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김성회

윤석열 선대위가 페미니스트 신지예를 영입한 것 때문에 내부가 혼란스럽다. ‘이대남’이라 표상되는 2030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것이다. 그만큼 페미니즘이 극단주의적 성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특정 사상이나 종교가 한반도에 들어오면 원리주의적이고 ‘극단주의’적 경향을 보인다. 고려 말에 들어온 유교도 극단적이고 관념론적인 ‘성리학’이 들어왔다. 그 성리학에서도 이기이원론(주리론) 등 극단적인 이황의 사상과 노론파의 사상이 주류를 차지했다. 또, 조선말에 들어온 기독교도 서양의 기독교보다 더 극단적인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유물론에 입각한 마르크스주의도 관념론 경향을 띤 ‘주체사상’으로 변질되어 북한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 외에도 극단주의 경향은 탈원전 등 문명거부 경향을 보이는 환경주의에서도 나타나고 있고, 남성혐오 경향을 보이는 페미니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극단주의적 종교, 사상조류는 평범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한다.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종교분쟁, 그리고 현대의 이념전쟁은 대표적인 예다. 나치의 인종주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얼마나 많은 유대인을 학살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또 이슬람 원리주의가 얼마나 많은 인명을 빼앗아가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신지예의 영입에 반발하는 2030의 심리도 극단적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이다. 여성주의를 내세우며 남성혐오와 역차별을 정당화했던 공격적 행태에 대한 반발이다. 결국 ‘극단주의’는 평범한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할 뿐 아니라, 편향을 강요함으로써 다양성을 질식시킨다. 그리고 또 다른 극단주의를 부른다. 그렇기에 종교와 각종 사상조류의 극단적 경향이야말로 사회의 다양성과 발전을 가로막는 ‘열린사회의 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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