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D-1]미중 무역전쟁도 차이잉원에겐 호재
[대만 대선 D-1]미중 무역전쟁도 차이잉원에겐 호재
  • 김한솔 기자
  • 승인 2020.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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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대만 총통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홍콩 시위로 인한 반중정서 덕분에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후보 차이잉원 현총통의 압승이 예상된다. 대만 대선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 보았다.

민진당 후보 차이잉원 현 총통

중국으로 이전했던 대만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의 관세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본국 유턴'에 속도가 붙은 것. 이는 11일 열리는 대만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대만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복귀하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영향이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차이잉원 총통 정부는 기업들의 귀환으로 인한 경제 성장을 자랑하고 있고, 야당인 국민당은 현 정부가 추세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2019년 자국 기업들을 불러들이는 '대만 기업 송환' 3개년 실행 계획을 시작했다. 복귀하는 기업들에겐 세금 감면과 함께 토지·수도·전기·노동·금융 등 다양한 면에서 혜택을 제공했다. 기업들에 '레드 카펫'을 깔아주고 귀환을 유도하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다.

이같은 조치 이후 많은 기업들이 대만으로 돌아와 대만의 실업률이 개선되는 등 대만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

30여년 전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대만 기업들은 저렴한 노동력과 제조업에 유리한 환경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1990년대부터 시작한 대중국 투자 흐름은 2010년 최고조에 달해 총 투자액이 146억달러(약 16조955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의 귀환 흐름은 이러한 장기적 추세가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추쥔룽(邱俊榮) 전 대만 국가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들의 유턴 행렬에는 2018년 7월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이 동력이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비용이 상승하며 2015년부터 소수의 업체들이 되돌아오긴 했지만, 무역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SCMP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만 기업들이 대거 본국으로 돌아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은 중국에서의 비용 상승과 행정 문제 등으로 대만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는 시점에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2019년 1~10월 사이 대중국 투자 수준은 무역전쟁 첫해인 2018년 동기에 비교해 약 53.88% 줄어들었다.

추 전 부위원장은 송환 프로그램은 대만 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낮은 투자율 문제도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 2001년 이후 20%를 넘은 적이 없었는데,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무척 낮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대만 경제는 기업들의 귀환으로 크게 부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이 집권한 이후로 대만에 경제 제재를 가해왔다. 이번 선거에서 차이 총통에 도전하는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은 중국과 차이 총통의 관계가 대만의 장기적 번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시장은 차이 총통이 대만 기업들의 귀환 효과를 과장하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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