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위기에는 시그널(signal)이 없다. 한순간에 덮친다. 6·25전쟁도 그랬고,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비슷했다. 젤렌스키도 처음엔 ‘설마 군사 침공이야 하겠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국가가 안보위기가 현실로 닥칠 때 비로소 ‘올 것이 왔다’라고 생각한다. 지금 경제위기는 우리사회에 이미 들어와 있다. 2000~3000원 하던 배추 한 포기가 1만3000원~1만5000원이다. 금융·부동산 위기는 벌써 출발했다.

한반도 주변 안보위기는 확대된 것이 명백하다. 우크라이나 전선, 대만 해협, 북한의 핵 협박이 더욱 확대됐다. 우리나라에 안보위기·경제위기가 동시에 덮치는 양상이다. 현실이 분명히 이러한데, 우리사회 내부는 말도 안 되는 생떼와 사기성 구호들이 난무한다.

대표적인 생떼가 ‘윤석열 탄핵-김건희 구속’이다. ‘윤석열 탄핵’ 집회는 대통령 취임식 직후인 5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오는 15일 제10차 집회가 열린다. 8일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이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는 (임기) 5년을 다 채우지 못하게 한다"고 생떼를 부렸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대통령과 정부를 탄핵해야 한다는, 지구상에 이런 나라도 있는가?

얼마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대통령의 인사를 ‘권력의 사유화’라고 매도하면서 "(탄핵의) 댓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원 회의에서조차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연계시키면서 탄핵을 언급했다. 민주당은 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마다 사사건건 뒷다리를 걸면서 무능 프레임을 씌운다. 대통령의 유엔 외교를 ‘외교참사’로 억지를 부리더니, 이재명 대표는 북핵에 대응하는 한미일 연합훈련을 "극단적인 친일"이라고 했다. 머릿속에 국민도, 국가도 존재하지 않는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막 내뱉는다. 제정신들이 아니다.

오죽하면 민주당 의원조차 "불안하니 탄핵하자는 건데 정말 말이 안 되고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비판하겠는가. 무지와 무능으로 말하자면 5년간 성공한 정책이라고는 한 건도 없는 문재인 정부만 하겠는가? 민주당과 그 외곽단체들은 지금 당장 ‘탄핵 타령’을 그만두어야 한다. 경제위기·안보위기가 동시에 왔는데, ‘대통령 탄핵’이라니? 이제 정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더 늦어지면 모두가 공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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