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쌍방울그룹 억대뇌물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설립한 민간단체를 재차 압수수색했다.

1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서울시 영등포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번 압색은 지난 6일 이뤄진 압색의 추가 자료 확보 차원으로, 검찰은 일부 PC에 대한 포렌식 작업 등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대북 경제협력 사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쌍방울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 전 부지사가 2008년 설립한 단체다. 동북아 관련 경제협력·정책연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이 전 부지사는 평화부지사 임명 전까지 이 단체의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1월과 5월 중국 선양에서 쌍방울과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민족경제협력연합회가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하는 것을 도와주는 대가로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외제차 등 뇌물 2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또 이 전부지사 측근을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임금 9000여만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법인카드로 고가의 오디오를 동북아평화경제협회 대표 사무실로 배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은 현재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맡고 있다. 한편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쌍방울 부회장도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수사가 정리되는 대로 이번 주 중 이 전 부지사와 쌍방울 부회장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지사 측근을 직원으로 허위 등재한 해당 업체 대표도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압수수색 당시 배석한 변호사와 통화한 내용을 인용해 "가상화폐와 관련된 내용을 한다고 영장에 기재돼 있다고 하더라. 이재명·이화영·이해찬으로 그룹 내 가상화폐 관련 의심을 갖고 영장을 발부받아 가면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영장에 기재된 가상화폐 등 단어는 압색 목적을 위한 관용적 표현인 만큼 뚜렷한 관련 혐의가 포착되진 않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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