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조선일보에는 임지현 서강대 교수의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인가’라는 칼럼이 실렸다. 이 칼럼은 ‘지금 한반도에서 시급한 것은 통일이 아닌, 평화적 외교 관계’라고 강조했다. 남과 북이 정식으로 국교를 수립하고 평양과 서울에 대사관을 개설해야 하고, 그럴 경우 쌍방이 상대방 정상을 향해 일본 총리에 대한 것처럼 ‘각하’라는 말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괴뢰’라고 칭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임 교수의 칼럼은 지식인 사회에서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24일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같은
조선후기의 유교적 한국문화에서 여성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졌다. 한 부류의 여성은 집안에서 내조를 잘해 남편이 ‘바깥’에서 공직을 잘 수행해서 성공하게 만든다. 다른 부류의 여성은 남자를 유혹해 남자로 하여금 바깥일을 소홀히 하게 하여 실패하게 만든다.이 분류 체계에서 성적 매력이 넘치는 젊은 여성은 공동체를 분열시킬 수 있는 위험한 존재로 인식됐다. 삼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에서 젊은 부부의 애정표현은 금기시됐다. 결혼한 아들은 부모에 대한 효도와 형제간 우애를 부부간 사랑보다 더 중요시해야 했다. 아내가 남편을 위해 해야 할 가
유럽에서 신문(가제트)이 발행된 지 대략 400년이 넘었다. 그동안 변하지 않는 언론의 기능이 있었다. 정확한 사실보도, 올바른 여론 형성, 권력 감시다. 자유민주주의를 유지하는 기초도 언론의 이 3기둥이다. 우리 언론에서 3기둥이 이미 무너졌다. 사실보도는 가짜 뉴스에 잠식되고, 올바른 여론형성은 마오쩌둥식 선전선동에 잡아먹힌 지 오래 됐다. 권력 감시는 아닌 말로 개나 소나 다 한다. 누구 잘못이라 할 것도 없다. 언론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누구의 표현처럼 ‘거짓의 산’을 쌓았다. 언론·검찰·사법부가 법치를 버리고 ‘마오쩌둥
카타르 축구 아시안컵이 조별리그를 끝내고 토너먼트를 시작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애당초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무난히 꺾고 조1위로 일본과 16강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3-3 무승부라는 최대 이변을 낳았다. 말레이시아는 마치 우승한 분위기였고 한국 팬들은 경악했다.특히 아무 전술 없이 선수 능력에만 의존하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네티즌들의 포화가 쏟아졌다. "클린스만 웃는 거 진짜 어이없네" "예전 한국이 최정예 멤버의 독일을 3-1로 이겼을 때 독일 감독이 클린스만이었다" "클린스만이 한국 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최근 중국의 인공지능(AI) 오용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의 스파이 활동 강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우려는 중국이 AI를 사용해 전례 없는 규모로 미국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함으로써 사이버 스파이 역량을 급속히 강화하고 있다는 의심에서 비롯된 것이다.FBI를 비롯한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중국의 AI 기술 사용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 수집 및 저장을 위한 중국의 AI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이 이를 통해 해킹 활동을 더욱
도산 안창호는 1902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교육학 박사를 목표로 한 안창호는 야소교학교 설립자 언더우드와 교장 밀러 목사의 미국 유학 추천서를 얻었다. 약혼녀 이혜련과 급히 결혼식을 올리고는 유학길에 올랐다. 이때부터 1907년 1월 귀국할 때까지 약 4년 10개월 동안이 안창호의 독특한 섬김형 리더십이 형성된 시기다.안창호는 미국 체류 불과 몇 달 만에 유학을 포기했다.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살아가는 한인동포들의 생활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한 것이다. 춘원 이광수가 쓴
아일랜드는 위스키 원조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5대 위스키 중 하나로 꼽히는 아이리시 위스키는 전통적 특징을 이해하고 즐기면 좋다.몰트(발아된 보리)만 쓰는 스코틀랜드와 달리 정통 아일랜드식 위스키는, 몰트와 일반보리를 섞어 단식증류기(Pot still)로 3번 증류한다. 일반적으로 2번 정도 증류하는 스카치는 원료 곡물에서 유래하는 향미가 강하고 감칠맛이 특징이다. 반면 3회 증류하는 아일랜드식은 평균 알코올 도수가 90도에 육박하고 고순도의 매우 부드러운 증류액이 특징이다.몰트를 건조할 때는 피트 훈연을 하지 않고 무연탄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변하기 시작한 세계 정세는 지난해 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더욱 심화됐다. 이제는 중동 전역에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등 세계는 점점 암흑의 무대를 향해 떨어져가고 있다. 세계의 눈은 이 전쟁의 불씨들을 진압하고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데 모이고 있다.이 해결책의 중심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현 대통령의 대결로 거의 기정사실화된 지금, 누가 당선되는 것이 한반도를 비롯 전 세계 평화에 더 유효할 것인가가 초점이 되고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우남(雩南) 이승만 대통령을 다룬 영화 ‘건국전쟁’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 2월 1일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제주 시사회에는 초중고생·대학생들도 많이 참석했다. ‘건국전쟁’에 관심이 고조되는 것은 탄탄한 고증이 빚어낸 작품의 생명력에 더해, 이 영화가 그릇된 교육으로 오도된 우리 국민의 역사의식을 깨우치는 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는 기대가 생겨나기 때문일 것이다.영화는 도입부에서 칠흑 같은 북한과 휘황찬란한 남한이 대비되는 한반도 야경을 보여주며 장차 드러날 이승만의 위대한 업적을 예고한다. 반공포로 석방과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지난 23일 배우 이선균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수사 상황을 보도했던 언론사가 압수수색을 받았다. 고인의 죽음을 전후해 혐의와 무관한 사생활을 자극적으로 보도한 언론들도 공분을 사고 있다.홍보가 절실한 문화·예술계와 기사 거리가 필요한 언론사는 공생관계다. 하지만 스캔들이 터질 때는 종종 원수지간이 되고 만다.일례로 1993년 마이클 잭슨은 아동성추행혐의로 고소를 당했는데, 그가 진실을 다투지 않고 합의금을 주고 마무리하자 "했네, 했어" 식의 기사가 쏟아졌다. 2009년 잭슨이 사망한 후 그를 고소했던 꼬마는 "모든 것이 돈이 급
4·10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인들만 분주한 게 아니다. 국민도 마음이 바쁘다. 하지만 아직 정치권은 자기네들 속셈으로 안갯속이다. 선거에 관해 국민이 알아야 할 기본 자료조차 부족하다. 그래서 자유일보에서는 ‘여의도 문법’을 ‘국민 문법’으로 풀어 알린다. 위성정당과 준연동형비료대표제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에는 몇 가지 오해가 있다. 다당제가 선이고 비례대표가 정의롭다는 오해가 그것이다. 일단 다당제와 관련된 오해부터 살펴보자.본질적으로 우리 정치의 대립 전선은 남북 분단구조가 대한민국 내부로 확장된 것이라
윤석열 정부가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고 건강하지 못한 한중관계를 ‘정상적인 관계’로 돌려놓으려는 과정에서, 당초 중국은 한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다가 작년 8월부터 한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한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문한 한덕수 총리를 만나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중국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데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했다.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은 한국과 거리를 다시 두려는 자세
김정은은 작년 말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전쟁중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핵무기로 ‘영토 완정’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근 80년간의 북남 관계사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병존하는 두 개 국가를 인정하는 기초 위에서 대남정책을 법제화했다"고 밝혔다.김정은은 또 "민족의 역사에서 통일·화해·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제거해 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철거와 경의선 북측 구간의 회복 불능화 등을 지시했다. 남북 당국간 회담을 주도했던 조평통, 남북교류·협력을 전담했던 민경협
부부간에 다툼이 있자 부친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킨 형제들에게 최근 법원이 존속감금치상죄로 징역형을 선고했다.강제입원은 정신병과 부양의무에 관한 사회 인식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혼 사건이나 상속 관련 분쟁 사건에서 간혹 있는 정신병원 강제입원은 드라마에도 흔히 등장한다. 친형을 강제입원시킨 이재명 사건은 이같은 사회현상을 보여준 예다.정신병원 입원에 대한 근거법인 약칭 ‘정신건강보건법’이 작년에 일부 개정됐다. 제도적으로 개선됐다고 하지만, 본인 의사에 반하는 강제입원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했다고 보기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정신병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안팎에 포진한 운동권이 보여준 패악, 즉 타락·변질·부패·거짓·반칙과 특권·시대착오 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운동권은 토착왜구보다 더 나쁜 토착빨갱이·주사파처럼 취급되는 듯하다.하지만 운동권은 간단히 폄하할 수 없는 존재다. 윤석열대통령인수위 백서의 ‘윤석열 정부 출범의 의미와 국정비전’에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위대한 국민의 성취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루어야 한다…과거 보수정부가 추구한 ‘더 큰 대한민국’, 진보정부가 추구한 ‘더 따뜻한 대한민국’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적혀있다.이렇듯
대한민국 현대사에는 다양한 정치인들이 존재한다. 해방 후 건국 시대에는 이승만·김구·여운형 등이,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에는 박정희와 김종필, 그리고 김영삼과 김대중이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이회창·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등이 있다.이들은 시대의 획을 긋는 정치인이라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들의 행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김대중이라는 정치인에 대해선 여러모로 곱씹을 필요가 있다. ‘시민 없는 시민운동’을 해왔던 시민단체 출신들, 정치부 기자들과 만나는 ‘언론플레이’를 정치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
플랫폼사업의 성장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상품·서비스와 소비자를 매개하는 인터넷 플랫폼은 유통뿐 아니라 정치·문화 같은 영역까지도 확장해가고 있다. 이 때문에 플랫폼 규제 목소리는 크지만 정작 실효성 있는 방안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플랫폼사업자 규제가 쉽지 않아 보인다.미디어 역시 인터넷 플랫폼들에게 급속히 잠식되고 있다. 전통 미디어의 위력은 뉴스·드라마·스포츠 같은 인기 장르를 독점하면서 나왔다. 이를 배경으로 영향력과 경제적 이익을 함께 안겨준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김정은이 지난해 연말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관계’로 정의했다. 또 1월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는 "우리 공화국의 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특히 김정은은 "평양 남쪽 관문에 꼴불견으로 서 있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해 버릴 것"을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 등 남북 간 회담 및 교류 협력을 담당해 온 부서의 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북한 전문가
중국의 시진핑 독제체제가 강화되면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인터넷만 찾아봐도 중국에서 교회 십자가를 태우거나 교회 건물 자체를 폭파시키는 사진과 영상까지 나온다. 온갖 트집을 잡아 교회 지도자를 감금‧투옥하고, 이 핑계 저 핑계로 교회 설립 허가를 취소한다. 결국은 교회를 중국 공산당의 완전한 통제 아래에 두기 위한 목적이다.이렇게 중국에서 교회가 공산당의 통제 안에 들어가게 되면 교회 건물 안에서 공산주의 학습을 해야 하는 끔찍한 일을 겪게 된다. 교회 안에서 시진핑의 교시 영상
17일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JTBC 유튜브에 나와 "(주가 조작과 명품백 수수) 둘 다 부적절하지만, 이것(디올백)에 대해서만큼은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같이 입장표명을 하는 것이, 국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이수정 교수도 비슷한 말을 했다.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에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면 쉽게 해결될 방법이 있지 않는가,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또 18일 하태경 의원은 "디올백은 (김 여사) 본인이 받은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