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당선, 트럼프-시진핑 대리전서 트럼프가 승리
차이잉원 당선, 트럼프-시진핑 대리전서 트럼프가 승리
  • 김한솔 기자
  • 승인 2020.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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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만 총통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대리전 성격이 강했다.

차이잉원 총통이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만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요 동맹국'으로 지칭하며 노골적인 친대만 행보를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대만의 차이 총통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의도적으로 무시해 왔다.

더 나아가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6월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에서 대만을 국가로 분류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공식 폐기했다.

그동안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의거, 대만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1979년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할 때 중국은 대만을 나라로 인정치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요구했고, 미국은 이를 수용,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은 베이징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왔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뿐 아니라 지난해 3월 미국과 대만의 고위 당국자가 자유롭게 상대 국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했고, 7월에는 22억 달러가 넘는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

미국이 대만에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은 대만이 절묘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중국 동부 연안에 자리해 중국 대륙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전쟁을 벌인다면 대만 때문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대만이 이토록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일국양제’로 대만을 유혹했다.

그러나 대만 국민들은 홍콩 시위사태로 일국양제가 무너지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홍콩 시위 이후 대만에 반중정서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독립을 추구하는 차이 총통의 인기가 급상승했고, 결국 차이 총통은 총통선거에서 압승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총통 선과 결과를 두고 트럼프와 시진핑의 대리전에서 트럼프가 압승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9시30분) 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이 약 770만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득표율은 57%다. 경쟁 상대였던 국민당 한궈위 가오슝 시장은 520만표를 받아 득표율 38%에 그쳤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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