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부산 콘서트' 성황

방탄소년단(BTS)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 /빅히트뮤직 제공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5만2000여 명의 ‘아미’(전 세계 BTS 팬)들, 행사광고 무대장치 등, 부산 전체가 BTS를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술렁인 듯하다. 보라색 마스크·가방·티셔츠 등을 착용한 팬들, 머리칼 염색을 비롯해 전신을 보라색으로 꾸민 국내외 아미들이 분위기를 띄웠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의 이번 공연은 제목을 BTS 최신 앨범 타이틀곡 ‘Yet To Come’에서 따왔다. ‘Yet To Come in Busan’엔 다양한 의미가 들어 있다. 글자그대로 ‘부산에 안 와 봤다’부터, ‘부산에서 최고의 순간은 아직이다’ ‘부산엔 여전히 당신이 모르는 게 있다’ 등등. BTS 멤버들 또한 무대의 압박감을 벗어던진 모습이었다. "여러분과 함께하는 축제", "이 자리에서 춤추고 뛰어놀면 그만인 아주 좋은 콘서트", "서늘한 공기를 제대로 즐겁게 만들어 보자." 90분간 ‘특급무대’가 이어졌다.

무료 콘서트인 만큼 티켓을 구하기는 한층 ‘하늘의 별 따기’였다고 한다. 현장 관람의 기회를 잡지 못한 1만2000여 명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화상으로 생중계되는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과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몰렸다. 일부 ‘아미’들은 오전부터 입구에서 장사진을 이뤘고, 무료 관람인 스크린 공연 역시 되도록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자 아침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다.

공연 개시와 더불어, 수만 명 관객들의 함성이 울렸다. 기쁨과 기대가 어우러진 탄성 속에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무대와 객석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무대를 빙 둘러싼 스타디움 객석에서 보랏빛 응원봉이 은하수처럼 반짝였고, 특설무대 관람석에 선착순으로 입장한 팬들은 스크린을 향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호안(護岸)도로엔 입장 못한 채 스크린 쪽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는 팬들이 보였다.

BTS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버터’ ‘쩔어’ ‘불타오르네’ ‘아이돌’(IDOL)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떼창과 떼춤도 뒤따랐다. ‘다이너마이트’ 무대 뒤로 ‘도시를 밝히겠다’는 노래 가사처럼 화려한 불꽃놀이가 부산 하늘을 수놓기도 했다. 월드스타로서의 압박감과 꿈많은 청춘의 열정이 BTS 노래가사에 녹아난다. "막이 내리고 나는 숨이 차 복잡해진 마음 숨을 내쉰다, 오늘 뭐 실수는 없었나"(영 포에버 Young Forever), "내 남은 삶 너와 함께 할게"(I’ll be with you For the rest of my life, 포 유스 For Youth).

팬들을 그리워하는 메시지의 ‘봄날’, 앨범 프루프 타이틀곡 ‘옛 투 컴’ 앙코르가 공연 피날레를 장식했다. 앞서 부산 곳곳에선 BTS와 아미를 환영하는 행사와 보랏빛 야경이 펼쳐졌다. 광안리 어방축제가 열린 광안리해수욕장에선 BTS 멤버들 얼굴을 드론 불빛으로 그려낸 드론쇼도 펼쳐졌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14일 BTS 공연 전야 이벤트와 함께 보랏빛으로 야경을 연출했고, 기념촬영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도 마련했다. 롯데월드 부산 역시 온통 보라빛 상태로 BTS 공연 뒷풀이를 준비했으며, 광안대교·남항대교·북항 G7·부산타워·부산시청 등 또한 17일까지 매일밤 보랏빛 조명으로 빛난다.

한편 ‘옛 투 컴 인 부산’은 공연장을 찾지 못한 국내외 팬을 위해 JTBC와 일본 TBS 채널1에서 무료 생중계됐다. 위버스·제페토·네이버 나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는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를 비롯한 8개 언어 및 자막을 지원해 팬들의 편의를 도왔다. 위버스의 경우, 공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BTS사랑을 상징하는 ‘보랏빛 하트’로 외국어 채팅을 수놓으며 설레임을 드높였다. BTS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채팅창엔 저마다 여러 언어로 표현된 감격의 문구가 넘쳤고, SNS엔 공연 생중계를 즐기는 인증 영상이 다수 올라왔다.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BTS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무대에서 한글·한복·부채·창호문양·오방색 등을 활용한 무대 연출이 펼쳐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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