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4일 ‘2024년 경제정책 방향’(경방)을 내놓았다. 문서 제목은 ‘활력있는 민생경제’ 인데, 올해 경방을 ‘민생경제 회복, 잠재위험 관리, 역동경제 구현, 미래세대 동행’의 네 갈래로 잡았다.올해 경방의 핵심은 ‘민생경제’다. 첫 쪽은 ‘그간 정책 대응 및 평가’인데, 요지는 물가·경기·고용 등은 위기 진정 국면이란다. ‘다만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민생 어려움 지속 및 부동산 PF, 가계부채 등 취약부문 리스크 상존’이라고 적었다.민생 문제의 핵심은 고금리-가계부채-부동산 문제다. 작년 10월 초 국제통화기금(
최근 중국 경제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 의하면, 2022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2021년)보다 감소한 20%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30년 만에 처음 축소된 것이다. 2021년 미국의 75%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던 중국의 GDP는 2023년에는 64%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몇 년 전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빠르면 2030년대에 미국 경제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하지만 최근 2년 사이 부동산 버블, 지방
북한이 1월 5~6일 이틀 연속 서해상에 포사격 도발을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5일 오전 9시부터 11시경까지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가량을 사격한 데 이어 6일 오후에도 연평도 북서방에서 6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포사격과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5일 오후 8시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를 다음과 같이 게재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비준에 따라 조선인민군 제4군단 서남 해안방어부대, 구분대들이 해상 실탄 사격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 실탄 사격 방향은
새해가 되면 개인은 물론이고 조직이나 단체들은 한 해 목표를 정하게 된다. 아마 올해 모든 정당과 정치권의 목표는 차기 총선에서의 승리일 것이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여·야 모두 절대 질 수 없는 벼랑 끝 혈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선거는 향후 한국 민주주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의미도 담고 있다.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시민혁명 이후, 투표를 통해 대표자를 선출하는 대의민주주의 제도는 한 나라의 민주주의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신생국 중 대한민국이 민주화에 성공
먼저 ‘이슬람’과 ‘무슬림’을 구분하자. 이슬람은 종교와 이념인 반면 무슬림은 그것을 믿고 따르는 사람인데, 그 둘을 항상 구분해야 한다. 그냥 꼭 동일시 하면 안 된다. 근본 문제는 이슬람이라는 거짓 종교에 있다. 이슬람의 문제는 그들의 본질적 가르침과 이데올로기에 있는 것이지 그것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무슬림은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사회에 의해 이슬람 신을 강요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질문하지 못하고 의심하지 못하며 비평하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다. 갇힌 공동체에서 유‧무형의 통제를 받으며 자라났기에 사
이낙연은 이재명을 졸(卒)로 본다. 이재명도 이낙연을 졸로 본다.그러나 이낙연은 이재명에게 제대로 싸움을 걸지 못한다. 언제나 당한다. 지난 경선 때 패륜 전과자이자 중대 범죄 혐의자에게 패한 이유다.이번 분당 과정에서도 기회는 또 왔었다. 자기 밑에서 총리 민정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 남평오가 "대장동 게이트 최초 제보자는 나"라고 고백할 때 이낙연은 그 자리에 없었다.병풍 쳐 주는 모양새를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과 갈라지는 마당에 그를 궁지에 빠뜨리고 자기는 명분을 쌓게 되는, 측근의 살신성인(?) 상 차림을 물리친
"고마웠습니다. 제가 그동안 상대해 왔던 사람들에 대한 진실, 우리 사회 그 누구도 입에 올리기를 꺼려했던 그 진실을 저자가 저 대신 말을 해주었습니다. 26년 전 안기부 조사실에서 제가 저자에게서 느꼈던 저의 직관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해 줘서 더 고마웠습니다." 책을 읽은 소감을 묻는 콘서트 진행자의 첫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이었다."간첩과 수사관, 수사관과 간첩이 이렇게 한자리에 앉아서 과거를 회상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날이 오리라고 생각하셨나요?" "저자와 제가 간첩과 수사관
총선 시계가 돌아가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식상하고 게으른 표현이다. 적어도 자유일보 독자라면 정치를 좀 더 길고 멀리 봐야 한다. 시계가 돌아가는 것은 맞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건 총선 시계가 아니라 대선 시계다. 2027년 대선을 놓고 유력 후보들이 1차전을 치르는 것이다. 총선에서 지면 감당하기 힘든 출혈이 난다. 물론 역전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내내 몰리는 상황이 된다.후보는 한동훈과 이재명이다. 절박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치 신참은 기대를 저버릴까 초조하고 재수생은 삼수생이 될까 두렵다. 이재명이 손에 들고 있는
지난 2023년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황금기를 이어갔다. 방산수출 계약수주가 약 16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치열한 국제방산 시장에서 여전히 10위권의 수출계약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방산수출 수주액은 줄었지만, 수출대상국은 12개국, 주요 수출 무기체계는 12개로 모두 지난해(4개국·6개)보다 늘었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특히 누리호 발사와 국내 기술로 자체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도 했다.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괄
북한 출산율이 유엔 추정치(2020년 1.79명)보다 훨씬 낮은 1.38명까지 떨어졌으며, 생산가능 인구가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북한도 1970년대, 1980년대까지는 산아제한정책을 폈다. 그래서 "자녀를 2명만 낳으면 딱 좋고 한 명도 괜찮고 3명 이상 낳으면 양심이 없다"고까지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출산율이 낮아지고 인민군 병력자원이 부족해지자 출산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한때는 북한군 의무병역 나이를 30살로 늘려 무려 13년간이나 군생활을 하도록 했다.
김정은이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동족이 아니라 ‘전쟁중인 적대국가로 재정의’하며 대남정책의 근본적 방향전환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김정은은 새해 벽두부터 핵무력으로 적화통일도 불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여기에다 김정은은 "북한의 연방제 통일노선과 상반되는 흡수통일을 국가정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영원히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며 대남기조를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
소득 수준 향상으로 공연 관람이 증가하면서 객석 문화도 많이 향상됐다. 여전히 지연 입장과 악장 사이 박수 그리고 핸드폰 벨 소리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차츰 개선되는 추세다. 그런데 관람객은 물론 무대 위 공연자에게까지 막심한 피해를 주는 신종 몰상식이 기승이다. 공연의 여운을 일순간에 삭제해 버리는 ‘안다 박수’와 ‘봤다 박수’다.‘안다 박수’는 음악이 끝나기 무섭게 터져 나오는 박수를 일컫는다. ‘나는 이 긴 곡이 바로 여기서 끝난다는 걸 알고 있다’를 뽐내고 싶은 무뢰한의 소음으로, 클래식 음악회에서 가장 많은 이
용의 해가 밝았다. 청룡의 해란다. 그런데 용띠인 필자가 봐도 올해 용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돌아다니는 청룡은 너무 사나워 보인다. 예전에는 위엄과 더불어 온화함도 있었는데 세상이 더 팍팍한 탓인지, 필자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탓인지, 여의주를 희롱하며 친근한 그 용이 아니다. 열두 달 후 용의 해를 보낼 때는 거기서 미소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이 여의주(如意珠)이다. 원래의 뜻은 ‘소원을 들어주는 구슬’이지만, 한자로 보면 ‘뜻대로’이다. 마음먹는 대로 다 될 수 있는 것만큼 좋은 일이 있을까 생각하기 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미국 정치권은 2024년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트럼프 등 정치권과 법조계의 충돌이 최근 몇 달 동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가 2021년 1월 국회의사당 폭동 등 내란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주 선거 출마 금지를 선고했다. 반면, 미시간주 대법원은 주 정부가 트럼프의 경선 참여를 제한할 권한이 없다고 판결했다.트럼프와 측근들은 연방대법원이 콜로라도주의 판결을 뒤집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메인주에서도 최근 트럼프의 경
전통적인 한국 사회에서 사적인 영역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자학의 이상 실현을 정치의 목적으로 삼았던 조선후기 도덕 사회에서 ‘집’ 혹은 집안이라고 부르는 ‘가(家)’는 공적인 영역의 일부였다. ‘봉제사 접빈객’으로 요약됐던 집안일은 집안의 남자어른이 ‘바깥일’을 잘 수행하도록 돕는 일, 즉 ‘내조’였다.남자의 사회활동을 뜻하는 ‘바깥출입’은 집안의 사회적 지위에 극도로 중요했다. 조선후기 양반사회에서 양반의 지위는, 엄밀히 말해 가문의 도덕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과 평판에 달려 있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 사회적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됐다. 대부분의 한국인처럼 춘원 이광수도 해방이 그리 갑자기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광수는 소개지였던 사릉에 머물면서 돌베개를 베고 세상을 버린 한가한 사람으로 무상무념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죄인이었다.1945년 12월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과 한반도의 신탁통치가 결정됐다. 그 찬반을 놓고 좌익과 우익간 극심한 반목과 대결상태가 지속됐다. 친일행각의 원죄로 낙인이 찍힌 이광수는 노골적 정치 개입을 자제하면서 글쓰기에 전념했다. 세상에서 한 발 물러나 자연과 인생을 발견한 관조와 사색에 몰입한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 숨 좀 돌리려 하는 사이에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이 우크라이나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음의 화약고로 대만해협과 한반도가 될 것이라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팬데믹의 후유증과 전쟁으로 물가가 다락같이 오르자 금리가 오르면서 세계경제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불확실성의 한 해였다. 우리는 새해에는 나아지겠지 하고 막연한 기대를 한다. 2024년 ‘청룡의 해’ 국제정세는 정말 나아질까 그리고 무엇이 정세를 좌우할까 궁금하다. 2024년의 국제정세는 선거·전쟁
2021년 3월 런던 크리스티 이브닝 경매에서 윈스턴 처칠이 그린 풍경화 ‘쿠투비아 모스크의 탑’이 약 109억 원에 낙찰됐다. 이 그림은 1943년 카사블랑카 회담 후 처칠이 미국 대통령 루스벨트에게 선물한 작품으로,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이 경매가는 2014년 12월 30억 원에 낙찰된 처칠의 작품 ‘차트웰의 금붕어 연못’을 넘어선 기록이다.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정치가이자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였으며, 심한 조울증 극복을 위해 500점 넘게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피카소로부터 "그림으로 먹고
국가교육위원회가 교육부에 내놓은 2028년도 대입시권고안에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이 결국 빠졌다. 수험생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 그 이유지만 수학계에선 당연히 학력 저하를 우려한다. 지난 5월엔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의 41.8%가 기초수학 실력이 부족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전공과목 수강이 어려운 실정이라면 그에 대한 정책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국교위의 권고안은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나가도 너무 나갔다.영어도 학력 저하는 마찬가지다. 2018년 영어 절대평가 시행 이후 5년 간, 서울대는 상위권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한동훈의 국힘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은 이 나라 정치판에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했다. 전율이 일었다. 평소의 소신과 철학, 레토릭의 심층적 반복이었으나,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이라는 무게와 총선을 100여 일 앞둔 시의성이 그 신선도와 충격파를 극대화했다.단 하나 미처 예측하지 못한 것은 있었다. 불출마 선언이다. ‘국회를 건너뛰고 국무총리를 거쳐 대권으로 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식의 여의도 문법 해석은 그 선언의 헌신성, 엄중함을 더럽히는 천박한 모욕이 될 것이다.그는 결벽증이 지나친 사람이다. 개인적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