같다. 해부학적 검증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유시춘 EBS 이사장 말이다. 국민권익위는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이 업무추진비 수천만 원을 사적으로 쓰고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4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유시춘 이사장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친누나다. 교육방송 경력이라곤 일체 없는 비전문가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 때 2018년 9월 3년 임기의 EBS 이사장으로 선임됐고 2021년 또 연임됐다. 윤석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2022년 10월 3연임을 시작한 이후 12월에 극단적인 제로 코로나정책을 폐기하는 등 경제 회복에 집중해 왔다. 약 1년이 경과한 지금, 그러나 중국 경제는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현재 중국 경제는 성장의 양대 축인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줄고 있으며 증시는 폭락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은 330억 달러에 그쳤다. 2021년의 10분의 1 수준이다. 2021년에 미국의 76% 수준까지 치고 올라갔던 중국의 GDP는 2023년에는 66%까지 주저앉
1978년 창설된 한미 연합사령부(ROK/US Combined Forces Command)가 뉴스의 중심이 되는 특정 시기가 있다. 매년 한미연합연습이 진행되는 3월과 8월쯤인데, 한미연합사령부가 연습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 기간 동안 특히 UN이 불법으로 규정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반복하고, 각종 매체를 통해 극단적 말폭탄을 쏟아내곤 한다. 그만큼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신경이 날카롭게 서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방어 중심의 연습이라고 아무리 반복해 이야기를 해도 귀를 닫고 있다.지난 2월말 한미연합사령부
동상(銅像), 주로 합금을 이용해 사람의 형상으로 만든 조형물을 뜻한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특히 인물 동상은 해당 인물의 위대함이 더욱 강조되기도 하기에, 동상은 인물 그 자체로 여겨지기도 한다.정치적으로 양극단 현상을 보이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최근까지도 동상에 관한 이슈가 많다. 수년 전부터 좌파들의 끊임없는 ‘화형식’ 공격을 받는 인천의 맥아더 동상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정율성 동상이 큰 논란을 낳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6·25 전쟁 당시 직접 참전해 중국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인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