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팩토리 봄 전경. /도모 제공

춘천 극단 ‘도모’가 김유정문학촌 인근 ‘아트팩토리 봄’ 소극장에서 연극 ‘금따는 콩밭’을 공연 중이다(내달 6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 김유정문학촌이 ‘동백꽃’ ‘봄봄’ 등 향토색 짙은 소설을 남긴 김유정(1908∼1937년) 생가터에 조성돼 있다. ‘100년 후 만나는 실레마을 김유정 프로젝트’의 하나로, 극단 도모가 김유정문학촌 인근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그의 소설 작품을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다. 황운기 문화프로덕션 도모 이사장이 도심의 소극장 대신 김유정문학촌 인근으로 공연장을 삼으면서 시작됐다.

앞서 4월 소설 ‘동백꽃’을 코믹하게 풀어낸 김유정 프로젝트 제1탄 음악극 ‘동백꽃’, 소설 ‘소낙비’(김유정) ‘날개’(이상) ‘감자’(김동인)을 접목한 ‘소낙비:처우’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 ‘금따는 콩밭’이다. 1930년대 농촌 총각 영식이 ‘금이 난다’는 친구말을 듣고 콩밭을 엎으면서 전개되는 이야기이다. 출연진이 춘천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이라 지속적인 공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트팩토리 봄 공연장은 연극 관람 후 관객들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식사 장소인 ‘극장식당’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공연+식사’를 시도한 것이다. 작품 속 내용과 관련된 음식이 메뉴로 나오고 출연진 배우들과 직접 대화할 기회도 주어진다. ‘동백꽃’ 공연엔 닭갈비 스테이크를, ‘소낙비 처우’ 공연 엔 감자음식과 막국수를 내놓았다. 건물은 기존 막걸리 공장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145석의 소극장(1층), 카페를 겸한 식당(2층), 예술인 창작·문화공간(3층)으로 구성돼 있다.

식대는 1인당 2만원, 하루 30명 사전예약만 받는다. 이처럼 한 곳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지역의 향토음식을 즐기는 운영방식이 대형극장에 밀려 점점 자리를 잃어 온 소극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황운기 도무 이사장이 취지와 포부를 밝혔다. "연극 관람 후 공연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식사하며 공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을 시도하게 됐다", "공연과 식사를 넘어 숙박까지 이어졌으면 한다. 문화예술공간 면모를 확충해 새롭고 지속가능한 지역문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연극 ‘금따는 콩밭’ 포스터. /도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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