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무력 도발을 겨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언하면서 펼치고 있는 ‘미치광이 전략의 복사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연일 북한 군용기들이 북방한계선(NLL) 전술 저지선을 넘어서 비행하고 있고 해상 완충 구역에 무차별 포격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9·19 군사합의따위는 안중에 없는 자세"라며 "단거리, 중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 순환 미사일이 우리 머리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북한이 작은 일도 발끈해서 언제든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소형화·경량화한 전술핵 무기 공용 목표가 대한민국의 항구와 공항이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련제국이 붕괴할 때 우크라이나의 핵 무력은 세계 3위 수준이었다"며 "우크라이나는 1994년 러시아-미국-영국이 체결한 부다페스트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령했을 때 미국과 영국은 지켜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실제로 핵사용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미국과 영국 그리고 나토 어디에서도 핵 반격을 명시적으로 약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의 대처에 대해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한반도에서 전술핵을 사용했을 때 괌과 오키나와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을 무릎쓰고 과연 미국이 핵무기로 북한에 반격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저는 대비책은 단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미군사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유주의 연대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을 힘으로 보여줘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북한의 판문점 무력 도끼 만행 사건에 대해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답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정부와 군이 북한의 대남 무력 도발에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한미군사공조체계를 견고히 지탱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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