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가운데)을 비롯해 후진타오 전 주석,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한정 부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했다. /신화=연합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16일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가운데)을 비롯해 후진타오 전 주석,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한정 부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했다. /신화=연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 자격으로 16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 출석했다. "평화통일의 비전을 위해 최대한 성의와 노력을 견지하겠지만, 무력사용 포기를 결코 약속하지 않겠다. 모든 필요한 조치가 가능한 옵션을 가질 것이다." 대만의 병합을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천명한 점에 이목이 쏠린다. 자신의 집권 3기를 열 대관식 성격의 당대회 개막식에서 무력침공을 통한 대만병합 가능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외부세력의 간섭과 극소수의 대만독립 분자 및 분열활동을 겨냥한 것이지 결코 대만동포 전체를 말한 게 아니다." 시 주석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며, 또한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방력 강화 의지도 밝혔다. "실전화한 군사훈련을 심도 있게 추진하겠다." 당대회 개막을 앞둔 14일 중국 군용기 23대와 군함 5척이 대만 주변에 출몰하는 등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당대표(대의원) 2296명 앞에서 시 주석의 업무보고가 1시간 44분간 이어졌다. 시 주석은 ‘공동부유’를 4차례나 거론한다. 경제발전의 수혜를 전 인민이 공유하자는 것이다. "양극 분화를 결연히 방지해야 한다"며 강력한 추진 의지도 역설했다. 또한 "중국식 현대화를 전면 추진함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며, "중국식 현대화란 거대한 인구 규모의 현대화" "전체 인민 공동부유의 현대화이자 물질문명·정신문명이 상호 조화를 이루는 현대화"라고 부연 설명했다. 사회주의 현대화 2단계 구상, 즉 "2020년~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의 기본적인 실현"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까지 부강하며 민주적 문명적인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역시 새로울 것 없다.

반면 서방세계를 저격하는 듯한 발언이 눈길을 끈다. "전쟁·식민·약탈 등 방식으로 현대화를 실현했던 일부 국가들의 옛길로 가지 않겠다", "옛길이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줬다." 지난 몇 백년 세상을 주도한 서구사회에 대한 비판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이 추진해 온 ‘일대일로’의 현실에 의문을 표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많다. 과거 서방 식민제국들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당대회는 향후 5년을 이끌 새 중앙위원 200여 명과 후보위원, 중앙기율검사위원 등을 뽑고 당헌 개정을 처리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다. 전날 나온 주석단 상무위원회 명단에 포함됐던 장쩌민(96) 전 주석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폐막일(22일), 20기 당중앙위원 명단 공개와 더불어 시 주석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제20기 당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선 총서기가 선출되는 동시에,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중앙정치국 새 구성원이 발표되며 시 주석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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