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2022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학교 교수, 필립 딥비그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교수. /AFP=연합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2022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학교 교수, 필립 딥비그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교수. /AFP=연합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개선된 상태지만,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2006년~2014년 미 연준 의장이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선 바 있다.

버냉키 전 의장에 따르면 2008년 위기의 원인이 금융시스템 내부의 문제(부실대출)였다면, 현 위기는 코로나19 사태 등 외부 요인에서 출발했다. 2008년 대형 은행 붕괴가 발생했음을 언급한 뒤, "(현재 경제 상황이) 14년 전과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83년 논문을 통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의 인출 행렬이 은행뿐 아니라 경제 전체의 파탄으로 이어졌음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의 말대로 "1983년 당시로선 일반적인 주장이 아니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전날 밤 휴대전화를 끈 채 잠자리에 들어 딸이 시카고에서 유선 전화로 수상 소식을 알려줬다고 한다.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시카고대학 교수는 별도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시장의 공포 확산을 신중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교하게 조직된 금융시스템이라도 공포 자체엔 취약하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또다른 공동 수상자 딥비그 교수와 함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에 관한 이론적 모형을 제공한 논문을 썼다. 딥비그 교수가 이날 수상 후 최근 경제문제와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최근 경제상황이 꼭 은행산업 붕괴를 동반한 위기를 말하진 않는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수도 스톡홀름에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3명이 2022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7년 11월 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폴 H. 더글러스 정부 윤리상 시상식에 참석한 버냉키 전 의장의 모습. /AP=연합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수도 스톡홀름에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 3명이 2022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7년 11월 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폴 H. 더글러스 정부 윤리상 시상식에 참석한 버냉키 전 의장의 모습.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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