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전기차와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카(PHEV), 내연기관 차량 간 세제 불균형을 바로 잡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알려진 개편안은 차량 가격 기준이다. 보다 객관적인 기준이 있음에도 국토교통부가 외면하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그동안 판매가 2억이 넘는 차량이 배기량 1300cc 가솔린 엔진을 달았다는 이유로 1600cc 준중형차보다 세금을 적게 낸다는 소비자 불만이 컸다. 이런 불만을 해결하는 동시에 엔진 종류와 무관하게 세금을 매길 수 있는 기준이 있다. 바로 엔진 출력이다.내연기관 차량은 일반적으로 배기량과 출력이 비례한
조금 당혹스럽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가 최근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밝힌 엉거주춤한 소견이 그렇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블랙리스트 같은 건 없었다"고 얼버무린 걸로 보도됐다. 그럴 리 없다. 관련 영상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달랐다. 단 "그런 문제(블랙리스트)로 정부-문화계가 대립관계로 간다는 건 미래를 위해 불행"이라며 원칙 천명을 하는 선에서 그쳤다.어쨌거나 좌파가 원하는 모범답안을 반복한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정답이었다. "문화예술계에 반(反)국가적 콘텐츠가 많다는 건 상식이다. 그래서 기울어진 운동장 아니냐?
의 저자 토마스 모어(Thomas More)는 헨리 8세 시대 뛰어난 법률가 및 정치사상가였다. 그는 헨리 8세의 왕위지상권을 침묵으로 거부한 대가로 런던타워에서 처형당했다. 그러나 헨리 8세를 장장 15개월 동안 번뇌토록 만들었던 그의 명석한 법리공방과 탁월한 웅변기록들은 영국을 빛내는 하나의 기념비가 되었다.당시 이상과 현실에 대한 위대한 사상담론이었던 와 이 상호 영향을 줬다는 문헌은 없다. 다만 1516년 가 출판되기 전 1513년쯤에 편지 형태의 이 유럽 지성계에 널리 퍼졌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치가 괴이(怪異)하게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9월 13일 김정은과 푸틴이 러시아의 로켓 발사 기지가 있는 보스토치니에서 만났다. 시속 60㎞정도의 속도밖에 낼 수 없다는 김정은의 방탄 열차가 느린 속도로 수십 시간을 달려야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물론 김정은과 푸틴이 만날 장소는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에 각국의 언론들은 정말 만날 장소가 어딘지도 몰랐다. 수십 시간 달려간 김정은은 푸틴을 약 40분 정도 만났다고 한다.정상회담이라고 말하지만 아무런 문서도 발표되지 않았고 합의 내용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았
‘호문쿨루스’(Homunculus)는 연금술사가 만들어 내는 상상 속의 난장이다. 플라스크 속 작은 사람이란 뜻이다.뇌에도 호문쿨루스가 있다.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 와일드 펜필드는 뇌를 자극한 후 뇌가 담당하는 몸의 영역을 나타낸 지도를 만들었다. 이 지도를 보면 손은 신체 단일 기관으로 가장 뇌가 담당하는 면적이 크다. 몸통보다 훨씬 넓다. 입술, 혀 등도 상대적으로 면적이 크다.뇌가 담당하는 영역이 크다는 것은 생존에 중요하다는 뜻이다. 영역의 크기대로 그린 모습의 난장이가 다. 몸통에 비해 손과 입술이
북한에 있을 때 제일 싫은 것 중 하나는 지식인의 위선이었다. 이념과 체제에 대한 신념이 누구보다 확고한 것처럼 보이려 했다. 속으론 북한 체제 한계와 변화 필요성을 알면서도 그랬다. 지식인이 체제에 비판적이라고 찍히면 특별히 손 보니 살아남자면 어쩔 수 없었다.필자의 친척 가운데 대단한 공산주의 이론가처럼 행세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와 대화를 나눌 때가 많았는데 피곤했다. 필자의 말을 사사건건 꼬집으며 "당성" "혁명성" "사회주의 승리의 필연성"을 역설했다. 가난하게 살면서도 노동당이 선전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했다. 필자는 사회
21대 광복회장을 지냈던 돈키호테 김원웅을 우린 기억한다. "역대 보수정권은 조선총독부 법통을 이은 친일세력"이란 발언 등은 정말 최악이었다. ‘문재인의 입’으로 설치던 그 사람 못지않게 지난 5월에 뽑힌 후임 회장 이종찬도 머리 아프다. "이종찬은 광복회라는 비루먹은 말을 타고 등장한 또 다른 돈키호테다." 오죽하면 원로 이동복 선생이 그렇게 지적했을까?이종찬도 대한민국을 대놓고 부정한다. 현대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 탓인데, 1948년 건국을 무시한 채 이 나라가 상해 임정에 의해 1919년 건국됐다고 시도 때도 없이 떠들어댄다.
1789년 프랑스혁명으로 다급해진 루이16세는 "나는 프랑스인의 왕이다"고 선포했다. 이 말은 루이14세의 왕권신수설을 버리겠다는 의미였다. 또 경우에 따라 국민과의 계약으로 입헌군주제로 프랑스를 변화시킬 수도 있음을 노정했다. 그러나 혁명 속 성난 군중들은 루이16세를 단두대로 보냈다. 이후 1848년 2월혁명을 막으려는 왕 루이 필립이 "나는 프랑스시민의 왕이다"고 재천명하며 입헌군주제를 제안했으나 실패로 끝났다.왕이 사라지고 국민이 주인이 된 근대국가에서 왕과 국민은 각각 두 개의 얼굴을 가진다. 육체를 가진 왕의 얼굴은 사라
국제정치학은 1차 대전 직후 국제정치에 대한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출범한 학문이다. 유럽 청년들 한 세대를 절멸시켰다는 1차 대전의 처절함에 좌절한 지식인들은 좋은 국제법, 좋은 국제기구, 좋은 외교가 없었기 때문에 대전쟁이 발발했다고 믿었다.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주도한 국제연맹은 영구적 세계 평화의 사도였고, 1928년 당시 세계의 강대국들은 전쟁을 영원히 불법화 시키는 켈로그 브리앙 조약에 가입했다.그러나 이같은 이상주의적 평화의 꿈은 독일·이태리·일본의 지도자 히틀러·무솔리니·토조에 의해 무참히 깨졌다. 그래서 2차 대전 이후
나이를 먹는 건 슬픈 일이다. 어떤 미사여구로 꾸미고 좋은 말로 미화를 해도 변하지 않는다. 모든 생명은 늙는다. 죽음을 향해 간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자손을 남길 시간을 주고, 사람은 하룻밤 사이에 늙지는 않는다. 충분히 삶을 맛볼 기회를 준다.평상시에는 나이 먹는 걸 모른다. 그러다 문득 절감한다. 거울을 본 어느 날 낯선 주름과 흰머리가 거슬린다. 신호등이 깜박여서 뛰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다. 피부 탄력이 사라지고 얼굴의 베개 자국이 몇 시간을 간다. 확실한 증거는 아이가 크는 모습이다. 안고 업고 다닌 아이가 자기보다 훌쩍
언젠가 TV에서 기절초풍할 장면을 접했다.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자기들을 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부끄러운지 얼굴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성매매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몰랐다. 음지에서 행해지는 현상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자기들이 근로자라고 주장하니 기절초풍할 노릇이었다.물론 어려운 처지 때문에 그 길에 발을 들여놓은 여성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취업이 안 되고 수입이 적어 생활을 유지할 수 없어서, 혹은 빚에 매여서가 그 이유일 테다. 하지만 근로자라고까지 우기며 성매매 합법화를 요구해도
좌익들은 역사적 사실과 진실, 그리고 인간의 고결한 영혼에 바이러스를 심는다. 또 일상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모두 정치화해서 사회와 정치를 일치시킨다. 이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상징·언어·상황·이슈 조작이다. 그러므로 상식과 양식, 성찰하는 영혼을 가진 일반인은 부지불식간에 좌익 전체주의자들의 악령 바이러스에 감염된다.일반인은 타인의 고통과 좌절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또 위선과 기만, 거짓과 사기에 점철된 언사를 죄악시 한다. 좌익의 악령 바이러스에 대응하려면, 이들의 음흉하고 능수능란한 기만과 사기극에 먼저
서울 남산이 잠시 싸움터로 변했다.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 ‘기억의 터’가 문제인데, 지난 5일 새벽 서울시에 의해 철거가 단행됐다. 그곳에 설치됐던 성추행 작가 임옥상의 두 작품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이 끝내 사라진 것이다. 그곳은 하루 전까지 여성단체들이 철거반대 시위를 벌이며 보라색 대형 천으로 덮어놓은 채 아연 긴장감을 자아내던 공간이었다.실은 여성 특공조 10명이 밤샘까지 했었다. 물어보자. 여성단체, 당신들은 뭘 지키겠다는 것인가? 이른바 위안부 역사란 것? 성추행 작가 임옥상의 명예? 아니면 조형물 설치를 주도
"그대의 눈동자에 건배." 1942년작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브리 보가트가 잉그리트 버그만을 바라보며 헤어지기 전 한 말이다. 원문은 "Here’s looking at you, kid"인데 원래 대사보다 뛰어난 의역이라 생각한다.눈동자는 신비롭다. 마음 상태가 가장 잘 드러나는 신체 부위다. 그래서 마음의 창이라고도 한다. ‘눈으로 말해요’ ‘흔들리는 눈동자’ ‘우수에 젖은 눈’ 등 감정을 비유한 표현이 많다.눈은 우리 몸의 감각기관 중 제일 중요하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있듯 외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중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했었다. 중국이 21세기 제1의 경제 대국은 물론 미국을 대체하는 패권국이 될 것을 확신했다. 이런 믿음 때문에 한국의 대통령이란 자가 중국에 가서 ‘중국몽을 함께하겠다, 중국은 태산, 한국은 동산’ 이라며 아부도 떨었다. 소수의 대한민국 학자들만이 중국의 미래는 없다고 봤고, 한미동맹만이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최대 안전장치임을 외롭게 역설했다.중국은 지금 경제는 물론 정치적인 위기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못할 일이 없고(無所不爲),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는 정치
필자가 1990년대 후반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직접 겪은 기막힌 사연 하나가 있다.어느 날 평소 아버지처럼 존경하던 노인이 문득 찾아왔다. 집안에 큰 문제가 생겼으니 도와 달라는 거였다. 사연인즉 평양에 살고 있는 딸이 전투기 조종사인 남편과 이혼했다는 것이다. 노인의 장남 때문이었다.국경경비대 군인으로 복무하던 아들은 근무 기간 중 알게 된 압록강 건너편 중국인으로부터 북한산 산삼을 사겠다는 주문을 받았다. 적지 않은 돈을 벌 기회였다. 그런데 양강도 지역 산삼은 매우 귀한 약재여서 많은 돈이 필요했다. 돈만 있으면 웃돈을 많이
조정래의 주사파 반역소설 얘기는 한도 끝도 없다. 멀쩡해 보이던 평론가 권영민과 초대 문화부 장관 이어령을 지난주 도마에 올린 직후 공직자 출신의 우상일 전 문체부 국장이 문제제기를 해왔다. "이어령 장관이 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쓰여진 이라는 의견서를 검찰에 전해준 게 과연 사실이냐?"고 물어왔다사실이다. 오늘 밝힌다. 1980~90년대까지 수사당국에서 주무부처에 소견을 묻는 일은 업무협조 관례였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당시 상황을 다룬 글이 단편적으로 떠있다. 출처는 조정래 자신이 쓴 단행
완벽하고 무결한 전체인민과 그 인민 속에서 출현한 영도자가 함께 다스리는 전체주의는 근대의 산물이자 민주주의의 한 기형이다.전체주의란 말은 프랑스 혁명정부를 주도했던 자코뱅 (Jacobims)파에서 유래됐다. 전체인민의 숭고한 의지를 집행하는 영도자의 역할은 로베스피에르가 담당했다. 그는 결국 이성의 성전을 세우고, 스스로 인신의 경지에 도달하고자 했다. 숭고한 전체인민의 의지에 반하는 사물들은 모두 단두대로 보냈다.전체주의는 기형적인 민족주의·국가주의·국수주의·군국주의 내에서 동일한 정치체제로 왕림했다. 특히 유물사관과 프롤레타리
‘드레스(The Dress) 사건’이 있다. 2015년 한 엄마가 딸의 결혼식에 입을 드레스를 사러 가서 사진을 찍어 딸에게 보냈다. 같은 사진인데 둘이 다른 색깔로 봤다. 딸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고 세계적인 논쟁이 벌어졌다.파란색-검은색과 흰색-금색으로 의견이 갈라졌다. 미국에서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에서는 파란색-검은색이 25%, 75%는 흰색-금색이라고 대답했다. 포토샵을 개발한 어도비가 특정 부위의 색을 알아내는 ‘컬러 스포이드’ 기능을 사용해 파란색-검은색으로 정리했지만,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이유는 ‘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5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열었다. 북한 제재에 대해 논의하려 했지만 아무런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날 회의는 미국 등의 요청으로 소집됐으며, 안보리 비(非)이사국인 한국과 북한은 이해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했다.회의 소집 근거는 북한이 ICBM 발사를 금지한 9개의 UN 결의안을 뻔뻔스레 위반한 데 있었다. 북한은 24일 오전 3시 50분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군사 정찰위성’ 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북한은 군사 정찰위성이라고 우기지만,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