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찬물'에 남북관계 난관 봉착…정부 해법 마련 '첩첩산중'
北 '찬물'에 남북관계 난관 봉착…정부 해법 마련 '첩첩산중'
  • 김한솔 기자
  • 승인 2020.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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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협력' 제안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돌파구 마련은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간 협력으로 비핵화 협상 국면의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지만, 북한의 싸늘한 반응으로 새해부터 난관에 봉착한 듯하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는 남북 협력 제안에 대한 북측의 호응 여부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에서 '비난'이란 답변을 받자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연초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며 의지를 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지난 11일 발표한 담화에서 "머리를 굴려보는 것은 멍청한 생각",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 등의 비난을 일삼으며 여전한 불신을 드러낸 부분은 관계회복까지 상당한 험난함을 예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가 생략된 가운데에서 북한이 내놓은 사실상 첫 대남 메시지라는 점을 볼 때에도, 올해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 역시 북한의 이 같은 반응에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오다 Δ남북 접경지역 협력 Δ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추진 Δ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 등 남북의 독자적 추진이 가능한 사업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들이 모두 북측과의 직접적인 논의가 있어야하는 만큼 정부 역시 수정 또는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김계관 고문의 담화에 대해선 여러가지 언론보도나 전문가들의 내용으로 해석이 분분하고 있다"며 "일단 계속해서 북한의 태도를 예의주시하고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남북관계 발전(의) 진척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서로 지켜야 할 것은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남북관계에 있어 숱한 부침을 겪어온 만큼 남측이 우선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부터 차분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으로 읽힌다.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하며 북측의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일각에선 정부의 입장처럼 북한의 대남메시지를 성급히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 고문의 담화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 직후 나온 '삶은 소 대가리도 양천대소할 노릇' 등의 표현에 비해 수위가 상당부분 조절됐다는 점에서 관계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비핵화 대화 재개에 대해서도 김 고문이 "조미(북미)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볼 때, '조건'이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북한 특유의 화법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오는 14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을 진행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한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3월 말 이후 9개월여만에 열리게 된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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