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마니 암살... 美·이란 윈윈, 中 타격
슬레이마니 암살... 美·이란 윈윈, 中 타격
  • 최영재 편집국장
  • 승인 2020.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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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오히려 안정 가능성 커
지난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쿠드스군) 총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차량으로 이동 중이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쿠드스군) 총사령관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이란이 이라크에 있는 미군기지 두 군데를 공격하면서 미국은 데프콘 레벨을 2단계로 격상시켰다. 이는 1991년 ‘사막의 폭풍’ 이름 아래 치렀던 걸프전과 2001년 9.11 테러 당시에 올렸던 경계수준과 동일하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란에 대해 물리적인 보복을 감행할 가능성은 아주 낮아 보인다.

이는 트럼프대통령이 국가안보팀들과의 회의결과를 전혀 심각한 상황으로 여기지 않고 있고, 또 자신 스스로 이란국영방송의 미국인 피해 발표와는 달리, 단 한명의 미국인도 다치지 않았다고 강조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번 사건은 미 CIA와 이스라엘의 모사드 간의 협력관계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가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또 여전히 요인암살 사건은 타겟 대상 주변사람으로 침투해 있었던 휴민트(Humint)의 정보가 압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전자기기의 발전으로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도구들이 있다 하더라도, 마지막 최종정보의 수집과 실행은 여전히 사람 손끝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정보전의 현장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다.

◇슬레이마니, 중국 내 이란은행 소유주

이란 혁명수비대는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총사령관

 

미국이 슬레이마니를 제거한 가장 큰 이유는 슬레이마니가 중국내 이란은행의 소유주였기 때문이다. 이 은행을 통해서 중국의 전체 원유수입 중 30% 정도를 차지하는 이란 산 원유에 대한 위안화 결재가 이뤄졌다. 그 밖에 중국의 해외투자시 필요한 비자금과 공작자금도 이 은행을 통해 세탁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특히 이란은 이 은행을 통해 중국, 러시아,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제재과정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북한의 해외자금 수급을 이 은행이 관리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는 점에서 이를 차단하려고 결단을 한 것이다.

반면 이란은 오랜 미국의 경제제재로 민생고가 극심한 상태에서 통치체제가 심각하게 느슨해지고 있었다. 특히 군 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란혁명수비대장 슬레이마니의 이란 내 역할이 지나치게 급부상하자, 정권차원에서의 견제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란 정권의 지도자는 미국과의 대척관계를 최고도로 격상시킬 경우, 이란 내부의 체제이완 상태는 바로 대미 응집력으로 바뀌어 전 이란국민이 하나로 통합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란지도자는 날로 커져 가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쿠데타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고, 전 국민을 반미로 결집시키려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사전 교감 가능성 커

따라서 이번 슬레이마니 암살사건은 미국과 이란사이에서 사전에 교감이 오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이란이 상호 윈윈하는 거래였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즉 미국은 중국과 북한의 해외자금 흐름을 차단하고 양국에 경고를 보내는 계기로 삼고, 이란은 반미를 통해 체제 결집으로 통치체제의 안전을 보장받는 상호적인 이해관계가 성립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밖에 미국, 러시아, 이란 삼국은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반면에 전체 석유수입의 80%를 중동에 의지하는 중국은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경제가 휘청되고 있는데 호르무즈 지역상황의 불안전과 유가 상승으로 추가적인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란이 수십 발의 장거리 미사일을 이라크 내 미군기지 두 군데에 퍼부었는데도 단 한명의 미국인도 다치지 않은 것은 이란지도자가 이란의 공격을 미국 측에 사전 통보해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의 동기와 진행과정은 미국과 이란사이에서 상호간의 프레임이 정해지고 그 프레임대로 행해졌기 때문에, 향후 중동사태는 급속도로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sopulg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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