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골든스테이트·‘단장 설문 1위’ 밀워키 등 동·서부서 각축
제임스·듀랜트, 패권 경쟁 복귀할까…"최고 선수 후보 1순위는 돈치치"

지난 시즌 우승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AFP=연합
지난 시즌 우승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AFP=연합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19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올시즌 NBA는 19일(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4월 10일까지 팀당 82경씩 정규리그를 치르는 대장정에 나선다.

각 콘퍼런스 10위까지 8강 플레이오프(PO) 참가 기회를 주는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내년 4월 15일까지 치른 뒤 본격 PO 일정에 들어가서 내년 6월 2일부터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지만, 지난 몇 년간 ‘절대 강자’ 없이 경쟁했던 ‘춘추전국시대’가 새 시즌에도 또 한 번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동·서부 강호들

2010년대 중후반을 호령한 골든스테이트가 2019년 실권한 후로는 ‘절대 강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당장 지난 시즌 우승팀 골든스테이트만 봐도 대적할 팀이 없던 몇 해 전 전성기와는 위압감이 사뭇 다르다.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스테픈 커리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지만, 함께 트리오를 꾸린 드레이먼드 그린, 클레이 톰프슨은 기복이 심해진 모습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 외에도 대권을 노리는 팀 가운데 타팀을 압도할 전력으로 평가되는 곳은 없다.

이달 초 NBA 30개 팀 단장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새 시즌 우승팀으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팀은 밀워키 벅스지만 득표율은 43%에 그쳤다.

지난해 브루클린 네츠가 이 부문에서 얻은 72%에 크게 못 미친다.

밀워키 외 동부콘퍼런스 강호들이 올여름 전력을 착실히 채우며 새 시즌을 벼르고 있다.

조엘 엠비드, 제임스 하든의 원투 펀치가 확실한 필라델피아는 PJ 터커, 대뉴얼 하우스 주니어 등의 영입으로 허술했던 포워드진을 채우며 흠 없는 선수단 구성을 꾸렸다.

준우승팀 보스턴도 맬컴 브록던 등 알짜 선수를 영입했다.

서부콘퍼런스에서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다 승(64승)을 거둔 피닉스 선스가 기존 전력을 대부분 보존했다.

에이스 커와이 레너드가 오랜 부상 공백에서 돌아온 LA 클리퍼스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단장 설문 조사에서 밀워키(43%), 골든스테이트(25%)에 이어 우승 가능성 3위(21%)로 평가됐다.

◇ NBA 간판 제임스·듀랜트, 우승 경쟁에 참전할까

패권 경쟁에 NBA의 현역 ‘전설’인 두 포워드가 참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간판 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케빈 듀랜트(브루클린)는 최근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제임스는 2019-2020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PO) 1라운드에서 탈락하더니 2021-2022시즌에는 PO에도 오르지 못했다.

벌써 19번째 시즌을 맞는 제임스는 최근 부상이 잦아져 최근 두 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45경기와 56경기 출전에 그쳤다.

특히 지난 시즌엔 경기 중 활동량이 떨어져 수비기여도 하락을 지적받는 등 ‘킹’이라는 칭호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듀랜트는 한술 더 떠 명예 회복을 위해 올여름 아예 팀을 옮기려 했다.

2019년 브루클린으로 이적했지만 이후 콘퍼런스 결승에도 오른 적이 없다.

함께 팀을 이끌 것이라 봤던 카이리 어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세 시즌 간 정규리그 103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듀랜트도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러나 결국 이적이 무산된 듀랜트는 잔류해 대권을 노리기로 했다.

사실 ‘완전체’ 브루클린은 결코 약팀이 아니다. 그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포워드 벤 시먼스가 출격을 앞둔 가운데 ‘말썽꾼’ 어빙도 팀과 불화도 해소해 듀랜트와 ‘삼각 편대’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 최고 선수는 또 유럽서?…요키치·아데토쿤보·돈치치 경쟁

농구 종주국의 프로리그에서 또 유럽 출신 정규리그 MVP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최근 4년간 MVP는 모조리 유럽 출신 선수들의 차지였다.

그리스 출신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가 두 차례, 세르비아 출신 니콜라 요키치(덴버)가 두 차례씩 나눠 가졌다.

사실 새 시즌에도 ‘미국인 MVP’ 전망은 밝지 않다.

30팀 단장 설문 조사에서 MVP 후보 1순위로 뽑힌 선수도 유럽 출신 선수다.

슬로베니아 특급 루카 돈치치(댈러스)가 48%의 지지를 받았다.

2018-2019시즌 데뷔한 23세 돈치치는 2년 차부터 시작해 벌써 리그 베스트 5에만 세 번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팀 피닉스를 PO 2라운드에서 탈락시키는 이변에 앞장서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다만 올해는 9월 국제농구연맹(FIBA) 유럽농구선수권대회(유로바스켓)가 펼쳐졌던 만큼 유럽 선수들이 시즌 중 체력 부침을 겪을 수도 있다.

이들 ‘유럽파’에 맞설 미국 선수로는 커리, 듀랜트, 엠비드 등이 꼽힌다.

최근 두 시즌 경쟁에서 모두 요키치에 밀려 2위를 차지한 엠비드가 새 시즌 유럽 선수들의 아성을 넘을지 주목된다. 그는 단장들이 뽑은 MVP 후보 3위(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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